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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Mar 27. 2021

봄비


비가 내린다.

봄비가


상념에 빠진다.

봄비로


활짝 핀 꽃잎이 걱정이다.

봄비에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새싹들은 좋아할 것 같다. 이 비를 맞으며 튼튼하게 뿌리를 땅에 내릴 것이다. 하지만 활짝 피어있는 벚꽃은 봄비가 점점 무겁게 느껴질 것 같다. 꽃은 활짝 피었으면 떨어지는 운명을, 만개했으니 이 봄비부터는 한잎 두잎 떨어질 것 같다. 꽃을 보면 아름답고 좋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꽃의 운명은 슬프다. 한순간 환하게 피었다 지는 찬란한 꽃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래오래 푸르름을 간직하는 상록수처럼 인생을 살 것인지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밤에, 조용한 시간을 타고 내리는 봄비, 빗소리를 들으며 나는 상념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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