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saengwriting Jun 03. 2021

호주입국, 14일호텔 격리

첫 번째이야기 호주로 출바알~


호주로 가기 위한 준비


코로나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호주로 가는 과정은 예전에 비해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제일 먼저 항공 일정 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항공 스케줄이 다양하지도 않았고 직항은 찾아볼 수 없고 특히 항공료가 짐작은 했었지만 장난 아니게 올랐다. 인천 공항에서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직항이 없으니 예전보다 2-3배 늘어났고 가격도 몇 배나 늘어났고 최고 천만 원이 넘는 항공료를 보자 쓰러지는 줄 알았다.


아들 친구가 코로나 초창기에 영국에서 호주 들어가며 삼만 불 넘게 들었다는 이야기를 건네 들었지만 한국과 호주 거리에서 만불이 넘는 가격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니 심장이 뛰었다.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직항의 여부를 물었고 시드니까지는 있지만 거기서 국내선 연결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코로나가 발생하고는 호주 내에서도 주 경계 넘기가 힘든 상태이기에 포기하고 다른 나라를 거쳐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하는 경로 중에서 찾기 시작했다. 직항으로 10시간이면 다니던 여행길이 20시간이 넘게 걸리고 싱가포르에서 내려 한참 기다렸다 환승해서 호주 브리즈번으로 들어가는 편도 비행기 표를 구매했다.


비행기 표를 구매한 후 호주 대사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호주 입국을 위해 호주 정부에서 요구하는 준비를 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에 맞춰 일주일 내에 호주 정부 신고서를 작성해서 QR코드를 받았고, 72시간 내에 PCR 코로나 검사받고 다음날 음성 판정 영문 결과서를 찾아 인천공항으로 갔다.




텅 비어 낯선 인천 공항

텅 비어 있는 인천 공항을 직접 보니 낯설었고 코로나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어 안타까웠다. 항공권 체크인 시간이 다가오자 많지 않은 사람들이 장소에 모였고 체크인이 시작되었고 사람은 적었지만 앞에서 꽤 많은 시간이 걸렸기에 엄격한 서류 심사인가 보다 생각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간편하게 준비한 나는 가방 무게도 초과하지 않았고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해서인지 수속 시간이 5분도 걸리지 않은 듯 쉽게 끝이 나서 안으로 들어가 세관 통과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다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비행기 값이 비싼 이유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를 타서 자리에 앉아보니 비행기표 값이 비싸야 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좌석 배치는 창가 쪽으로만 그것도 앞뒤로 한 칸씩 띄어 사람을 앉게 해서 나의 앞에도 뒤에도 사람이 앉지 않았다. '비행기표 값을 최소 3-4배는 받아야지만 기름값이라도 만들어 비행기를 움직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라도 서비스를 제공해주니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안 이동시간 내내 주어진 넓은 자리에서 다리를 올려 펴기도, 눕기도 하며 왔기에 비행기 안에서는 일등석 부럽지 않게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싱가포르로 가는 동안 기내 음식이 한번 주어졌고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가는 동안에도 기내 음식이 한번 주어졌다. 기내 음식이 제공되지 않을 거라 짐작했지만 의외로 음식이 나와 놀라웠다. 하지만 모든 승객들이 나처럼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 판정을 받아 서류 제출한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면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나는 전혀 취하지 않고 호주로 들어왔다. 호주로 들어오는 길 동안 하루 단식하기로 마음먹었기에 가능했다.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환승하기


싱가포르에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했고 사람들은 예전 습관대로 일어나 짐을 챙기려 했지만 이젠 허용되지 않았다. 승객들의 모든 행동은 승무원의 지시대로 따라야 했다.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이라 아무런 불평 없이 말을 잘 들었다. 같은 비행기를 탔지만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종착 목적지가 다르기에 나라별로 다른 환승로를 위해 마중 나온 공항 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줄을 섰고 같은 목적지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인지 팔목에 초록띠를 채워주고는 인솔자 한 명의 안내에 따라 그룹이 되어 같이 충분히 거리를 띄워서 움직였고 다시 한번 검사를 거쳐 환승을 위한 장소에 도착해서 다시 그들이 부르기 전까지 기다렸다. 환승자들이 대기하는 공간은 크지도 않았지만 많지 않은 사람이라 북적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다시 그들의 지시에 따라 줄을 섰고 또 다른 검사 절차를 거쳐 환승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향했다. 예전에 비하면 무척 번거로웠으나 코로나라는 이유로 누구 하나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공항에서는 줄 설 때는 앞사람과의 거리 유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인천 공항, 싱가포르 공항 그리고 호주 브리즈번 공항

한국 인천 공항에서는 출발지라 그런지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공항 전체가 열려 있었고 문을 닫은 상점들이 있기는 했지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해서는 공항 직원들의 지시와 안내로 그들을 따랐고 정해지는 구역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해서는 공항 직원은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비행기를 내리자 첫 번째로 우리를 맞아주는 사람들은 병원 의료진들이었다. 의료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열을 제고 코로나 증세 여부를 물었고 그러고 난 다음부터는 주 경찰들이 모든 검사 길을 지키고 안내하며 외국에서 도착한 우리들을 맞고 안내하고 있었다. 비행기 안, 내리기 전에 호주는 국가적, 주 정부적 응급 상황으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대처한다는 방송을 했기에 좀 더 심각한 느낌이 들었지만 공항 안으로 들어서면서는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모두가 친절했기에 거부감은 없었다.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해서

의료진을 통과해서 걸어오니 경찰이 미리 받아온 QR코드를 검사하며 제지시켰다. 일주일 전에 받아온 QR코드가 호주 것이니 도착지인 브리즈번 퀸스랜드 QR코드를 다시 받으라는 지시였다. 호주는 주정부에서 더욱 중요하게 코로나 사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순순히 말을 따랐고 QR코드는 어렵지 않게 쉽게 받을 수 있었다. 그런 후 부쳐온 짐도 바로 찾을 수 있었고 짐을 찾아서도 몇 차례 QR코드와 여권과 비행기표를 보여주며 줄을 서서 세관을 통과해서 기다렸다 경찰의 지시대로 밖으로 나오니 다시 두 곳의 관문이 있었다. 호텔을 정하기 위한 나의 정보를 확인하였고 그런 후 버스를 기다렸다.


브리즈번 공항 도착 장소는 모든 것이 폐쇄되어 있었다. 전체의 5,6분의 1 정도인 최소 공간만을 오픈해서 호주는 아직은 뉴질랜드 여행을 빼고는 여행객 입국은 허용하지 않고 외국에 나가 있는 자국민과 영주권자가 아니면 출입을 막고 있어서 그런 듯 평소였다면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는 공간인데도 기다리는 동안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좁아 보이지 않았다. 모든 안내를 주 경찰들이 했고 버스가 도착하자 경찰의 안내하에 군인들이 사람들의 짐을 버스에 실어 주었다.


호텔 도착

브리즈번 공항에 출발해서 골드코스트 호텔에 도착하니 호텔에서도 경찰과 군인과 의료진들이 맞아주었다. 경찰이 버스에 올라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고 군인들은 버스에서 짐을 내려 줄을 세워 사람 맞을 준비를 했다. 그런 다음 경찰이 다시 버스에 올라와 아기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나 노인들을 먼저 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 후로는 앉은자리 순서대로 경찰이 부를 때만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고 첫 번째 관문, 의료진과 경찰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버리고 새로 주어진 마스크로 갈아 쓰고 손을 소독하고 다음 관문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두 번째 관문에서 의료진을 만나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호텔 룸 넘버와 환영 키트를 받아서 다시 줄을 서면 경찰들이 수동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렸고 차례가 되면 가방만 들고 걸어 들어갔다가 문이 열리면 걸어 나오기만 하면 되었다. 이렇게 움직이는 동안 어느 것도 만질 필요가 전혀 없었고 만져서도 안되었다. 다만 나의 가방만 잘 챙기면 되었고 주어지는 것도 테이블 위에서 놓아두면 가져오기만 하면 되었다. 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는 다시 한번 소독을 하고 다음 사람을 받았기에 시간 지체가 많이 되는 것도 당연했다.


드디어 호텔 방으로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 방까지 들어오는데 꼬박 5시간이 걸렸다. Room No. 1003 크라운 플라자 골드코스트, 드디어 호텔 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멀고도 긴 시간, 인내의 여행길이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와 가방을 한 곳에 두고 제일 먼저 손을 씻고 마스크를 벗고 물을 마셨다. 


이제부터 14일 동안 격리 생활 시작이다.


퀸 배드 2개가 있는 방으로 넉넉한 공간에 욕실에 욕조와 샤워실이 따로 있어 좋고 발코니도 있다.





작가의 이전글 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