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란?
솔직히 말하면 책을 팔러 왔습니다.
실은 한가롭게 종교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 선거가 끝나고 세상 삶이 허무해지고 마음이 답답한 것이 해소가 되지 않아서요. 좀 더 열심히 책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구차하더라도 조금 뻔뻔해 보여도 말이죠.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서 뭔가 한 꼬집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하면 아주 살짝 간이 부족하거나 MSG나 설탕 한 꼬집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있잖아요.
새벽까지 개표 결과를 보면서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책을 열심히 팔아 보려고요.
우리는 때로 정치가 아주 멀리 있거나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도 그렇고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늘을 가져왔어요.
하늘은 정치와 연관이 없어 보이고 우리 가까이 있잖아요. 머리 위에 푸르거나 희거나 회색 빛인 그것이요.
아마 대부분 그게 무슨 정치와 연관이 있을까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머리 위에 망치가 붕붕 날아다니면 어떨까요? 죽어도 맞지 않는 높이에서 말이죠. 그때 우리는 충분히 행복한 순간을 살 수 있을까요?
이게 좀 지나친 이야기로 들리실 수 있어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금 더 땅에 발을 붙인 이야기요. 우리는 땅이나 집을 소유하거나 갖고 싶어 하잖아요.
그래서 갖게 되면 나라에서 떡하니 문서도 줍니다. 어디 어디는 누구의 땅이라고 우길 수도 없게 서류를 만들어서 기록해두죠. 땅 이야기를 하니 이제 조금 정치와 연관이 있는 것 같지요?
땅 위에는 아파트도 있고 단독주택도 있고 도로도 있고 당신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럼 그 딱 10센티 위는 누구 것일까요. 보통 사람의 키가 2미터가 내외니 그 정도는 땅주인 것이라고 하죠. 건물을 올리면 뭐 30층까지 된다고 하니까 그 위에 30층 하늘도 땅 주인의 것일까요. 그럼 100층은요. 롯데타워 같이 말이죠.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볼 때 행복함을 느껴왔습니다. 그리고 높은 건물도 좋아했습니다. 아래서 십층이 넘는 건물을 보며 감탄을 한 일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롯데타워가 생긴 이후로 저는 조금 불행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저의 불행은 롯데타워가 한 축을 담당합니다. 이 건물이 어디에 가도 보여요. 제가 산책을 하며 즐기는 먼 하늘이 롯데타워로 인해 가려졌거든요.
땅을 사서 건축 허가를 받고 그 과정에서 높이 문제로 된다 안된다 정치적 논란이 많았던 그 롯데타워가 완성되고 저는 조금 불행해졌습니다. 신기한 일이죠.
자 그럼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땅은 그렇다 치고 하늘은 누구의 것일까요? 그리고 정치는 과연 어디서부터 당신의 곁에 있는 것일까요?
그 이야기를 다룬 책을 팔러 왔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팔아보겠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7525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