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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Jan 26. 2022

호주의 날

1월 26일은 아직까지는 호주의 날이다.


호주에 살면서 호주의 날이 되면 바비큐 파티를 하며 이웃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겁게 지냈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원주민들의 시위를 듣고 보니 1월 26일을 더 이상 호주의 날로 축하하며 마냥 즐길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호주 원주민들에게 이 날짜는 영국이 무력을 앞세워 침입한 날이기 때문이었다.


영국 함대가 처음 시드니에 도착한 날을 1994년 호주의 날로 정해 그때부터 축하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원주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국경일을 결정했기에 호주의 날을 다른 날짜로 바뀌어야 한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날은 호주인은 물론이고 호주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축하하며 즐길 수 있는 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국적 문화를 가진 호주이기에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을 제외하고 호주의 날을 즐긴다는 것은 모순적인 국경일이라 생각한다.


2022년 오늘 아침부터 호주의 날 행사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왜 아직까지 다른 날짜로 바꾸지 않는지 호주 정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생기는 아침이다.


호주의 날을 아예 없애거나 즐기지 말자는 것이 아니고 다른 날짜로 옮겨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1월 26일은 원주민들이 조상들을, 상처받은 모든 이를 위로할 수 있는 날로 그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태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른 날짜로 호주의 날을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 정해진 날짜에는 호주인, 원주민 그리고 호주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것에 감사하며 가족, 친지, 친구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호주의 날 축하’와 ‘침입의 날 원주민들 시위’를 함께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짧은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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