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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크라 Mar 19. 2021

한국형 장거리 트레일(2)

미국 국립 트레일 시스템

※ 이 글은  '인사이드 아웃도어' (리리 퍼블리셔)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지속가능한 트레일의 관리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국립 트레일 시스템(National Trails System)은 좋은 사례가 된다. 국립 트레일 시스템은 오랜 논의를 거쳐 1968년 10월 2일 제정된 '국립 트레일 시스템 법령(The National Trails System Act)'에 의해 만들어졌다.


국립 경관 트레일(National Scenic Trails)

국립 레크리에이션 트레일(National Recreation Trails)

연결 및 사이드 트레일(Connecting and side trails)

국립 역사 트레일(National Historic Trails)


이 법령에 따라 "국가의 야외, 아웃도어 지역 및 역사적 자원을 보존하면서 대중들의 접근과 여행, 즐거움과 감상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국립 트레일을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이 법령은 세 가지 유형의 트레일을 승인하였는데 국립 경관 트레일(National Scenic Trails), 국립 레크리에이션 트레일(National Recreation Trails), 그리고 연결 및 사이드 트레일(Connecting and side trails)이 그것이다.


1968년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과 패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을 우선 국립 경관 트레일로 지정하였고, 1978년에는 미국 역사 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라 네 번째 카테고리인 국립 역사 트레일(National Historic Trails)이 추가되어 모두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관리한다.


국립 트레일 시스템은 현재 30 개의 국립 경관 및 역사 트레일과 1,000 개 이상의 국립 레크리에이션 트레일, 2 개의 연결 및 측면 트레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길이는 총 8 만 km에 이른다. 이 국립 트레일은 단순히 하이킹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승마, 산악 자전거, 캠핑 및 빼어난 경관이 있는 곳의 운전을 위해 개방된 곳들도 있다. 


의회 결의 따라 설립된 장거리 트레일은 국토 관리국, 미국 산림청 또는 국립 공원 관리국과 같은 연방 기관에서 관리하는데 트레일 특성에 따라 BLM(Bureau of Land Management, 토지관리국)과 NPS(National Park Service, 국립공원관리청)가 공동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모든 국립 트레일은 PNTS(Partnership for the National Trails System, 국립 트레일 시스템 협력기구)[1]에 속한 민간 비영리 단체의 지원을 받아 트레일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PNTS에 속한 비영리 단체들은 주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행정적 지원 및 예산 지원을 위해 다양한 연방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국립공원이 포함된 장거리 트레일 퍼밋

미국의 경우 트레일 규모가 방대하고 숫자도 많아서 연방 기관과 비영리 민간 단체들간의 촘촘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역할 분담을 통해 트레일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3대 장거리 트레일인 AT, CDT, PCT 트레일 단체들은 모두 PNTS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들 민간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는  연방 기관으로는 국립공원관리청, 토지관리국 외에도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 등 트레일 주변의 공공자원을 관리하는 조직을 포함하고 있다. 연방 기관은 트레일 관련 각종 법규와 정책을 입안하거나 시행하며, 비영리 민간 단체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주로 트레일 현장 관리를 맡고 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글은 '홍콩의 장거리 트레일'입니다.)



[1] PNTS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트레일 관련한 많은 비영리 단체들은 PNTS 웹사이트(http://pnt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AT, CDT, PCT 트레일 단체들은 모두 PNTS에 소속되어 연방 기관과 협력하면서 장거리 트레일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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