성과관리 업무를 15년 정도 담당했습니다. 2015년 선제적으로 절대평가와 1 on 1 미팅 제도를 도입했고 논의와 합의 통해 평가등급을 결정하는 Talent session을 운영한지도 10년 정도 지났네요. 그 외에도 성과관리와 관련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운영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학습도 해왔습니다.
성과관리 업무를 오래 경험해보니 제도는 단순해지고 본질은 명확해집니다. 성과관리의 목적은 <조직성과에 대한 기여와 구성원의 성장>입니다. 목적과 본질에 대해 이해하면 제도가 복잡해질 이유가 없습니다.
목표수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KPI, BSC, OKR 등 다양한 목표관리 도구가 있는데요.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목표 자체에 대한 이해입니다. 도구는 다 비슷합니다. 목표수립 과정이 성과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합니다.
목표수립은 평가를 위해 지표를 정하는 과정이 되어선 안됩니다. 조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목표를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구성원의 성장을 리드할 수 있는 개인화된 목표를 수립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그 과정을 리더와 합의하며 목표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는 게 목표수립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코칭하고 피드백하며 지원하는 과정이 상시 성과관리입니다. 제도보다 중요한건 리더십의 성숙도입니다. 탁월한 리더는 구성원이 성장할수 있도록 업무관리와 성과관리 영역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리드합니다. 상시 성과관리도 복잡할 이유는 없습니다. 핵심은 리더십입니다. 리더십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합니다.
평가 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평가를 하는 목적은 등급 결정이 아닌 피드백을 통한 성장입니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운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상대평가는 남과 비교해 평가하기에 피드백이 명확할 수 없습니다. 평가자가 제도 뒤에 숨어 솔직한 피드백을 하지 않게 되고, 구성원은 내 평가가 왜 이런지 알 수 없습니다. 절대평가 제도에서 리더는 사전 합의한 목표에 대해 피드백합니다. 성과관리 전반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방식만 바꿔도 많은 게 달라집니다.
HR 업무를 하는 많은 분들이 목표관리 도구나 트렌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랜 기간 이 일을 해오다 보니 본질에 대한 질문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성과관리가 어떻게 하면 조직성과에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리더들이 책임감을 가지로 팀원들의 성과와 성장을 리드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까? 도구나 제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목적과 본질에 대한 고민이 회사의 성과관리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