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안에는
파란 하늘도 있고
하얀 구름도 있다.
큰 산도 있고
작은 산도 있고
멀리 있는 산도 있다.
들판도 있고
집들도 있다.
호수가 바람에
파르르 흔들리며
떨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채우고 담다 보니
그 무게가 힘겨운가 보다.
나는 그 안에 없어
다행이다 싶다.
호수와 나는
서로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볼뿐이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의 위로 보다는
그냥 바라봄이 위로다.
그도 무겁고
나도 무겁다.
모든 걸 품은
그의 무게는
깊고 푸르다.
호수는 무겁게 담고 있어도
그 모습 그대로 지켜내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무음의 위로가 나에게 닿는다.
나도 너처럼 지켜 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