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가르-'를 읽다

divide

by 이훈보

이쯤되면 이 시리즈가 얼마나 억지스럽고 황당무게한 지는 잘 드러났으리라 생각한다.


아직 글로 쓰지 않은 것들 외에도 글로 정리해 둘까? 하는 단어들을 가만 살펴보니 희안하게도 그것들은 모두 우리말 표현이 아닌가?


아무래도 말의 시작이나 근거가 없는 우리말 표현이 많은 만큼 시리즈 내내 험난하고 말도 안되는 억지가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


아무튼 오늘의 단어는 '가르-' 이다


"가르다: 따로따로나누다, 양쪽으로 헤쳐서 열다 날이 선 연장으로 베다" 로 시작되는 '가르-' 는 그 외에도 가르마, 가르치다, 가르침, 가름, 가름대 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가르-'의 응용형이 끝난 다음으로는 가리, 가리개, 가리다, 가리키다로 이어진다.


'가르-' 는 가르다를 보면 알 수 있듯 분할의 의미를 담고 있고 원래 '가르-'를 다룬다면 '가르-'는 분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도로 정리하고, 사실 이정도라면 굳이 글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가르-'이후에 등장하는 '가리-' 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리-' 라고 하면 역시 가장 먼저 생각날 표현은 '가리다'


"가리다: 바로 보이거나 통하지 않도록 가로막다" 이 단어의 위와 아래에는 위에 적어두었듯 '가리개' 와 '가리키다' 가 있다.


이것도 가르다와 마찬가지로 분할의 이미지를 갖지 않는가? '가르-' 와 '가리-' 가 모두 분할의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다. 물론 가리키다는 좀 더 선명하게 나눠 지정하는(가리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흐름은 아주 흥미롭게도 이 뒤의 '가+ㅁ'의 형태로 이어진다.


4화 예고 '가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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