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도널드 : 미스터리 세계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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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고 싶고 도서관 가는 것은 귀찮아서 전자책을 읽어야겠다 싶어 전자책 목록을 둘러보던 중 발견한 책입니다. 지역의 도서관에 가입이 되어 있다면 태블릿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그날 빌린 책이 이 책 말고도 두어 권이 더 있었는데, 워낙 팝콘 같은 책들을 빌려 소개할 만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언젠가 전자 도서관에 대한 글을 써야겠습니다.)
잠깐 책을 고르는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고를 때 목차를 많이 본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목차를 보고 책을 골라 본 일이 없습니다.
목차를 거의 읽지도 않고요. 그래서 <그늘의 인간>을 쓰는 과정에서 조금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누가 목차를 이렇게 만들어?"
"목차가 100개라는 게 가능해?"
"이 목차는 대체 뭘 이야기하는 거야?"
그런데 책을 다 읽은 분들은 그 목차가 맞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이상한 일이죠? 그 기이한 목차가 결국 맞는 것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책의 시작과 끝이 얼마나 잘 이어져 있느냐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유기성을 위해 목차를 구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글의 목표에 최적화된 컷 편집을 하고 그와 걸맞은 목차를 주르륵 구성한 것이죠. 제가 책을 읽는 방법에 따라 완성한 책이었습니다.
저는 시작과 끝이 유기적이고 그 안의 내용이 쉽게 잘 파고드는 책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고 명확하게 흔한 할리우드 영화처럼 잘 읽히는데 은근하게 남는 그 무엇이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도 다 그런 책들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책이 목차를 구성하기 위해 전달의 유기 구조를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튼 제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의 서가에서 제목을 보고 한 권을 꺼내 펼칩니다. 그리고 한두 문단을 읽는 동안 불필요한 내용의 문장이 없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경우 그 책을 읽습니다. 위트와 재미를 위해 내용을 늘리는 것과 다르게 문장이 깔끔하지 않거나 한 두 문단 안에서 무의미한 설명이 길어지면 그 책은 고르지 않습니다.
이게 보통 제가 책을 고르는 방법인데 이번에는 전자도서관을 이용했기 때문에 오직 제목과 흥미로만 책을 골라야 했습니다. 그중 잘못된 것들을 정정한다는 설명을 보고 고른 책입니다. 정확히 모르는 게 있으면 제대로 알면 좋으니까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고른 책입니다.
책의 내용이 이렇다 할 것은 없고 통설로 떠도는 것들 가운에 잘못 알려진 내용을 정정하는 내용들입니다.
잔다르크가 허구에 가깝다거나 일본의 닌자라는 표현이 영국의 작가가 처음 쓰기 시작했다거나 기자의 피라미드의 돌은 어떻게 옮긴 것일까 뭐 그런 내용들이 모여있는 책입니다.
가볍게 읽기도 좋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작가가 여러모로 조사를 했기에 그런 생각으로서 본다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서구권의 사람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내용의 세계사가 나오는 것에서는 연이어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삼국시대나 조선시대 이야기 중국이나 일본의 이야기가 조금 더 친숙한 편이니까요.
그래도 잘 모르는 서양의 미스터리나 와전된 기록들을 짚어가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즐겁습니다. 전혀 어렵지도 않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잘못 알고 있던 주제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지식이 짧았기 때문이지만요.
그런데 어떠신가요?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신가요?
문득 이 질문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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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워하실 분들을 위해 주제 목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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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이 지어낸 국민 영웅 잔 다르크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진실
남장이 필요했던 여성, 의사 제임스 배리
일본 문화의 오해 - 닌자, 사무라이, 게이샤 가면
교황의 왕좌에 오른 여교황 요한나
결코 존재한 적이 없는 여성, 도쿄 로즈
로빈 후드는 실화일까, 설화일까?
중국에 관한 소문으로 쓴 『동방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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