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변> 20화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 건 분명 황홀하고 뭉클한 일이지만 어딘지 모르는 곳에 쓸쓸함을 누적시킨다.
오늘의 태양은 이제 저편으로 사라지고 내일의 태양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지만, 지구 저편에서는 나의 23:59와 24:00 사이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의 태양은 낯빛을 바꾸지 못하고, 다시 나에게 와 머리를 긁적이며 겸연쩍게 굴겠지.
아무튼 오늘은 먼저 등을 돌린다.
늘 같은 것에 상처 받는 일이 한 해의 마지막에는 없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끝.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525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