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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러리 Jun 25. 2019

밥 아이거가 없었다면
<토이스토리4>도 없었다

이노베이터 - 밥 아이거(Robert Iger) 2화

디즈니가 경쟁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산업은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극단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원인은 호황과 불황 같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었다. 기술의 초월적 발전이었다. 기술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정의 자체까지도 바꿔놓고 있었다. 픽사의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픽사는 불과 10년 만에 디즈니가 50년 동안 축적해온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을 혁신해버렸다. 그런데 픽사의 에드 캣멀과 존 레서터는 모두 디즈니 출신 애니메이터였다. 디즈니가 자기 안에 있던 혁신의 불씨를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꺼뜨려버렸단 뜻이었다.


스스로 기술 혁신의 방향을 주도할 수 없다면 대신 끊임없이 내부와 외부의 새로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만 한다. 미디어 비즈니스는 이제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산업이 됐다. 그렇다면 디즈니를 이끌 적임자는 미래를 안다고 주장하는 자가 아니라 미래를 모른다고 인정하는 자여야만 했다. 정작 아이즈너 폐하 체제에선 일방통행식 소통만이 있을 뿐이었다. 디즈니는 재무부서가 제작부서를 통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것이 아이즈너가 콘텐츠부서와 기술부서를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창조적 콘텐츠나 혁신적 기술을 시도해보고 싶어도 우선 빈 카운터스부터 상대해야만 했다. 디즈니는 콘텐츠를 질식사시키기에 딱 맞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다.


로이 디즈니와 스티브 잡스가 밥 아이거한테 주목했던 건 그래서였다. 밥 아이거는 마이클 아이즈너의 완벽한 대안에 가까웠다. 서로 정반대의 캐릭터였다. 디즈니 안에서 아이거에 대한 평가는 이랬다. “조용하고 사교적이며 협업에 능하고 무엇보다 경청의 달인이어서 모두가 좋아한다.” 팔리고 팔려서 디즈니에 합류한 비주류 인재이자 권위주의적 리더의 2인자로서 살아남으면서 만들어진 경영 태도였다.


아이거는 디즈니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통능력을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디즈니 안에선 아이즈너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아이거를 좋아했다. 아이즈너와 같은 과거를 바라보는 꼰대의 눈엔 밥 아이거는 깜이 아니었다. 로이 디즈니와 스티브 잡스처럼 미래를 바라보는 혁신가의 눈을 가진 밥 아이거가 지금 디즈니한테 필요한 리더십이었다. 평생 팔려다닌 비주류였기에 내면화할 수 있었을 유연함과 개방성과 임파워먼트의 기질이 아이거를 디즈니의 최고경영자로 이끌었다.


디즈니의 권력을 픽사에게 넘기다

픽사 인수가 확정되고 나서 밥 아이거는 어쩌면 픽사 인수보다 더 혁신적인 인사 발표를 결행한다. 픽사의 애드 캣멀과 존 레세터를 각각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책임자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임명한 것이었다. 디즈니의 기존 임직원들 입장에선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겉보기엔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한 것이었지만 사실상은 픽사의 리더들이 디즈니를 장악한 꼴이었다. 아이거의 디즈니 개혁은 사실상 픽사에서 출발했다.


에드 캣멀과 존 레세터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출근하자마자 맨 처음 한 일은 재무부서의 간섭을 차단한 것이었다. 픽사에선 당연한 문화였다. 디즈니에선 충격적인 변화였다. 밥 아이거는 픽사의 혁신적인 문화가 디즈니의 관료적인 문화를 바꿔놓게 만들었다.


밥 아이거가 애드 캣멀과 존 레세터한테 권한을 철저하게 위임했다. 임파워먼트였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의 픽사 인수를 결정짓고 나서 애드 캣멀과 존 레세터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두 사람이 아이거와 운명을 같이해서 디즈니를 바꾸도록 도와야 할 것 같아요. 아이거는 좋은 사람이거든요.” 실제로 아이거는 픽사뿐만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대소사의 거의 간섭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애드 캣멀과 존 레서터의 권한이었다.


그때부터 디즈니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를 구원받은 건 단순히 픽사의 유명 애니메이션들을 인수해서만이 아니었다. 픽사가 디즈니를 변화시키도록 허락했기 때문이었다. 픽사의 혁신적인 문화가 디즈니에 이식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픽사의 사람들이 디즈니의 사람들이 되도록 기다렸기 때문이었다.


흔히 권한 위임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누가 얼마만큼의 권한을 갖는지를 정해 놓으면 된다고 여긴다. 현실은 다르다. 임파워먼트는 기업의 제도가 아니라 리더의 기질인 경우가 더 많다. 아이즈너처럼 모든 권한을 움켜쥐고 통제를 해야만 하는 리더가 있는 반면에 아이거처럼 자신의 고유 권한마저 기꺼이 넘겨주고 조직의 조력자 역할을 자임하는 리더가 있다. 리더십은 개인의 성격과 경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비즈니스 경력 내내 피인수 기업의 비주류였고 권위주와의 관료주의와 싸워야 했던 밥 아이거의 경우처럼 말이다.


밥 아이거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그 사람한테 믿고 맡길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합니다.” 아이거는 언제나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적임자다 싶으면 완벽하게 권한을 보장해준다는 뜻이다. 디즈니의 픽사 인수는 혁신적인 작은 회사가 관료적인 큰 회사의 문화를 바꾼 예외적인 경우였다. 밥 아이거가 철저하게 디즈니의 권력을 픽사에게 넘겨준 덕분이었다.


디즈니 제국 안에 마블 왕국도 자리하다

2009년 9월 1일 발표된 디즈니의 마블 인수 과정 역시 픽사 인수 과정과 놀랄 만큼 닮은꼴이었다. 이번 인수 협상에서도 디즈니 CEO 밥 아이거의 유연함과 개방성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단 뜻이다. 사실 디즈니의 마블 인수는 1990년대에도 진지하게 논의됐던 주제였다. 당시엔 마이클 아이즈너의 반대로 무산됐다. 밥 아이거 자신이 그 과정을 지켜봤다. 아이거의 큰삼촌은 만화가였다. 아이거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야말로 공주 왕국 디즈니한테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거는 디즈니의 CEO가 되자마자 마블 인수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2008년 5월 개봉한 <아이언맨>이 성공을 거두면서 마블의 몸값이 올랐다. 더 이상 지체해선 안됐다.


마블의 대주주이자 회장인 아이작 펄머터는 당초엔 마블을 팔 생각이 별로 없었다. 전형적인 옹고집형 뉴욕 출신 유대인 미디어 재벌이었던 아이작 펄머터한텐 돈은 더 이상 별 의미가 없었다. 밥 아이거는 아이작 펄머터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간파했다. 영원히 마블 제국의 수장으로 남아있는 것이었다. 밥 아이거는 인수합병 뒤에도 아이작 펄머터의 마블에 대한 권한을 인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밥 아이거만이 할 수 있는 약속이었다. 그리고 픽사가 여전히 픽사로서 남아있게 해 줬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심지어 픽사가 디즈니 안에서 얼마나 큰 존재가 됐는지 알고 있었다. 픽사 인수의 성공이 마블 인수로 이어졌다. 마블도 이제 알고 있었다. 마블 역시 픽사처럼 디즈니의 일부이자 전부가 될 수 있었다. 디즈니 테마파크에서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이 미키마우스와 함께 날아다니는 상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


디즈니의 창업주 월트 디즈니는 말했다. “이 세상에 상상력이 남아있는 한 디즈니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 산업에서 디즈니는 그런 존재였다. 창의성과 상상력의 원조였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를 지구 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거대한 그릇으로 만들었다. 픽사를 담고 마블을 담아도 여전히 디즈니일 수 있는 다양성의 멜팅팟 말이다. 밥 아이거 특유의 위임형 리더십이 디즈니 제국 안의 픽사 왕국과 마블 왕국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ILM의 CEO 린웬 브레넌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거의 가장 큰 업적은 디즈니를 협력 문화의 산실로 만든 겁니다. 시너지가 디즈니에선 실제로 일어나거든요. 여러 부서의 사람들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정말로 도와줍니다.” 디즈니는 2012년 10월 30일 루카스 필름을 40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모두가 다쓰베이더가 인어공주와 아이언맨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며 흥분했다. 진짜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루카스 필름이 소유한 특수 효과회사 ILM이었다. ILM은 언제나 할리우드 특수 효과 기술의 최첨단이었다.


디즈니는 콘텐츠 회사가 아니라 기술 기업이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가 단순한 콘텐츠 회사가 아니라 기술 기업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거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창업주 월트 디즈니의 생각이었다. 월트 디즈니가 1928년 제작한 최초의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는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기술 혁신의 결과물이었다. 월트 디즈니는 1937년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로 테크니컬러의 시대를 열었다. 1940년 <환타지아>로 사운드 기술을 혁신했다. 월트 디즈니는 버뱅크의 디즈니 스튜디오마저도 당시로서는 가장 혁신적으로 설계했다. 애니메이터들의 협업이 가장 잘 될 수 있는 구조를 고려했다.


스티브 잡스가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애플 사옥을 새로 지을 때 고민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를 월트 디즈니가 먼저 생각했고 해결했던 셈이었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의 전통 안에 단순히 캐릭터와 애니메이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면서 디즈니는 <스타워즈>라는 전설적인 IP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ILM이라는 기라성 같은 테크 기업과 함께 하게 됐다.


이때도 임파워먼트를 기본으로 하는 밥 아이거의 멜팅팟 경영이 빛을 발했다. 아이거는 디즈니에서 CTO라는 자리를 없애버렸다. 대신 픽사와 마블과 ILM에 독자적인 최고 기술 책임자를 뒀다. 디즈니가 각각의 기술 혁신에 함부로 간섭하지 않으려면 간섭하는 직책 자체를 없애버려야만 했다.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용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중앙집중화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상 디즈니를 하나의 기술 생태계로 만든 셈이었다. 디즈니 어디에서 어떤 기술이 태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1990년대 디즈니가 존 레세터를 놓쳤던 것 같은 실수가 반복돼선 안된다. 대신 아이거는 베스트 오브 디즈니라는 기술 위원회를 만들었다. 지원은 하지만 통제를 하지 않으려고 만든 콜라보 조직이었다. 이제 디즈니의 기술 혁신성은 실리콘벨리의 테크 기업들도 인정하는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CEO 세릴 샌드버그는 말했다.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 많아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도 많아요. 디즈니처럼 두 가지 모두에 똑같이 집중하고 있는 기업인 드물죠.” 애플의 CEO 팀 쿡은 아이거에 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디즈니의 전통을 이해하지만 그것에 얽매여 있지는 않습니다. 해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다 멀리 나갈 용기가 있는 사람이죠.”


밥 아이거는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를 만나서 인수합병을 제안했다. 만일 성사됐다면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을 일이었다. 그렇게 쉽게 역사가 이뤄질 리가 없었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승부사 기질이 유난히 강한 인물이다. 흔히 OTT라고 불리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앞으로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기술이었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디즈니한테 미래를 넘겨줄 이유가 없었다.


밥 아이거는 대신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밥 아이거라는 거대한 그릇이 디즈니 안에 폭스까지 담는 경지에 이른 셈이었다. 전 세계가 엑스맨의 세계관과 어벤저스의 세계관이 통합되는 상상을 하면서 흥분했다. 사실 밥 아이거의 진짜 목적 가운데 하나는 훌루일 수밖에 없었다. 훌루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시장점유율 3위의 OTT 서비스다. 디즈니와 폭스의 콘텐츠를 통합하고 디즈니의 기술과 훌루의 기술을 결합한 OTT 서비스를 통해 미래 미디어 시장을 지배한다는 게 밥 아이거의 구상이다.


밥 아이거의 마지막 엔드게임

사실 밥 아이거는 2020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부동산 기업인 출신의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대적하기엔 콘텐츠 기업인 출신의 디즈니 CEO 밥 아이거만 한 대안이 없었다. 솔직히 밥 아이거 역시 뜻이 아주 없진 않았다. 아이거가 당장의 대선 출마보다 더 우선순위로 생각한 게 바로 21세기 폭스 인수였다. 밥 아이거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디즈니는 창업 95년이나 된 흥미로운 기업입니다. 우리는 디즈니가 창초된 세상과는 완전히 달라진 세상에서도 디즈니가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밥 아이거의 목표는 분명하다. 디즈니를 영원 불명한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밥 아이거를 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이거가 디즈니를 이끌면서 했던 유일한 실수가 있다면 은퇴 의사를 밝힌 것뿐입니다.” 디즈니라는 기업을 사랑하는 투자자 워렌 버핏의 입장에선 아이거는 대체 불가한 경영자란 뜻이다. 21세기 폭스 인수는 그런 밥 아이거한텐 자칫 자신의 모든 치적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도전이다. 일부 증시 분석가들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를 “이미 지고 있는 전쟁인데 전투에서 이기려 나서는 무모한 도박”이라고 비판한다.


벌써부터 밥 아이거의 후임은 루퍼스 머독 폭스 회장의 둘째 아들 제임스 머독이라 될 거라는 설왕설래까지 나돈다.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했지만 결국 폭스가 디즈니를 지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거는 이제까지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켜왔지만 누구도 지존의 자리까지 넘본 경우는 없었다. 폭스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 폭스 측 영화 임원들이 대거 해임됐다. 픽사나 마블이나 루카스 필름 때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단 얘기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뿐만 아니라 미국 미디어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권한 위임형의 리더다. 디즈니를 거대한 멜팅팟으로 만들었고 그 스스로도 큰 그릇이 돼서 모든 것을 담아냈다. 창의성은 리더십에서 나온다는 걸 입증해냈다. 21세기 폭스 인수는 디즈니 CEO로서 밥 아이거의 마지막 엔드게임이다.


<토이스토리4>는 만일 밥 아이거가 디즈니의 수장이 되지 못했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영화다. 픽사와 디즈니가 전쟁을 벌였다면 <토이스토리>는 판권 문제 때문에 사장된 수많은 콘텐츠들처럼 추억 속에서 잊혔을지도 모른다. 밥 아이거의 임파워먼트 리더십은 <토이스토리>를 픽사의 것이자 디즈니의 것이 되게 만들었다. 더 이상 구분이 필요 없는 하나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눈에 보이는 콘텐츠만인 아니라 기술과 사람과 문화를 통합해낸 덕분이었다.


<토이스토리4>에서 주인공 우디는 마침내 장난감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우디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밥 아이거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다. 무한한 디즈니의 미래 저 너머로.




앞으로 <이노베이터> 매거진에는 매주 월, 화요일에 혁신경영인과 혁신기업에 관한 인사이트를 연재합니다. 다음화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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