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사보이 Oct 28. 2018

링컨의 도끼와 지식근로자의 아침

내 맘대로 상상해 보건대, 아마 이맘때가 아니었을까.

대통령이 되기 전 링컨은 추워진 날씨에 집에 불을 지피고자 나무가 필요했을 것이다.

집에서 낡은 도끼를 들고 와 숲 앞에 서니 고민이 된다.

'아, 날씨도 추운데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게 나무를 벨 수 있을까?'

머리가 좋은 링컨은 아마도 쉽게 답을 찾아냈을 것이다.

유레카! 낡은 도끼를 날카롭게 갈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나무를 벨 수 있는 방법이구나.


나에게 나무를 베기 위해 6시간이 주어진다면 4시간을 도끼를 가는 데 사용하겠다.

(Give me six hours to chop down a tree and I will spend the first four sharpening the axe)

8시간 중 6시간, 1시간 중 45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뜻은 비슷하다.

전체 시간의 7할 정도를 '준비'하는 데 쓴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전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링컨이 살았던 시기는(1809 ~ 1865) 19세기 초중반이다.

산업혁명 이전 육체노동자가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아마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이었을 테다.


아침부터 부산하다. 찌뿌둥하게 일어나 급하게 샤워하고 아침은 거르며 바삐 지하철을 탄다.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꾸벅 졸기도 하며 겨우 시간 맞춰 회사에 도착하고 일은 시작된다.

21세기 지식근로자인 우리의 대부분이 아침을 시작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21세기 우리는 지식을 사용해 기획을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며, 컴퓨터 앞에서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에게 링컨의 도끼는 무엇일까.
 

일을 하기 전 자신의 컨디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링컨의 도끼가 아닐까.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드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어떻게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냐고?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자.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은 근육을 이완시켜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의 기분은 신체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침부터 기운 없어 죽겠는데 무슨 운동이냐고?


그럼 15분 정도 명상을 해보자.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정리하면 마음이 차분해질 것이다.

아침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무슨 15분 명상이냐고?


그럼 출근하기 전 이불을 정리해보자.

엄마 말 무시하지 말자. 자리 정돈만으로 착한 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어차피 저녁에 와서 또 덮을 건데 뭔 이불 정리냐고?


그럼 출근 전 3가지 감사하기는 어떤가.

소소한 일상과 타인에 대한 감사는 나를 기분 좋게 해준다.

어제 마신 술이 깨지도 않았는데 뭔 감사냐고?


그럼 거울을 보며 알 이즈 웰(all is well)이라고 세 번 외치자.

세 얼간이 영화 속 주인공 란초처럼 알 이즈 웰을 외치고 다니면 하루가 잘 풀리지 않겠나.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 거울에서까지 보기 싫다고?


알겠다. 그렇다면 노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다.

출근길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 노래라도 들어보자.

'너무 힘들고 외로워도 그건 연습일 뿐 야. 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

조금 아재 노래이긴 해도 기분은 확실히 좋아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