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표현 '가라' 아닙니다.
국문과를 졸업했지만 용언 체언, 접두어 등과 같은 국어 관련된 표현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기에 '가라-'라는 것을 뭐라고 써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아마 쓸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가라-'라는 접두 형태는 사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의아하게 보게 된 계기는 사전의 가 항목을 읽던 중 '가라- 앉다.'를 보았을 때 느꼈던 위화감 때문이고 그 위의 '가라사대'와 아래의 '가라-앉히다'가 있는 것이 이상하게 거슬렸기 때문이다.
우선 '가라-앉다'와 '가라-앉히다' 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가라사대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자.
"가라사대: 말씀하시기를, 이르시기를. 예) 맹자 가라사대.."
여기서 가라사대는 다음 페이지에 등장하는 "가로되: 이르기를. 말하기를 예) 옛사람이 이르기를"와 닿아있는데 가로되의 가로 와 가라사대의 가라는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흔히 가로 세로에서 쓰는 가로와는 다른 것이다. 한자 표현으로 유사한 것을 추측해보면 꾸짖을 갈(喝) 정도를 떠올릴 수 있다. 사전적 의미는 꾸짖다 (큰소리로)나무라다 으르다 위협하다 고함치다 외치다 정도로 주로 쓰이는 용도는 꾸짖거나 엄중하게 말하는 정도를 떠올리면 좋다. 좀 더 상상한다면 진지하게 말하다 정도로 상상하면 전체적인 맥락이 꿰어진다. 가라사대와 가로되의 연관은 이것으로 매듭짓고
이제 '가라-앉다'를 살펴보면,
가라 앉다 : 액체 따위에 떠 있지 못하고 밑으로 내려앉다. 괴로움 따위가 가시어 안정되다. 시끄럽던 것이 조용해지다. 물결 따위가 잠잠해지다 라고 정리되어 있다. 가라 앉히다는 가라앉게 하다 로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서 '가라-'의 이미지에 누르고 압박하는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을 기억해 두자.
이외에 '가라-'의 사전 적 정리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 외의 '가라-'는 우리가 은어로 사용하는 표현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가라앉다의 '가라'에 대해 유추할 만한 정보는 부족하다.
다만 가라사대와 가로되의 응용과 의미의 유사성을 보았을 때 같은 갈을 가라와 가로로 썼을 가능성에 대해서만 한번 생각하고 또 '가라-'가 '가루(분말)' 의 변형일 가능성도 한번 생각해 보고
추측으로 남겨둔 가라의 이미지 '누르고 압박하는'이라는 표현을 기억해 두면 다음화 '가로'를 읽기에 좋다.
2화 예고 '가로'를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