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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추임새 Apr 05. 2020

끌려다니지 말 것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나

회사를 오래다니다 보면 '멋있다'라고 느껴지는 50-60대의 임원분들을 종종 만나뵐 수 있다. 

젊은이들의 자연스러운 생기와 달리 그 분들도 자연스럽게 폼나고 저절로 고개한번 돌아보게 되는 분들이다.

신기하게도 이런 느낌은 나만 받은게 아니란 것이다. 

옆팀의 김주임도 비서실 과장님도 나와 똑같이 <저 분, 너무 멋있지 않니>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심지어 옆팀의 남자 과장님은 그 임원 분께 따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이 이야기만 본다면 매력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같다. 

흔히 말하는 매력녀, 매력남들은 몸에 자석이 붙어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을 끌고 있다. 

그들과 반대의 이들은 관계에, 시선에, 감정에 수도 없이 끌려다니는데 도대체 그 비법이 무엇일까. 


희대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는 수 많은 여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남으로 알려져있다. 

현대 사회에서 그의 이름은 관용어처럼 여자관계가 복잡한 남자들을 지칭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정재계의 후원을 받아낸 정도로 재능의 소유자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카사노바는 프랑스 재정이 좋지 않을때 루이 15세에게 복권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 사업 수완가이며 말년에는 프랑스어로 자서전을 쓰며 생을 마감했다. 여성편력으로 책 내용이 가득차 있을 것 같지만 내용 절반은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명석한 두뇌로 여러 분야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아마 활용할 수 있는 자기 매력이 많았던 사람 같다. 

그리고 그의 인생기는 카사노바 주변의 사람들과 얽혀서 흘러가는게 아닌 카사노바 중심으로 흘러간 인물로 보여진다.  

 

자기 인생을 선택하지 못하고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정략 결혼을 해야만 했던 귀족 여인이나 

계급사회 때문에 생계에 집중해야했던 하녀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마음을 흔들 수 있었던 건 

인생의 주인공이 '나' 자신 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카사노바는 사랑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의 타인의 관심에 신경쓰며 자유롭지 않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많은 것에 중독되어 여러가지를 구걸하고 있지 않나.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못하고 메신저와 SNS알림을 체크하는 것이 우리 일상이지만,

전자기계에 내 인생이 끌려다니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끌려다니는 삶에서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자기주도적이란 말은 외부적인 요소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가 이끌어 내는 경우에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목표와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목표와 욕구에 충실한 카사노바처럼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잊지말고 멋있어 지고 싶다.. 


31살 나 관리법 리스트에 남겨둔다.

매력있는 사람이란 단순히 얼굴이 잘생기고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

 내 삶의 테두리에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는 사람으로 나를 (멋있게!)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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