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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young in season Feb 14. 2018

Chocolate actually

내 마음이 들리니.



Chocolate actually is all around, today!


사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던 영화 love actually처럼, 사랑은 잘 모르겠지만 초콜릿만큼은 정말 어디에나 넘친다. 연남동 골목에는 유독 커플들만 도드라지고, 편의점 가판대까지 동원되어 초콜릿들로 가득 차 있다. 초콜릿만 주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니, 이렇게 마법같은 날이 또 있을까 싶다가도 이렇게 쉽게 마음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 보면 조금은 씁쓸해진다. 실제로 덴마크의 한 초콜릿 회사는 제품의 포장지에 이렇게 써 놓았다. "Yes, you can buy your love."  



화이트초콜릿은 초콜릿을 이루는 주 성분인 카카오매스와 카카오 버터 중 카카오 매스 성분(초콜릿 색이 나는)을 빼고, 카카오버터에만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만든다. 그래서 초콜릿색이 나지 않고 카카오버터의 고유색인 아이보리 컬러만 남게 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카카오 버터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은 다크 초콜릿보다 조금 더 비싸고, 씁쓸한 맛이 없다보니 더 달콤한 편이다. 대신 과일이나 다른 맛과 함께 블렌딩 했을 때 다크처럼 그 맛을 누르지 않고, 그 재료 자체의 맛을 잘 살려준다. 



물론 부드럽게 녹아 내리는 초콜릿의 질감은 그대로 살아 있어 밀크잼과는 다른 뉘앙스를 준다. 다만 초콜릿이라 다른 재료와 섞으려면 생크림과 함께 녹여줘야 하는데, 이 생크림때문에 조금 느끼한 기분이 들면 시트러스 리큐어를 한 두방울 넣어주면 맛이 개운해진다.




‘발라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의 발견’이라는 생각 하나로 화이트 초콜릿에 유자 마멀레이드를 녹여 내린 것뿐인데. 가끔 소가 뒷걸음질치다 파리를 잡는 것처럼 아무런 의도없이 새로운 레시피들이 종종 발견된다. 눈으로 가득한 하얀 겨울 속에서 스며 나오는 노란 봄 빛 향기처럼, 부드럽게 녹아 내리는 식감은 초콜릿인데 입 안에는 부드러운 유자향이 가득하다니. 곧 화사한 봄이 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발렌타인 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설렘을 전할 수 있도록.



유자 화이트 초콜렛 스프레드 

Yuja White Chocolate Spread

 

재료 (300ml 1병 분량)

화이트 초콜릿 (커버춰) 200g

* 커버춰는 쵸콜릿을 녹이거나 가공하기 전 재료상태의 초콜릿을 말함.

  (주로베이킹 재료와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유자 마멀레이드 3큰술 (약 45g)

생크림 100ml

유자 제스트(껍질 간 것) 1큰술 (입맛에 따라 더 넣어도 좋음)

 

만드는 방법

1) 화이트 초콜릿은 굵게 다져 볼에 넣고, 끓기 직전까지 데운 생크림을 넣은 뒤 고무주걱으로 서서히 저어가며 녹인다. 완전히녹지 않으면 중탕으로 마저 녹인다.

2) 분량의 유자 마멀레이드는 초콜릿과 잘 섞을 수 있도록 칼로 잘게다져 준비한다.

3) 1)에 분량의 유자 마멀레이드와 유자제스트를 넣고 섞은 다음소독한 유리병에 담는다.

4) 완성된 유자 화이트 초콜렛 스프레드 윗면에 남은 유자제스트로장식한다.

5) 한 김 식힌 뒤, 뚜껑을덮어 다시 냉장고에서 2시간 이상 식힌다.

6) 완성된 유자 화이트 초콜렛 스프레드는 냉장 보관하면서 4주까지 먹기에 좋다.


* 초콜릿의 특성상 냉장고에서 숙성이 끝나면, 부드럽게 긁히는 질감으로 잼과는 달리 페이스트 형태로 완성된다. 숙성시간동안 유자의 맛이 초콜릿 속으로 배이기도 해서 막 끓었을 때보다, 훨씬 향이 진해지고 맛 자체가 조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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