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morning. Me, myself and I
Good morning, today!
어릴적 꿈꾸던 이상적인 혹은 있어 보이는 아침 풍경에는 항상 토스트가 있었다. 일단, 토스터기에 하얀 식빵 두쪽을 넣어 놓고 가스렌지 앞으로 간다. 급하게 계란 후라이에 베이컨을 두 줄 정도 굽고 돌아서면 탕 하고 튀어오르는 식빵들! 테이블에 버터와 잼, 우유와 오렌지 주스를 꺼내고, 약간 갈색이 돌 정도로 잘 구워진 식빵에 잼을 바르거나 계란에 베이컨을 올려서 그대로 입에 물고 나가야 한다. 상상 속에서는 워낙 바쁜 프로페셔널 워킹우먼이었으니까.
이 전형적인 그림이 깨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 테이블 위에 시리얼 박스가 놓이기 시작하면서일지도 모르겠다. 헤비한 식빵보다는 좀 더 가벼운 시리얼, 그리고 시리얼보다 더 건강해 보이는 뮤슬리나 그래놀라까지. 워낙 칼로리에 민감한 요즘의 아침풍경은 무척 달라졌다. 볼에 유기농 그래놀라와 과일, 견과류를 적당히 넣고 첨가물 없는 두유나 플레인 요거트를 부어 가볍게 시작하는 아침. 그래도 바뀌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여전히 이 간단한 식사조차도 느긋이 즐기기에 아침은 늘상 바쁘다는 점이다.
그래놀라는 오븐으로 구운 시리얼의 한 종류를 말한다. 대체로 말려서 압착한 귀리와 견과류, 건과를 주로 많이 쓰기 때문에 스위스식 시리얼 뮤슬리와 많이 헷갈리기도 하는데, 뮤슬리는 굽지 않은 생시리얼이라 원칙적으로는 간이 거의 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반대로 그래놀라는 재료가 되는 곡물과 견과류, 건과류를 함께 섞고, 시럽과 버터를 코팅하여 오븐에서 한 번 구워내기 때문에 다양한 맛이 나고, 그 맛이 우유에 은근하게 우러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그래놀라'라는 이름을 가진 시리얼들은 대체로 이 그래놀라를 조금만 넣고 나머지를 후레이크로 채운 뒤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광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그래놀라 제품은 찾기가 어렵고, 전문점의 수제 그래놀라의 가격은 외국 어느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그래놀라는 크게 보면 재료가 되는 곡물을 조합하고 시럽과 버터를 입혀 구워내는 두가지의 과정을 거친다. 무엇보다 재료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굳이 직접 만드는 이유랄까. 특히 건포도를 싫어하는 친구를 위해서는 건포도를 빼고 견과류를 듬뿍 섞어주기도 하고, 원래 뻥튀기를 즐기는 조카를 위해서는 현미 뻥튀기를 넣어 씨앗 호떡처럼 잔뜩 고소한 씨앗들에 섞어서 구워 준다. 여기서 시럽의 특별한 존재 이유는 초코 시리얼과 유사하다. 초코우유를 만들어주는 초코 시리얼처럼, 진저시럽에 섞어 구워내면 우유가 진저밀크가 된다. 그동안 시리얼을 만들면서 넣어본 제일 독특한 재료는 볶은 메밀. 건강에 좋다는데 씹는 맛이 톡톡 튀어올라 아이들도 좋아한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시리얼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시간이 조금 남는 주말에 일주일치 아침을 만들어 두면 든든하다. 선물로도 특별하다. 받는 사람이 아침마다 자신을 위해 만들어 준 사람을 떠올릴 수 있을테니까.
이제 곧 봄이니까. 딸기 그래놀라. 돌아오는 토요일에 한 번 구워 보면 어떨까.
Ingredients (500g 분량 - 넉넉한 1주일치)
오트(납작귀리) 150g, 옥수수 후레이크 100g, 아몬드 슬라이스50g, 건 크랜베리 50g, 딸기칩 50g(건조기에 먹고 남은 딸기를 말린 것)
버터 2큰술(약 30g)
딸기시럽 200g(위의 그래놀라 재료의 1/2분량)
* 1/4로 자른 생딸기 150g에 동량의 설탕을 부어 1~2시간 놓아두어 물이 나오면, 믹서기에 갈아서 완성
Method
1) 분량의 견과류들은 마른 팬에 수분을 날려가며 살짝 타지 않게 볶아준다.
2) 팬에 버터 2큰술을 녹이고 분량의 딸기시럽을 넣고 끓여 거품이 올라오면, 볶아둔 1)과 나머지 재료를 함께 넣고 시럽이 절반이상 줄어들 때까지 함께 섞어준다.
3) 165도로 예열된 오븐에 10분정도 굽고, 시럽과 재료들을 다시 잘 섞은 뒤 오븐에 5분정도 더 굽는다.
4) 오븐에서 꺼내 열기를 날려가며 시럽이 없어질 때까지 잘 섞어주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