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인장 Aug 23. 2024

청춘에 대한 집착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드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얼마전 유튜브 인터뷰 영상에서 듣고 공감했던 부분이다.


사실 나도 그렇다.


주변 사람들이 넌 젊고 예쁘니까~ 라고 하면

젊으니까 예쁘다 라고 들리고 

늙으면 안 예쁠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외국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너무너무.

10대 때 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너무 좋았다. 지금은 전생 같게 느껴지지만, 그 당시에도 '엄마는 한국에 돌아가도 나는 미국에 남을래' 같은 발언을 했던 것 같다.

홍콩 여행을 가면, 이런 곳에서 직장생활 하면 좋겠다, 싶고.

일본 여행을 가면, 나중에 워킹홀리데이라도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동시에 나는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된다.

20대의 외국 유학생활 같은 것은, 부잣집 딸래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며

20대의 외국 직장생활은, 나같은 보건복지부 면허가 커리어의 전부인 여자에게는 아예 다른 길을 않는 이상 불가능한 것이다 (사실 그래서 대학교 입시때도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그러면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면 가면 되지 않느냐? 싶지만

솔직히 나이가 들어서 외국생활을 한들 젊어서 하는것 만큼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하지 않는이상 maximum impact를 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하고

효율을 중시하는 나같은 여자는 결국,

아 그러면 의미 없겠네. 그리고 내가 혹시나 결혼하면 이런 계획을 세운들 뭔들 다 수포니까, 포기하자, 싶다.


또 결혼을 생각하면

수련이 끝나고 나면 난 30대가 되어버리고

30대가 될때까지 결혼을 못한다면 또 주위에서 질타를 받겠지?

아, 그런데 지금 결혼이라니, 너무 까마득한데, 남자도 없고. 사실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자는 나이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지금이 제일 예쁜 나이라고 하는데 나는 갇혀 있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남자를 만나지?


나이가 들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대하는 사회

'동안이세요' '어머 너무 젊어 보이세요'

'어리니까 역시 뭘 입어도 예쁘네'


엄마랑 나란히 거울앞에 서있으면 엄마가

'너 얼굴 보다가 나 보니까 할머니 같다. 속상해.'


그런 것들을 보면서 피부로 느끼면서

함께 오는 두려움


나이 드는 것을 embrace할려면 뭐가 중요할까

작가의 이전글 폐허가 된 마음 조각을 모아 출근을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