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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와 [왓치맨]

DC가 갈 수 있었던, 가지 않은 길

by 도시파도

저스티스 리그는 DC 영화세계의 사망선언이었다. DC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부러워해, 그와 비슷한 영화적 세계를 만드려 했다. 알다시피 수많은 시도들이 실패 혹은 약간의 위로였다. (그린 랜턴,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원더우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하지만 DC는 저스티스 리그를 영화세계의 빅뱅으로 생각하며 인내했다, 마치 어벤져스처럼. 그런데 심폐소생술을 배에 한 건지, 환자는 죽어버렸고 내장기관까지 파손됐다.


저스티스 리그를 포함한 DC의 주요 영화는 잭 스나이더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잭 스나이더를 많이 비난하곤 한다. 그러나 한 번은 봐야 할 그의 DC영화가 있다. <왓치맨>이다.

'인생은 다 농담이야'로 시작하는 오프닝은 <왓치맨>이 완벽한 슈퍼맨의 이야기가 아니란 걸 말한다. 영화 속 히어로들은 아웃사이더가 됐고, 그들도 어느새 인정한다. 절망적인 세상을 이성적 혹은 현실적으로 보든지 그들이 할 건 더 이상 없다. "희망이 안 보이는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행동해야 하는가?" 그들은 이 질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답하려 한다. 진지한 대답 찾기 중 히어로들간의 감정 드라마와 액션 또한 심심하지 않다. DC가 잭 스나이더가 왓치맨처럼 딥다크한 영화 스타일로 밀어붙였어도, 마블과 다른 멋있는 영화세계를 구축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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