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변> 22화
콘크리트가 좋아 그건 단단하고 회색조니까
층은 모두 사랑을 위한 것이니 취향껏 골라도 돼
해가 있든 없든 커튼을 치고 이불속에 숨자
포근한 것과 푸근한 것 다 괜찮아
초침을 한 장씩 덮어가며 눈을 감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그것만으로도 너는 한 손안에 들어갈 거야
충분히 행복한 일이지
그런데 메아리가 계속되면 말이야
밖에 두고 온 게 있는 거야
다 끌어안고 자야 하는데
두고 온 게 있어 흔들리는 거야
내가 그때 이야기했잖아 그건 들고 가라고
뒤돌아보지 않아도 넣어가야 하는 게 있다고 말이야
네가 잊은 겨울에는 그게 필요할 거야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게 필요할 거야
다 있고 너에게 없는 것 말이야
겨울잠이 사라진 동물에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