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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훈보 May 03. 2021

최고의 유저 인터페이스 책 '넛지'

쉽게 보면 쉽고 깊게 보면 깊은

나는 왜 '넛지'를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한 책으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책의 목차를 돌아본 지금도 나는 '넛지'가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295837


나의 이력을 돌아보면. 전자전기 공학부에 들어갔다가 수학이 싫어 국문과로 전과를 했고 동아리는 학내 여행 동아리에서 대학 연합 문화 마케팅 동아리 활동을 거쳤다. 그러니까 마케팅에도 아주 조금 관심이 있는 인문학도에 가까운 무엇이 되었다.


그런 시간을 모두 지나고 백수로 지낼 즈음 '넛지'라는 책이 하도 평이 좋아 읽어보게 되었다. 아마 마케팅 글귀 때문이었겠지만 그 마케팅 글귀만 봐도 뚫고 나오는 뭔가가 '넛지'에게는 있었다. 그 후로 나는 내가 살면서 읽은 책 중 누군가 책을 권해 달라고 하면 늘 '넛지'를 빼놓지 않는다.


왜냐면 이 책이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넛지'를 통해 자신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을 이해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행동을 이해하고 편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어떤 가치와 변화를 불러오는지를 깨닫는다면 우리의 삶은 크게 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어느 분야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사람이 되려면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민은 분명 필요하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필요하고 보통 사람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식당에서도 필요하고 가정에서도 필요하고 어디나 사람이 있으니 어디나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분야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고민해야 한다면 '넛지'가 꽤 폭넓은 분야의 시각을 동시 다발적으로 수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내가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의 확장을 경험했다. 분절되어 있던 마케팅 지식과 여러 경험들이 실은 타인에 대한 유저 인터페이스로 정리될 수 있다는 연결고리를 획득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소개할 다른 하나의 책과 함께 '넛지'를 최고의 마케팅 도서로 꼽는다.


누군가 나에게 마케팅 지식을 물어볼 일은 없겠지만 아무튼 내가 꼽는 최고의 마케팅 도서 중 하나는 분명 '넛지'다.


같은 맥락에서 나도 <그늘의 인간>을 썼다.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살 수 있는 방향성을 위해 사회의 구조와 문제가 실은 큰 맥락에서 연결되어 있고 어떤 지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폭넓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넛지'가 행동에 치중했다면 <그늘의 인간>은 사고에 무게를 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525974


아무튼 '넛지' 시중의 평점보다는 훨씬 뛰어난 책이고 어렵지 않다. 다만  책을 그냥 흔하고 너저분한 사례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유저 인터페이스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끌어당기는 고민을 풀어낸 책이라는 관점으로 천천히  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있다면 '넛지' 아마  없는 마케팅고전 그리고 최고의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한 책이 되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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