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정치후견주의의 그림자 -
지난 1월 15일, 한국갤럽에서 2013년부터 2025년까지의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무려 13년 동안 매 분기별 조사한 이 데이터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의 국정농단 사건과 탄핵 국면, 그리고 2019년 가을 조국 장관 취임 전후와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탄핵정국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주요 정치·사회·문화적 이슈와 함께 크게 바뀌고 있는 뉴스 채널 선호 구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2025년 4/4분기 조사 데이터다.
40대의 응답자 중 34%가 MBC를 선호한다고 답한 반면, KBS는 고작 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무려 5.7배의 격차다. 50대는 MBC 32% 대 KBS 8%로 이 또한 4배 차이다.
갤럽의 뉴스 선호도 조사는 “TV 시청률과는 달리 뉴스를 시청하는 기기/시간대/공간을 아우르는 한국인들 뉴스 채널에 대한 감성적 선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의 중추이자, 소비와 여론을 주도하는 40대들이 KBS를 '선택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외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올해는 새로 출범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이 예고되어있다. KBS 뉴스는 KBS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다. 그래서 이번 조사결과에 방미통위의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13년간의 데이터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뉴스 소비는 사회적 대형 참사와 정적 격변기마다 명확한 변곡점을 형성해 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2016년 말 국정농단과 탄핵 정국, 2019년 조국 전 장관 사태, 그리고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2025년 비상계엄 사태는 각 방송사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시점들이었다.
2013년 1분기, KBS는 41%의 선호도로 대한민국 여론 형성의 절대적 중심이었다. 당시 다른 모든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의 선호도를 합친 것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선호도는 20%대로 내려앉았고, 2017년 국정농단 파문 시기에는 10%대 중반까지 추락하며 단독 선두의 지위를 상실했다.
JTBC는 2013년 1% 내외의 미미한 선호도로 시작했으나 손석희 앵커 영입과 세월호 참사 보도를 기점으로 10%대에 진입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2016년 하반기 태블릿 PC 보도를 통해 국정농단 국면에서 선호도가 44%(2017년 1분기 기준) 까지 치솟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손석희 앵커의 하차와 보도 색채의 변화, 조국 정국 등을 거치며 선호도는 급격히 하락하여 2025년 현재는 6~8% 수준에 머물며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MBC의 궤적은 하락 후 반등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3년 15~17%를 기록하던 MBC는 2017년 총파업과 인적 쇄신 과정을 거치며 한 자릿수(5~8%)까지 추락하며 존재감을 상실했었다. 그러나 2022년 대선 전후로 현 정부와의 갈등 국면이 부각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던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정부 비판뉴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2024년 총선과 2025년 비상계엄 사태를 지나며 뉴스 선호도가 22~28%까지 상승하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반면 2025년 4분기 KBS 뉴스의 선호도는 13%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70대 이상 연령층(32%)의 강력한 지지에 의존한 결과로, 미래 세대와 중장년층 모두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시청자의 3분의 2가 증발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선호하는 뉴스 채널이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2013년 10%에서 2025년 32%로 3배 이상 급증했다는 점이다. 국민 3명 중 1명은 기성 방송 뉴스 자체를 더 이상 신뢰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데이터는 20대와 30대의 '선호 채널 없음' 비중이 40%를 웃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존 방송 뉴스의 문법 자체가 젊은 층에게는 더 이상 소구력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40대의 높은 MBC 선호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정치적 효능감을 얻기 위한 '대안적 선택'의 성격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KBS 뉴스의 외적 위기는 조직 내부의 신뢰 붕괴와 맞닿아 있다. 2024년 9월 실시된 KBS 기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는 외부의 비판보다 훨씬 더 냉혹하다.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보도의 가치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도출되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자의 90.7%가 "KBS 뉴스가 공정하지 않다"라고 답했으며, 보도본부 간부들이 정치적 편향 없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92.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45~50기에 해당하는 젊은 기자들의 부정 응답률은 96~98%에 달해, 선후배 간의 보도 가치 공유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8.15 광복절 특집 뉴스'(89% 부적절)와 '4월 총선 보도'(73% 부적절) 등을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로 꼽았다. 기자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쟁력 하락은 더욱 심각하여, 응답자의 89.9%가 "KBS 보도가 타사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내부의 처절한 인식은 시청자의 외면이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직화된 조직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사실 뉴스에 대한 선호도보다 더 심각한 것은 언론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 전 국민적인 '뉴스 회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을 넘어, 언론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조장하고 있다는 수용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누가, 왜 뉴스를 회피하는가? (2024.08)>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72.1%)이 의도적으로 뉴스를 회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78.3%)에서 회피율이 가장 높았으며, 주된 이유는 "뉴스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개인적 차원 회피 이유 1위, 49.3%)와 "뉴스를 신뢰할 수 없어서" 또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어서"(57.4%)이었으며, "화가 난다(45.7%)" 및 "피곤하다(42%)"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는 수용자들이 뉴스를 정보의 원천이 아닌 스트레스의 원천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위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뉴스 회피에 대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리포트>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2017년 52%, 2022년 67%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뉴스 회피율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수용자들은 '비판적 선명성'을 가진 매체로 결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보도에서 MBC는 '바이든-날리면' 사태 등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할 말은 한다"는 효능감을 제공해왔다. 이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공정성이 '양비론적 중립'이 아니라 '성역 없는 비판'에 있음을 시사한다. KBS가 기계적 중립 뒤에 숨어 권력의 눈치를 보는 동안, MBC는 저널리즘의 본질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 감시 기능을 '비판적 선명성'이라는 무기로 젊은 시청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한 셈이다.
그렇게 MBC는 시사저널의 '2025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 선정되었다. 전문가(500명)와 일반 국민(500명)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 지목률에서 MBC는 전문가의 절반에 육박한 49.4%가 MBC를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꼽았으며, 조사에 참여한 시민의 62.4% 또한 MBC를 꼽았다. 지난해 MBC의 일반 국민 영향력 지목률 50.4%와 비교하면 무려 12.0%p의 큰 폭 상승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시절 수신료 분리 징수와 경영진 교체 논란 속에 신뢰도가 하락한 KBS(42.2%)와 명확히 대비되는 결과다. 유튜브 채널 영향력에서도 MBC는 누적 조회수 265억 회를 상회하며 KBS(102.7억 회)를 압도하고 있는데, 이는 2040세대가 TV 본방 사수 대신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MBC의 비판적 시각을 소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영향력의 전이는 수용자들이 이제 공영방송이라는 외피보다 보도의 '효능감'을 더 중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파적 보도에 지친 이들은 회피하거나, 혹은 자신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선명한 보도로 쏠리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 KBS에서는 앵커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의 특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하며 사건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했던, 공영방송 KBS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이른 바 '파우치 박'이라는 치욕적인 멸칭까지 얻었던 이가 여전히 사장으로 남아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당시의 대담방송을 저널리즘의 비판 정신을 상실하고 KBS를 '친윤 매체'로 변질시킨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장범 사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임기를 보장받기 위해 지난해 8월 26일 시행된 개정 방송법의 부칙(제2조 3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것도 모자라, 9월 26일에는 본안(헌법소원) 결론이 나오기 전이라도 해당 부칙 조항의 효력을 당장 정지해 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
KBS 뉴스가 '경로당 방송'으로 몰락하고 있어도, '불신의 프레임'에 갇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도 박장범 사장은 오직 본인의 임기를 연장할 목적으로 본인 이름으로 사내 게시판에 자신의 치부는 감추고 치적을 홍보하는 어이없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22일 서울 행정법원의 판결(‘2인 체제’ 방통위가 추천·의결한 KBS 이사 7인 관련)은 그동안 박장범 사장 체제의 법적 근거가 되었던 ‘이사회 구성의 적법성’(선임·임명 절차)를 허물어 버렸는데도 말이다.
신뢰를 잃어버린 KBS 뉴스를 살릴 방법은 역시 KBS 스스로 변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첫번째 단추는 박장범 사장체제의 청산이다.
그런데, KBS 뉴스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은 박장범 사장 체제의 청산보다 더 힘든 과제다. 지난 20여 년 동안 불안정한 지배구조에서 송두리째 무너진 조직의 기강과 프로페셔널리즘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AI와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이해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을 꿰뚫어보는 깊은 통찰력, 조직 구석구석 관행과 관성을 깨는 혁신도 필요하다. 조급하고 익지 않은 저널리즘적 실험보다 변화를 수용하고 담아낼 수 있는 조직적 틀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영국의 BBC가 겪어온 디지털 전환과 채널 효율화 과정은 참고할만한 점들이 많다. BBC 또한 수신료 동결과 젊은 층의 이탈이라는 동일한 위기 속에서 기술적 혁신과 콘텐츠의 과감한 재배치를 통해 활로를 찾았기 때문이다.
BBC는 2020~2021년 한 해 동안 iPlayer 스트리밍 횟수 61억 회를 기록하며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특히 16~34세 시청자의 47%가 iPlayer를 통해 BBC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TV 시청 시간이 급감하는 가운데 공영방송의 도달 범위를 유지하는 핵심적 수단이 되고 있다. BBC는 단순 재방송 서비스가 아닌, 'iPlayer Only' 콘텐츠와 전편 공개(Boxset) 전략을 통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주 팀 데이비 BBC 사장은 2030년대까지 전통적인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고 '온라인 전용'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는 2034년 ITV, 채널4, 채널5 등 영국의 주요 공영방송(우리나라의 공공 지상파 방송의 개념인 Public Service Broadcastiong)의 면호가 만료되고 송신망 운영사인 아르키바(Arqiva)와의 계약도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맞추어 BBC는 지상파 방송(Freeview)의 종료를 선언하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이용형태를 고려해, BBC를 '디지털 우선 공영 미디어'로 재설계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물론 이런 '조기 종료' 계획에 대해 영국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고령층, 저소득층, 장애인 등 여전히 지상파 안테나에 의존하는 약 1,000만 명의 시청자가 TV 시청권을 박탈당하는 '디지털 빈곤'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 정부(DCMS)는 2026년 중에 지상파 방송망의 단계적 축소 및 종료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검토를 시작했다.
이런 조직적 비전과 함께 BBC는 지난 2023년부터 'BBC Verify'라는 검증 전문 팀을 신설해 보도 역량의 제고와 내부의 신뢰검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려고 하고 있다. 'BBC Verify'는 60여 명의 데이터 및 팩트체크 전문가들이 보도의 출처와 검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수용자들이 "이 뉴스를 왜 믿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이는 "뉴스를 믿을 수 없어 회피한다"는 현대 수용자들의 불만을 기술적 전문성과 투명성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AI 혁신과 맞물려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의 확보는 조직 혁신의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와 사례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이제 KBS는 기계적 중립이라는 과거의 성벽을 허물고, 수용자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저널리즘으로의 이행과 브랜드 다변화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이미 국내 언론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솔루션 저널리즘은 뉴스를 회피하는 시청자들을 유인하는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확인되고 있다.
■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 뉴스 회피의 해독제
뉴스 회피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건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법(Solution)을 함께 모색하는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헤치는 것뿐만 아니라, 유사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발굴하고 그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 효능감 제공: 미국 시애틀타임스의 '에듀케이션 랩' 사례기사는 대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기사를 작성, 독자의 87%가 뉴스기사에 고마움을 느껴 뉴스 몰입도를 높였다는 사례가 있다.
▶ 실질적 변화 창출: 밀워키 저널 센티널의 정신질환 실태 보도는 밀워키 시의 정신건강위원회 설립과 예산 확대를 이끌어냈다.
공영방송 KBS 또한 시청자들에게 "KBS가 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구나"란는 인식을 심어줄 때 수신료의 가치를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디지털 버티컬 브랜드(Vertical Brand) 육성
또한, 'KBS 뉴스'라는 무거운 브랜드 대신, 204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독립적이고 전문화된 버티컬 브랜드 육성도 필수적이다. 이미 ‘크랩’이 있지만, SBS의 '스브스뉴스'나 MBC의 '14F'와 같은 성공 사례를 좀 더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볼 가치가 있다. 여전히 만연한 기존 방송 문법을 걷어낼 때 비로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이 필수적이다.
▶ 조직의 독립성: 디지털 부서를 보도본부의 하부 조직이 아닌, 독자적인 예산과 인사권을 가진 별도 법인 수준으로(!) 분리하여 창의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 전문가 팬덤 구축: 특정 분야(기후, IT, 젠더 등)에서 독보적 전문성을 가진 기자가 자신의 이름을 건 뉴스레터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시청자와 팬덤을 형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KBS니까 본다"가 아니라 "KBS의 ○○기자니까 본다"는 인식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 맥락 저널리즘과 투명성 강화
기계적인 '5:5 중립'은 진실을 가리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사안의 본질과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는 '맥락 저널리즘'을 강화하고, 보도 과정에서의 실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BBC의 'Verify'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KBS만의 독자적인 검증 시스템을 브랜딩할 필요가 있다.
2025년 한국갤럽의 지표는 올해가 KBS의 어쩌면 마지막 남은 회생의 기회임을 경고하고 있다. 70대에서만 압도적인 선호를 보이고 있는 KBS는 더 이상 '국민의 방송'이라고 말하기도 힘들게 되었다. 지난 20년 넘게 KBS는 항상적인 '위기담론'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항상 '정치 후견주의'에 발목잡혀 '일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사내정치'에 능숙한 무능한 경영진으로 말미암아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와 수용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혁신의 지체'를 반복해 왔다. '생존'과 '소멸'의 마지막 갈림길에서 그 선택권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부 구성원들의 치열한 각오와 도전을 필요로 한다. 스스로 냉정하게 '박장범 사장 체제'를 넘어 우리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준비하고 있는가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ㅇ>
참고자료
한국갤럽,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 채널 2013-2025", 2026.1.15
한국갤럽, "2025년 4분기 뉴스 채널 선호도 조사", 2026.1.15
미디어오늘, "KBS 기자 90.7% '공정보도 안 하고 있다'", 2024.09.10.
한국기자협회, "KBS 기자들에게 'KBS 보도 공정하냐'고 물었더니…", 2024.09.10.
한국PD연합회, "MBC, 2025년 언론 영향력·신뢰도 1위", 2026.01.18.
MBC 뉴스, "MBC, 영향력·신뢰도·열독률 전분야 1위 '석권'", 2025.08.17.
시사저널, "2025년 영향력 있는 언론 1위 MBC…사회인 1위 유시민", 2025.08.18.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회피' 현상, MZ세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 2022.11.02.
YTN, "뉴스 안보는 사회, 뉴스 회피 현상의 실태와 문제점", 2024.10.26.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영국 공영방송 협약에 따른 서비스 변경 절차와 시사점", 2021.
한국콘텐츠진흥원, "BBC3의 온라인 전환이 거둔 성과와 시사점", 2025.09.07.
방송기자연합회, "BBC 디지털 혁신, 이면을 들여다보다", 2019.
미디어이슈&트렌드, "BBC iPlayer의 성과와 전망", 2022.
한국언론진흥재단, "넷플릭스에 패배한 BBC, 스트리밍 서비스 최대 규모 개편", 2019.
한국방송통신위원회, "국민 갈등 해소를 위한 솔루션 저널리즘의 실천",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