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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헌 작가 Jul 13. 2024

헌신만하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이유


구조조정으로 인해 회사 내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지만, 새 직무를 배정받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만 바라보며 헌신했지만, 헌신짝이 되기도 합니다.     


요양 방문센터를 운영하면서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는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영업장이 확장되면 그만큼 신경 쓸 게 많아져 어르신들을 일일이 직접 방문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 말했습니다. 요양보호사를 관리하는 것도 혼자 힘으로 역부족일 때가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명감으로 이 일을 시작한다고 해요. 자녀만 보고 헌신하다 헌신짝이 된 어르신들을 위해. 그러나 자녀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어르신도 많은 편이죠.     


가족이기 때문에 신뢰했고 사랑했지만, 한쪽만 헌신하는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타인에게 주는 사랑과 자신을 돌보는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 에너지를 소진하는 관계는 건강하지 못해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은 타인에게 과도한 에너지를 쏟지 않아야 해요. 타인의 행동이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외부로 나가는 에너지만 있고, 들어오는 에너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번아웃에 쉽게 빠지게 되죠.     


나 자신에게도 헌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모든 걸 헌신하면, 나에게 투자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나에게 예쁜 신발을 선물해 주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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