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신사

by 인사보이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

올 해 시작의 많은 시간을 러시아와 함께 했습니다. 2019년 첫 책은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입니다.

귀족 출신으로 모스크바의 유명한 메트로폴 호텔 스위트룸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로스토프 백작. 그러나 볼셰비키 혁명은 그를 구시대 인물로 낙인 찍습니다. 호텔 스위트룸에서 작은 창고 방으로 쫓겨난 로스토프 백작. 법원은 그에게 호텔 밖으로 한 걸음이라도 나갈 경우 총살될 거라는 명령과 함께 연금형에 처합니다. 그로부터 30년의 시간. 한정된 공간에서 결코 한정적이지 않은 시간이 펼쳐집니다.

피치 못하게 맞닥뜨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이는 좌절하지만, 다른 누구는 삶의 목적을 찾고 변화하며 적응해 나갑니다. 역경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저자의 이력도 흥미롭습니다. 대학 졸업 후 20년 넘게 투자 회사에서 일하다 40대 후반 소설가로 등장 후 두 번째 장편소설이 모스크바의 신사입니다. 미국 작가의 러시아 배경 소설인 점도 특이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하얀 비닐 커버를 차려입은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서점에서 만나면 날 안보고 넘어갈 순 없을거라 유혹합니다. 주말 낮에 맥주 한 잔 마시며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신사 로스토프의 매력의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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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갈채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환호를 받게 될 것인지의 여부가 불확실함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점이란다.

백작은 충고를 두 가지 간단명료한 요소로 제한하였다. 첫째는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가장 현명한 지혜는 늘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라는 몽테뉴의 격언이었다.

인내라는 것은 그토록 쉽게 시험당하기 때문에 우린 인내를 미덕으로 여기는 거야.

앞으로 남은 20세기를 우리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이끌어갈 거요. 우리 두 나라만이 과거 앞에 고개를 숙이는 대신 과거를 밀어내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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