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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Mar 09. 2021

호수에 앉아서

Lake Moogerah Dam

호수 안에는

파란 하늘도 있고

하얀 구름도 있다.


큰 산도 있고

작은 산도 있고

멀리 있는 산도 있다.


들판도 있고

집들도 있다.




호수가 바람에

파르르 흔들리며

떨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채우고 담다 보니

그 무게가 힘겨운가 보다.


나는 그 안에 없어

다행이다 싶다.




호수와 나는 

서로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볼뿐이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의 위로 보다는

그냥 바라봄이 위로다.


그도 무겁고

나도 무겁다.




모든 걸 품은

그의 무게는

깊고 푸르다.


호수는 무겁게 담고 있어도

그 모습 그대로 지켜내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무음의 위로가 나에게 닿는다.

나도 너처럼 지켜 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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