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17일 -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Opera 『Le Nozze di Figaro』>
■ https://youtu.be/un7tf_iCGPA?si=yt1FDURo2yoDto9F (『피가로의 결혼』중 편지 이중창)
밤새 천둥소리와 함께 퍼붓는 비에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병실 창밖 가로수 불빛 사이로 사납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시원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촘촘한 밀도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어수선한 아침 분위기도 불편한데, 비를 쏟아내는 저기압 때문인지 수술부위와 관절 부위로 잔 통증이 멈추지 않는다. 좁은 병실을 벗어나 복도라도 나가볼 요량으로 침대에서 일어섰다가 이내 다시 걸터앉았다. 링거줄에 보호대가 얽혀 움직임이 번잡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기가 녹록지 않으니 오늘 아침은 뭔가 해방의 기운 가득한 음악이 필요했다.
링크된 음악이 나오는 장면은, 영화 <쇼생크 탈출>(1994,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에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Andy Dufresne, 팀 로빈스 분)이 교도소장 사무실에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레코드를 발견하자,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이 음반을 틀어 마이크를 통해 교도소 전체로 생중계하면서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 듣는 씬에서 나온다. 이 사건으로 앤디는 끔찍한 독방에 2주 동안이나 갇혀 있어야 했지만, 영화에서 이 장면은 주인공 앤디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탈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주는 상징으로서, 그리고 함께 복역하고 있던 동료 레드(Red, 모건 프리먼 분)에게도 '해방'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는 장치로 활용된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두 이탈리아 여인들이 무엇에 대해 노래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어떤 것들은 말하지 않는 채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들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그것 때문에 가슴이 아플 만큼 아름다운 것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들은 이 잿빛 감옥에 있는 누구도 감히 꿈꿀 수 없을 만큼 높고 멀리 날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의 칙칙한 작은 새장 속으로 날아들어 벽들을 녹여버린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동안 쇼생크의 모든 사람이 자유로움을 느꼈다."
- 교도소의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레드(모건 프리먼 분)가 중얼거리는 독백 -
흥미롭게도 이 이중창은 원작 오페라에서 로지나 백작부인과 하녀 수잔나가 백작을 속이기 위한 편지를 쓰며 부르는 곡으로 이는 권력자(백작과 교도소장)에 대한 저항과 반항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오페라에 나오는 가사의 배경 또한 "정원에서... 소나무 숲에서... 나머지는 그가 이해할 것이다"라며, 감옥 같은 저택을 벗어난 정원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데 이는 레드가 느낀 자유로움의 의미와 정확히 일치하기도 한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실제 그가 모차르트의 이 음반을 듣던 중 이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그는 이 장면에서 낯선 이방인이 한 작은 마을에 들어와서 변화를 일으키고 떠나가는 서부영화의 구조를 떠올렸다고 한다. 교도소에 오기 전 상류사회에 속해있던 앤디에겐 익숙했을 이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는 이를 처음 들어본 교도소 수감자들에겐 분명 낯설었겠지만, 그들이 꿈꾸는 해방의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을까?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 한 곡을 통해 교도소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세련되게 해방의 메시지를 전달한 감독의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관객들로서도 이 멋진 고전 오페라 아리아의 아름다움을 영화적 맥락을 이해하며 십분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피가로의 결혼』은 18세기 후반 유럽 계급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풍자극
모차르트가 활동했던 고전주의 시대의 오페라 부파(Opera Buffa)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희극 오페라로, 귀족보다는 대중들을 위한 시대 풍자를 담은 오페라 장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는 주로 신화적 비극을 다루는 장중하고 우아한 정극 오페라 장르로 귀족들이 즐겨 봤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은 당시로서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였던(영주의 '초야권'같은) 계급 간의 갈등을 다루면서도 우아하면서도 재치 있는 방식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오페라의 원작 대본은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세(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 1732-1799)의 3부작 연극 중 2부 '피가로의 결혼'이다. 극작가 보마르세는 당시 계몽사상을 문학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파하고자 했으며 그의 피가로 3부작은 알마비바 백작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봉건시대 구체제(Ancien Régime)의 몰락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3부작을 각각 살펴보면, 먼저 강제결혼 풍습을 비판한 첫 번째 작품『세비야의 이발사』는 젊은 알마비바 백작이 로지나(Rosine)라는 젊은 여성을 사랑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백작은 자신의 재산이나 권력이 아닌 오직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로지나로부터 얻기 위해 가난한 학생 린도르(Lindor)로 변장한다. 그러나 로지나의 후견인인 바르톨로 의사가 그녀를 집에 가두고 그녀와 결혼하려 하자, 백작은 옛 하인이었던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로지나를 구하게 된다.
두 번째 작품 『피가로의 결혼』은 『세비야의 이발사』사건으로부터 3년 후, 이제 로지나는 알마비바 백작의 부인이 되었다. 한편 백작의 하인 피가로는 백작부인의 시중을 드는 수잔나와 결혼하려 한다. 그러나 백작은 초야권을 부활시켜 수잔나를 차지하려 하고, 이에 피가로와 백작부인, 수잔나가 연합하여 백작을 혼내준다. 당시 알마비바 백작이 아내에게 무릎을 꿇는다거나 하인 피가로가 백작을 농락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불손한 내용으로 귀족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이 작품은 "귀족을 죽인 작품"이라고 평가받으며, 혁명 지도자 당통(Danton)과 나폴레옹은 이 작품의 혁명성을 높이 샀다. 당시 루이 16세는 이 작품을 "위험한 혁명사상을"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베르사유 궁전 상연을 금지했다고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작품, 『죄 많은 어머니』는 , 『피가로의 결혼』으로부터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백작부인 로지나는 과거 케루비노와의 불륜으로 낳은 아들 레옹을 키우고 있으며, 알마비바 백작 또한 외도로 얻은 딸 플로레스틴을 두고 있다. 이에 악당 베가르스(Bégearss)가 가문의 재산을 노리며 음모를 꾸미지만, 피가로와 수잔나의 도움으로 진실이 밝혀지고 가족은 화해한다. 이 작품은 혁명 이후 가족 간의 화해와 인도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앞서 두 편이 희극이었던 점과 달리 세 번째 작품은 드라마로 분류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공연 3년 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해는 1786년, 그의 나이 30세 때였다. 당시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귀족들의 허영과 가식, 그리고 그들이 소작농들에게 행하는 일상적 횡포를 체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이런 기억은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에서 섬세하고도 세밀한 레치타티보는 물론 독창, 이중창, 삼중창 등 다양한 형태의 아리아에서 풍자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보마르셰(Beaumarchais)의 원작은 귀족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 때문에 당시 여러 왕실에서 공연이 금지되었던 관계로 모차르트는 이탈리아의 대본 작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와 함께 귀족사회의 반발을 잠재우면서도 원작의 비판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정말 섬세하고 아름답게 곡을 써냈다. 덕분에 이 오페라는 당시는 물론 2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빼어난 오페라로 평가받는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로(시간의 단일성), 전체 극이 알마비바 백작의 저택 안에서 일어나며(장소의 단일성), 그 내용도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소재로(사건의 단일성) 집중되어 있는 4막의 오페라다. 여러 명의 등장인물과 여러 사건들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학습해서 보지 않으면 극의 분위기와 내용을 함께 감상하기 힘든 작품이다 그래서 오늘은 등장인물별로 줄거리를 자세히 정리해 보았다.
● 주요 등장인물
- 피가로 (바리톤):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이자 수잔나의 약혼자
- 수잔나 (소프라노): 백작부인의 하녀이자 피가로의 약혼녀
- 알마비바 백작 (바리톤): 스페인의 영주, 수잔나를 탐내는 인물
- 백작부인 로지나 (소프라노): 백작의 부인, 남편의 사랑을 잃어 괴로워함
- 케루비노 (메조소프라노): 사춘기 귀족 청년(남장 여성 소프라노가 연기)
● 조연 인물들
- 마르첼리나 (소프라노): 하녀장, 피가로와 결혼하려는 중년 여성
- 바르톨로 (베이스): 의사, 마르첼리나를 도와 피가로를 방해
- 돈 바실리오 (테너): 음악교사, 백작의 심복
- 안토니오 (베이스): 정원사, 바르바리나의 아버지
- 바르바리나 (소프라노): 안토니오의 딸, 케루비노와 사랑하는 사이
- 돈 쿠르치오 (테너): 판사, 마르첼리나의 소송을 담당
- 배경: 1730년대 세비야 인근 알마비바 백작의 저택
피가로와 수잔나는 결혼식을 앞두고 백작이 마련해 준 신혼방에서 막바지 결혼준비에 바쁘다. 피가로는 백작의 방과 가까운 위치를 좋아하지만, 수잔나는 이를 위험하게 생각한다. 백작이 공식적으로는 초야권을 폐지했지만, 여전히 수잔나를 탐내고 있기 때문이다
- 케루비노의 등장: 사춘기 청년 케루비노가 수잔나를 찾아옵니다. 그는 백작부인을 짝사랑하고 있으며, 정원사의 딸 바르바리나와 밀회를 하다 들킬 뻔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 마르첼리나의 음모: 중년의 하녀장 마르첼리나는 피가로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으며, 그 조건으로 피가로가 돈을 갚지 못하면 자신과 결혼하기로 한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 바르톨로 의사는 과거 피가로에게 당한 복수를 위해 마르첼리나를 도와 피가로의 결혼을 방해하려 한다.
- 백작의 계략: 백작은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지연시키기 위해 마르첼리나의 소송을 지원하며, 음악교사 돈 바실리오를 통해 자신의 의도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 1막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사춘기 소년 케루비노가 부르는 첫사랑의 설렘과 혼란을 표현한 명곡, "나도 나를 알 수가 없어(Non so più cosa son, cosa faccio)" (1막 6번째 아리아)이다. 이 곡은 메조소프라노가 남성 역할을 하는 바지역할(travesty role)의 대표적인 아리아로, 케루비노의 사랑에 대한 갈망과 불안감을 천진난만하게 표현한 이 곡은 모차르트의 심리 묘사 능력을 보여주는 명곡이다.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바르톨리의 완벽한 기교와 표현력이라는 찬사를 듣는 버전으로 감상해 보자.
- https://www.youtube.com/watch?v=k62OcQo_nTc
■ 1막 마지막에 나오는 피가로의 아리아, "나비야, 더 이상 날지 못하리(Non più andrai, farfallone amoroso)" (1막 9번) 또한 1막을 대표하는 아리아인데, 이 곡은 영화 <아마데우스>(1984, 밀로스 포먼 감독)에서도 아주 중요한 아리아로 소개되며 행진곡 풍의 경쾌하고 강렬한 리듬이 특징이다. 피가로의 재치와 유머를 잘 보여주는 동시에, 케루비노의 자유분방한 연애 생활이 끝나고 엄격한 군대 생활이 시작됨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이 곡은 2017년 가상턴 오페라에서 조슈아 블룸 (Joshua Bloom)이 부른 버전을 감상해 보자.
- https://www.youtube.com/watch?v=mRNirc4fiqI
□ 2막: 백작부인의 계략과 케루비노의 위기
- 백작부인의 고뇌: 백작부인 로지나는 남편의 사랑을 잃고 괴로워하며, 과거의 행복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래서 수잔나와 함께 백작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운다.
- 케루비노의 변장: 백점부인과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여성으로 변장시켜 백작을 속이려 한다. 하지만 백작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케루비노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친다.
- 안토니오의 증언: 정원사 안토니오가 나타나 누군가가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을 목격했다고 보고한다. 피가로는 재빨리 자신이 뛰어내렸다고 거짓말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하지만, 안토니오가 떨어뜨린 문서로 인해 의심을 받는다.
- 마르첼리나의 소송: 막이 끝나면서 마르첼리나, 바르톨로, 돈 바실리오가 나타나 피가로에게 계약 이행을 요구하며 백작에게 재판을 맡긴다.
■ 2막에서는 케루비노가 백작부인 앞에서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는 아리아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시나요(Voi che sapete che cosa è amor)" (2막 11번)가 가장 유명한데, 이 곡은 보마르셰의 원작에서도 중요한 장면이었으며, 모차르트가 특히 섬세하게 작곡한 곡이다. 케루비노의 순수한 사랑 고백이 담긴 이 아리아는 많은 성악가들이 애창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이 곡은 영국 로열 오페라의 리나트 샤함 (Rinat Shaham)의 연주로 감상해 보자.
- https://www.youtube.com/watch?v=1nRObrCLKNs
- 백작의 의심: 수잔나가 백작에게 그날 밤 정원에서 만나자고 거짓 약속을 하지만, 백작은 피가로와 공모하는 수잔나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어 속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 재판 장면: 돈 쿠르치오 판사가 마르첼리나의 소송을 심리하여 피가로가 빚을 갚지 못하면 마르첼리나와 결혼해야 한다고 판결한다.
- 출생의 비밀: 피가로가 부모의 동의 없이는 결혼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팔에 있는 반점을 보여주자, 마르첼리나는 그가 바르톨로와 자신 사이의 오랫동안 잃어버린 아들 라파엘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로써 감동적인 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여기는 현대에서도 좀 막장 드라마 같은 설정!)
- 수잔나의 오해: 피가로와 마르첼리나가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본 수잔나는 약혼자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오해하지만, 진실을 알게 되자 기뻐하며 축하에 참여한다.
- 이중 결혼식: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식과 함께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의 결혼식도 함께 준비된다.
■ 3막에서는 제일 처음 소개한 '편지 2 중창'과 함께 루지나 백작부인이 남편과의 행복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아리아, "좋았던 시절은 어디로 갔나(Dove sono i bei momenti" (3막 19번)가 유명한데, 이 곡은 모차르트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프라노 아리아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아리아다. 백작부인의 내면적 고뇌와 슬픔이 단순한 선율이지만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 절절한 아리아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준다. 역시 영국 로열 오페라의 도로테아 뢰쉬만(Dorothea Röschmann)의 연주로 감상해 보자.
- https://www.youtube.com/watch?v=1WNvbEUZZXo
- 편지 전달: 결혼식에서 춤을 추는 동안 수잔나는 핀으로 봉인된 편지를 백작에게 건네주며 그날 저녁 정원에서의 만남을 확인한다.
- 케루비노와 바르바리나: 이제 소녀로 완전히 변장한 케루비노는 정원사 안토니오의 딸 바르바리나와 함께 나타난다. 안토니오가 케루비노의 정체를 폭로하자 백작은 분노하지만, 바르바리나가 백작이 자신을 유혹할 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케루비노와의 결혼을 요구한다.
- 정원에서의 혼란: 마침내 밤이 되어 정원에서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서로의 옷을 바꿔 입고 백작을 속이려 한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오해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 백작의 굴복: 백작은 결국 자신이 "수잔나"라고 생각하고 유혹하려 했던 사람이 사실은 자신의 부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백작부인은 "나는 너보다 더 유순하고, 그렇다고 대답한다"며 남편을 용서한다.
■ 4막에서는 수잔나가 부르는 "드디어 기다리던 때가 왔구나... 그대 내 사랑아 더 지체 말고(Giunse alfin il momento... Deh vieni, non tardar)"가 유명한데, 수잔나가 피가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백작과의 밀회를 기다리는 척 연기하는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다. 이 곡은 해외 주요 오페라단에서 주역을 맡았던 한국 소프라노 가수 장혜지 (Hye-ji Jang)의 목소리로 감상해 보자.
- https://www.youtube.com/watch?v=4SNbCCV0YsU
모든 오해가 풀리고 백작과 백작부인이 화해하면서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에 더 이상 방해가 되는 것은 없어졌다. 케루비노와 바르바리나,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까지 모든 커플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며 오페라는 모두가 화해하고 축하하는 가운데 막을 내린다.
■ 4막 피날레는 우리나라의 라벨라오페라단의 갈라콘서트 공연 버전으로 함께 감상해 보자.
- https://youtu.be/x99HBiWF_mU?si=I6wBBluNYJOlHbvb
*이 작품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사회적 풍자를 통해 당시 계급 사회의 모순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동시에, 사랑과 용서,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불멸의 명작이다. 이처럼 복잡한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들을 음악과 극적 구성으로 완벽하게 조화시킨 모차르트와 다 폰테의 탁월한 협업에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 행복한 혁명가
- 체 게바라
쿠바를 떠날 때,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라고.
나는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뿐더러
난 아직 씨를 뿌려야 할 곳이 많다고.
그래서 나는 행복한 혁명가라고.
(체 게바라 : 아르헨티나 출생, 혁명가, 1928-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