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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보이 Mar 16. 2019

스타트업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혁신문화의 본질 아냐

"스타트업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혁신 문화의 본질로 보면 안돼, 기업 규모 커지면 다른 규칙 필요”


오늘자 위클리 비즈 타이틀입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게리 피사노 교수가 30년 간 다양한 기업과 협업한 경험을 토대로한 연구 결과가 기사로 나왔습니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 가지 내용 정리하여 공유합니다.


- Big Company 혁신 5대 원칙
1. 실패 용인 + [무능력 불관용]
2. 실험을 지속하려는 의지 + [강력한 실험 규칙]
3. 임직원의 정신적 안전 + [잔인한 수준의 솔직함]
4. 팀워크 + [개별 성과와 책임]
5. 수평적 구조 + [강력한 리더십] 


- 점심뷔페, 해먹에서 낮잠, 마사지실과 피트니스센터, 이동형 미끄럼틀…즐거운 분위기를 혁신적 문화의 본질로 간주하는 건 오해, 기업 규모가 커지면 다른 규칙이 필요함. 기업 규모가 커지면 스타트업과 다르게 규율(discipline)을 강조해야 함.


- 창의적 문화에 ‘규율' 더해야 혁신 완성
실패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값진 교훈을 제공하지만 모든 실패를 미화해선 안돼. 애플, 아마존, 구글 모두 엄격한 성과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실패는 용인하지만 무능력까지 용인하진 않음. 실험은 권장하지만 강력한 규칙과 원칙 아래 진행해야 함.


- 심리적 안전은 '잔인할 정도로 솔직함'을 전제해야 함. 상냥하고 부드러운 조직은 솔직하게 비평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조직을 이길 수 없어. 특히 아래에서 위로 솔직한 의견이 전달될 수 있어야 함.


- 직원들의 정신적 안전감만큼 ‘잔인한 수준의 솔직함’도 중요.
직원이 사내에서 정신적 안전감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상대의 의견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서는 안돼. 동료 기분이 상할까 봐 솔직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조직은 발전할 수 없어. 비판받는 건 즐겁지 않지만 이 때문에 혁신 기업의 문화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임.


- 수평적 조직일수록 강력한 리더십 필요
직급에 상관없이 행동하고 교류하는 수평적 조직은 혁신에 가까이 가는 토양임. 그러나 위계가 없다는 게 리더십 부족을 의미하진 않음. '수평적 조직일수록 강력한 리더십' 필요. 리더가 전략적 우선순위와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수평적 조직은 혼란에 빠짐.


- 계급없는 구조가 리더십의 부재를 의미하진 않아. 역설적으로 수평적 조직은 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함. 수직적 조직보다 더 많은 혼란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잡아주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함.


- 팀워크는 중요함. 하지만 동시에 개인이 '각자 성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함. 책임감과 협력은 서로 보완적임. 조직에서 어떤 업무에 대한 결정권이 주어진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기 몫임.


- 팀 내에서 개인 성과를 우선적으로 평가하면 직원은 더욱 열심히 협업할 동기가 부여. 팀이 얻은 성과를 모두 동일하게 나눈다면 분명 대충 일하고 넘어가려는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음. 업무 속도는 혁신을 위해 매우 중요한데 개인은 팀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음. 오히려 지나친 협업 때문에 평범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음. 이럴 땐 리더가 책임지고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함.


- 실패에 대한 용인, 실험을 지속하려는 의지, 정신적 안전, 팀워크, 수평적 구조를 혁신 기업으로 꼽는데 이 요소들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님. 다만 이 가치들을 유지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규율이 필요함.


- 실패를 용인하기 위해서는 '무능력에 대한 불관용'이 전제되야 함. 실패 자체를 찬양해선 안돼. 실패에서 나온 결과물이 다음 성공으로 이어질 때만 실패를 용인해야 함. 혁신기업은 개인의 무능력에 대해서 가차없음. 구글은 어떤 기업보다 입사하기 어렵고, 꾸준한 개인 성과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 많은 대기업은 성장할수록 직원의 평범한 성과를 용인하는 실수를 범함.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적당한 성과만 내는 직원을 그대로 둠. 과거에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현재의 평범함을 눈감아 주고 있음. 이 때문에 조직의 무능력이 커짐.


- 반려견을 출입시키고 테이블 축구를 설치하고 공짜 맥주를 제공해야 혁신이 나오는 줄 착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다름. 실제 스타트업은 극단적으로 힘들고 고된 환경에서 시작.


- 대기업은 이미 한 산업군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조직임. 스타트업보다 혁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음. 혁신 문화에 대해 즐겁고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혁신 문화는 공원에서 뛰어노는 게 아니라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것 같은 극한 직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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