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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 후드 Jan 29. 2021

안내방송

아, 아 빨간 후드입니다. 

 거 뭐시냐, 손님분들 안녕하실지 모르겠지만서도, 이 자그마한 식당에 뭐 포스터를 붙인다고 한다 안 합니까? 미국 회사인데, 넷플릭스인가 뭔가라고 하는데. 갑자기 이 식당한테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를 제안한다 하요. 그래갖고, 거 원래 오시던 손님들한테 미리 메뉴가 조금 바뀔까 해서 고지를 드릴까 하요. 사실 바뀐다 보다는 '추가된다'가 맞겄소.


 (이장님 스타일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이 글을 보는 심사위원들께는 미안하지만, 저는 원체 넷플릭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잘 모릅니다. 넷플릭스를 광고로만 알지, 2년 전에 1개월 무료 체험 정도가 넷플릭스 경험의 전부입니다. 그러나 넷알못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웃사이더라서 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가까워야 더 잘 보이는 게 있는 반면, 멀리서 봐야 잘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아웃사이더는 인사이더가 '당연하게' 느끼지만, 사실은 특이한 것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들어보죠.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중국과 일본은 가봤습니다. 매우 가깝지만, 너무나도 다릅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느낀 차이는 '돈'입니다. 정확히는 '결제 방식'입니다. 


 3~4년 전 골든위크(4월 말~5월 초의 황금연휴)에 일본으로 소도시 여행을 갔는데, 맛있게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여느 때처럼 카드로 계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대답은 "스미마센"이었습니다. 일본을 여행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소도시에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카드에 돈이 있지만, 실제로는 쓸 수 없는 돈이죠. 한국은 이와 달리 이미 캐쉬리스(Cash-less) 사회였던 거죠.


 그러다 2년 전에 중국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비자도 처음 발급해보고, 20일 정도의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나름 정보 조사도 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정보를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중국 또한 한국 이상의 캐쉬리스 사회입니다. 한국은 현금 대신 카드를 쓰지만, 중국은 현금 대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합니다(한국의 '카카오페이'가 그렇죠). 그러나 중국의 결제 방식은 중국의 통장 계좌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관광객 외국인은 사용할 수 없는 결제 방식이죠. '국제' 신용카드는 그렇게 국제적이지 않은 거죠. 


 각자 자기의 나라에서만 있었다면, 세상은 너무나 '당연한' 것 투성이입니다. 그러나 조금 멀리서 보고, 관점을 변경한다면, 사고방식이 풍부해집니다. 그리고 멀리서 본 사람이 쓴 것은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읽히기 쉽고, 재밌습니다. 아웃사이더는 인사이더와 달리 별 게 다 신기하거든요. "별 게 다 신기한 사람"의 입장에서 새로운 문명 넷플릭스를 여행해보겠습니다. 

프랑스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슬픈 열대> 속에서 문명과 야만을 구분짓지 않는 '문명인'의 시선을 쓰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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