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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Jul 09. 2021

새벽 빗소리

잠결에 들려오는 꾸준한 소리를

꿈결처럼 듣다 잠이 깼다.


불빛 하나 없는 어둠 속을 뚫고

방안 가득 손님처럼 찾아들었다.


일어나지 않고 눈은 감은 채

귀를 활짝 열어 빗소리를 맞았다.


추적추적일 거라는 섣부른 지레짐작이

조잘조잘 재잘거림으로 변한다.


오랜만에 찾아오니

지난 안부에 재미지는 모양이다.


비와의 만남 소리가

차르차르 차박차박 경쾌하다.


또로록 똑, 뚜두룩 뚝, 따라락 딱 ,

촉촉촉, 찰찰찰, 철철철


새벽에 손님처럼 찾아온 비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강약을 조절한다.


지루하지 않은 빗소리에

아름다운 선율이 둥둥 떠다닌다.


새벽 빗소리에

이렇게 멋진 아침을 나는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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