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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훈보 Jan 27. 2021

89년 6월 4일 천안문에 이르기까지

<왕단의 중국 현대사>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62620672


세상에는 얼핏 아는 듯해도 실은 모르는 것들이 많고 그중에는 꽤 중요한 것들도 많다.


나에게는 천안문 사태가 그랬다. 우선 이것을 사태라고 해야 할지 사건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확한 역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불러야 하는지도 조금은 애매한듯하여 조금이나마 알고 싶었다. 


천안문이라는 명칭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관심을 갖고 알아가기 위해 검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정보는 이럴 때 꽤 모자라다. 하나의 검색어에 나오는 분절된 정보는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이 부족하다. 특히 힘이나 이권을 다투는 존재들이 동시대에 살아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오염까지는 아니어도 생각을 정리할 만큼의 충분한 정보가 있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다행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은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민주주의를 확립했기에 현대사에 대한 정보가 아주 모자라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기록한 이들도 연구자들도 많았고 나만 노력하면 관련 자료도 많다. 자유는 이럴 때 좋다. 위험 없이 진실에 도달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사실을 왜곡하기 위한 사람들의 책도 많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흐름을 이해하고 약간의 지식을 쌓는 정도의 책은 전혀 부족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로 혼동을 주는 이가 있더라도 갈피를 잡기가 수월하다.


내가 경험하는 이런 편의는 아주 치열한 투쟁의 결과여서 그 생각만 하면 조금 마음이 아프다. 나는 아주 느지막이 한국의 현대사를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다른 나라의 역사는 또 다르다. 동시대 타국의 현대사를 충분히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노력도 필요하고 자료도 부족하다. 당장 영어를 못하는 나는 언어의 장벽도 있어 출간된 책이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서만 다른 나라의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다. 


아무튼 문득 89년 6월 4일의 중국 천안문의 일이 궁금해졌다. 진압과 소요의 참혹함이 아니라 왜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들었고 어떤 역사의 흐름이 사람들을 그곳으로 흘러가게 했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리고 이럴 때는 아주 좋은 책이 필요하다. 나는 책 한 권을 읽는 정도의 아주 작은 노력을 할 것이기에 가능한 정확하고 자세한 책이 필요 헸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골랐다. 중국의 현대사와 관련된 몇 권을 뽑아 들고 비교해봐도 <왕단의 중국 현대사>만 한 책이 없었다. 감추는 것이 없고 이야기의 순서가 명확하다.


왕단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전 학생 운동가로 그날의 학생대표 중 하나다. 1998년 미국 정부의 신병인도 요청으로 망명  2008년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를 연구한 논문으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왕단의 중국 현대사>는 단순히 그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왜 사람들이 그곳으로 모이게 되었는지를 아주 체계적으로 쌓아간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부터 시작해 중국 내 공산주의의 흐름 그리고 그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부족함 없이 차근차근히 짚는다. 한국과 중국은 역사의 흐름도 다르고 정치 체계도 다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설명이 없이는 89년 6월 4일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혹 중국의 현대사 그리고 현대의 중국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만한 책이 없지 싶다. 


나는 중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고 가능하다면 '혁명에 대한 글을 써봐야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래는 언젠가 홍콩과 중국에 팔리길 희망하는 나의 책 링크를 남기며


끝.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65452407&orderClick=LAG&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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