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변> 46화
홍대 상점가에 사람이 없어 요즘엔 밤 산책을 상점가로 다닌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오늘의 즐거운 일이 떠올랐다.
자갈치를 먹고 싶었는데, 자갈치를 먹은 것이다.
가격 때문에 망설이다 좀 더 저렴한 과자를 고르지 않고 먹고 싶던 자갈치를 집어 들었다. 매번 번들에 묶여있던 작은 자갈치만 먹다가 편의점에서 1500원짜리 과자를 고르니 크기가 무척 커 깜짝 놀랐다.
질소가 가득 든 과자를 양손으로 들어본다. 무려 90g 이다.
손바닥 사이 간격이 넉넉한 것이 무척 든든했다.
과자를 먹고 또 먹어도 과자가 남아있어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큰돈을 벌면 라면을 두 개 끓여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언제가 될까.
그날 나는 밥을 말지 않고 그득한 면을 실컷 먹게 될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날을 기다리며
끝.
아! 책이 2쇄를 찍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