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HR 트렌드의 핵심은 일(Work)과 조직(Organization)의 재설계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다섯 번째로 나타나는 변화는, 리더십의 관여 방식이 다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5. Hands-on Leadership Revisited: ‘믿고 맡기는 리더십’의 한계
오랫동안 ‘좋은 리더십’의 조건 중 하나는 실무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리더는 방향만 제시하고, 실행은 팀원에게 맡기는 것이 성숙한 리더십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AI가 실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 수행하기 시작한 지금, 이 리더십 방식은 점점 더 위험한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입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판단이 어디에서 사라지고 있는가입니다.
AI는 누구에게나 그럴듯한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구성원도 AI의 도움을 받아 짧은 시간 안에 80점짜리 산출물을 만들어냅니다. 이때 리더가 과정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믿고 맡긴다”는 태도를 유지하면, 조직에서는 중요한 역할 하나가 조용히 사라집니다.
검증과 판단의 역할입니다.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리더는 결과물의 가정과 논리를 검증할 수 없습니다. 질문은 점점 본질에서 멀어지고, 형식과 표현 같은 표면적 요소만 남게 됩니다. 리더십의 역할이 의사결정자가 아니라 형식적 승인자로 축소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26년에는, Hands-on Leadership의 재등장이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이것은 과거의 마이크로매니지먼트로의 회귀가 아닙니다. 판단이 만들어지는 지점에 먼저 개입하는 리더십입니다.
리더는 결과를 뒤늦게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어떻게 정의되었는지, 어떤 가정 위에서 선택이 이루어졌는지를 초기 단계에서 함께 점검하는 역할로 이동합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AI가 평균적인 답을 빠르게 만들어낼수록, 조직의 성과는 평균으로 수렴하려는 압력을 받습니다. 이 흐름을 넘어서는 유일한 방법은 리더가 다시 판단의 중심에 서는 것입니다.
결국 2026년의 리더십 경쟁력은 얼마나 잘 맡겼는지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어디에 관여해 팀원 결과물의 품질을 높여주었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알아서 해"는 가장 편한 말이지만, AI 시대에는 가장 위험한 리더십이 될 수 있습니다. Hands-on Leadership의 부활은 통제의 강화가 아니라, 판단의 복귀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