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의 주변

겨울잠이 사라진 동물에게

<책의 주변> 22화

by 이훈보

콘크리트가 좋아 그건 단단하고 회색조니까

층은 모두 사랑을 위한 것이니 취향껏 골라도 돼


해가 있든 없든 커튼을 치고 이불속에 숨자

포근한 것과 푸근한 것 다 괜찮아


초침을 한 장씩 덮어가며 눈을 감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그것만으로도 너는 한 손안에 들어갈 거야

충분히 행복한 일이지


그런데 메아리가 계속되면 말이야


밖에 두고 온 게 있는 거야

다 끌어안고 자야 하는데

두고 온 게 있어 흔들리는 거야


내가 그때 이야기했잖아 그건 들고 가라고

뒤돌아보지 않아도 넣어가야 하는 게 있다고 말이야

네가 잊은 겨울에는 그게 필요할 거야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게 필요할 거야


다 있고 너에게 없는 것 말이야


겨울잠이 사라진 동물에게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525974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해에도 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