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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헌 작가 Nov 13. 2022

모든 걸 다 의심했던 순간 브런치 작가 도전기

나 자신을 찾는 방법은 어려울 수 있지만, 주변에서 듣는 말을 떠올려 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카카오톡 단톡방>에 이렇게 글을 남겼다고 한다. “여러분 저를 알고 지낸 지 비록 오래되지 않았더라도 몇 번 마주쳤을 것입니다. 장난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 대해 장단점을 단톡방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 번도 걷지 않은 길을 걸게 되면 겁이 나는 건 사실이다. 나이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본인의 장점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최근 가장 많이 듣게 된 말은 “어떻게 게임을 끊을 수 있었냐?”고 묻는다. 내가 게임을 안 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임의 시작’이 있으면 ‘게임의 끝’도 있지 않겠는가? ‘나는 더 이상 게임을 안 하겠다’라고 여러 사람에게 알렸다. 나의 장점은 ‘결단력’이라 생각하며 변화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

어떤 길이더라도, 간절히 바라고 원하면 이뤄질지 모른다.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금 이 순간 가사 中》 세상과 부딪혀 맞설 땐 비장하게 걸어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내 영혼은 꽤 오랜 시간 게임에 지배됐었다. 게임에 빠지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것을 이제 던져버리고 내 안에서 버려버렸다. 애타게 찾던 절실한 꿈을 위해. 그동안 꿈 없이 살아왔다. 어떤 꿈이더라도, 내 안에 담아야 한다. 물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더 많다. 반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한 발 한 발 나아가지만, 미래가 불확실한 사람은 아무것도 못 하고 제자리걸음을 한다. 작은 꿈이더라도 잃어버려선 안 된다. 꿈이 있어야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    

  

©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

내가 생각했던 기억보다 좀 더 오래전부터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 11월 10일에 개설만 해놓고 방치해둔 블로그에 이런 글을 발견했다. “단지 작가가 되고 싶어요. 지금 딱 떠오른 말을 쓰기가 참 어렵네요. 저는 SNS를 안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쓴다는 게 익숙하지 않고 잘 전달될지 모르겠어요. 제 글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직은 모르는 것들투성이입니다. 앞으로 책을 많이 읽고 이웃들의 글을 소통하며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글이 잘 전달될지 연구해서 공감이 가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인터넷 공간에 저장해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는 글쓰기에 최적화된 블로그 플랫폼이다. 이곳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 신청을 하여 에디터팀의 승인 심사에 합격하여야 글을 발행할 수 있다. 브런치 작가의 신분으로 마케팅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 번에 붙지는 못했지만, 두 번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적어보려 한다.    

     

AI가 아닌 브런치 에디터가 승인해주기에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최우선이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왜 떨어져야 하지? 실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실패 분석을 해봤다. 첫 번째, 기획안에 스토리가 없었다. 두 번째, 원고 내용이 일관성이 없었다. 세 번째, 앞으로 발행할 목차가 없었다. 네 번째, 간절함이 부족했다. 그 당시 작가의 신분도 아니었고, 수상 경력도 없었다. 절실하지 않았던 태도가 탈락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1. 브런치 운영진에게 편지 쓰듯이, 솔직하 게 써야 한다. “브런치는 꿈을 갖게 해준 공간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싶었고 작가의 직업을 꿈꿔왔습니다. 책으로 인생이 조금씩 달라진 내용으로 신청하였지만, 안타깝게도 탈락이 되었습니다. 저는 세상에 모든 게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도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자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2. 브런치 운영진과 약속을 해야 한다. 앞으로 방향성을 정확하게 제시한다. 일관성 있게 목차(25개)를 만들어 3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함께 보냈다.

3. 글을 쓰는 목적, 사람들의 고민, 해결 방안, 최종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어 4페이지 분량의 기획안을 제출했다.

4. 마지막으로 네이버 블로그 주소도 함께 보냈다. 서로이웃은 300명 정도였고, 발행한 글은 30개 미만이었다.     

 

절실함이 있어야 작은 목표라도 이룰 수 있다. 큰 꿈을 품으면 그만큼의 불안감도 함께 오지만, 꿈이란 게 거창할 필요가 있을까? 꿈을 높게 설정하여 실패할 경우 큰 상실감으로 남게 된다. 그래도 의지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두 번 실패하게 되면 자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절실한 마음으로 꿈을 위한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

©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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