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다이어리(5) 창업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위한 두번째 글
14년 7월,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MBA 연수 중 스탠포드에서 실리콘밸리의 VC Trend에 대해 강의를 듣게 되었다. 당시 '투자'라는 개념이 전혀 없던 나에게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알게 해준 소중한 강의였다.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가 될것 같아 강의 내용을 공유한다.
* 주의! 제가 창업하기 전의 관점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미 스타트업에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식상할 수 있어요 ㅎㅎ
Lecture- Venture Capitalists, Entrepreneurs, VC Firms (Jack M. Gill, Ph.D.)
무엇보다 실리콘밸리에서 VC로 활동 중인 두 부녀분이(아버지와 딸 두분 다 VC) 스탠포드에서 열강을 해주셔서 더욱 흥미로웠다. 강의 내용은 전반적인 실리콘밸리내에서의 투자 행태와 규모, 그리고 하이테크 스타트업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아래 다섯가지를 중심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강의의 내용과 내 의견을 종합해보면 아래와 같다.
1. A variety of investment processes & stages
미국에서 벤처 캐피탈이 가장 활발한 곳은 실리콘 벨리(미국전체캐피탈의 20% 정도가 실리콘밸리내에서 투자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수치가 아닐수 없다) 와 보스톤 북동부다. 전체적으로는 미국 내 약 580개의 벤처 캐피탈 회사가 2000억불 이상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R&D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부의 Stanford, 동부의 Harvard, MIT대학등을 통해 투자활동이 시작된다고한다.
펀딩에는 Wealth individual을 중심으로 한 Angel funding, P2P가 중심이 되어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펀딩을 구축하는 Crowdfunding, Family wealth를 유지, 투자하기 위한 Family office venture funding도 존재한다.
스타트업의 단계에 따라 투자 단계가 나눠지는데 경우에 따라 투자 금은 매우 달라지지만 통상적으로 IP, Patent, 팀원들의 Experience로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2M~5M, 스타트업 마일스톤이 결정된 중간단계에서는 $8M~15M, 성장률 및 sales등의 정량평가가 가능한 마지막 단계에서는 $15~30M가 투자된다.
벤처 캐피탈 회사에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초기 단계에 투자를 실행하는 Seed Stage, 초중반에 투자를 실행하는 Mega Fund,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적이 된 후에 투자하는 Institutional 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후에 투자할수록 리스크가 적으며 수익 또한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일반적으로 작은 벤처 캐피탈 회사가 초기 단계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VC들이 투자하는 영역은 역시 잘 짜여진 팀원, 성장단계에 놓인 원천 기술력, 킬러 어플리케이션, 강력한 비지니스모델(Cash flow와 EBITDA를 평가하여..)이며 모든 영역이 평가 요소가 된다고 한다.
2. Economy of scale – Funding size
강의를 들으면서 솔직히 가장 놀란 부분은 펀딩의 규모였다. 스탠포드 대학주변에서 운영되는 캐피털 규모는 800억불, 또한 보스톤 주변의 경우는 300억불.. 많은 경우 Seed stage의 VC로 스타트업 초기단계의 회사 3~5개 회사를 $100M~200M투자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 아닌가. 강사인 Jack M. Gill은 VC return에 대하여 여러 시나리오로 계산하여 보여주었다. Funding 후 스타트업의 Fund를 Disaster, Mediocre, Good, Superior, Outstanding, Off the chart단계로 나누고, Performance를 Home run, Big hit, Winner, OK, Loser 로 나눠 가정해 본 결과 20개의 회사에 $200M을 투자하였을 경우 20개 중 거의 대부분이 OK또는 Loser이고 이중 1개 만 Big hit내지는 Home run만 해도 1.5~4.5배 수준의 Return을 달성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투자가 가능한 것은 수 많은 투자사 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큰 수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능할법도 한것이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시작하니 경쟁은 치열해도 그 사이 살아남을 경우의 수익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시장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으로 부럽기도 했지만, 결국 High-tech기반 사업 또는 ICT사업은 Born global(즉, 글로벌 사업으로 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스스로 한계를 짓지말고 창업초부터 멀리 큰 시장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이 낫다.
3. High-tech enterprise in California’s Silicon Valley
누군가가 한국은 왜 실리콘밸리와 같이 되지 않느냐라고 비판한다면, 왜 실리콘 밸리만 유독 혁신과 High-tech기반의 스타트업이 많이 발생되느냐라고 물어야 맞다. 한국 뿐아니라 전세계,아니 이전까지의 전인류 역사를 모두 보아도 현재의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 만큼 하이테크 기반의 창업이 활성화된 곳은 찾기 힘들다. 실리콘밸리에는 더 많은 job의 기회, 더 높은 임금 수준, 더 많은 시장기회, 더 많은 신규 사업의 IPO, 더 많은 세금, 더 빠른 시장 변화, 더 많은 백만장자들..이 존재함에는 틀림없다. 펀딩 규모나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시장 같은 황금의 땅처럼 보이지만, 한국인이 막상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하려면 인적 네트워크, 언어장벽 등의 문제로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가장 빠른 현실적인 관문으로 Stanford, UC Berckly등 근처의 대학에서의 연구 이후 VC를 만나는 방법이 추천되곤 한다. 주변의 대학은 그만큼 실리콘밸리의 대부분의 인재를 배출하는곳이며, VC와 쉽게 접촉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4. Current VC Trends
VC가 관심을 두는 영역만 개발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할 만큼 투자에는 트렌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의 트렌드는 Biotech와 Medtech분야이며, 여전히 Communication industry내의 Mobile & media application도 각광을 받고 있다. SW,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역시 관심 대상이다. 주로 HW나 시설투자 보다는 High-tech ’인재’ 중심의 투자가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
5. How to fail fast? – Philosophy of investment
의미심장하게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의 차이이다. 국내에서도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창조하기 위한 창업을 활성화 하기 위하여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많이 주장한다. 문화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자에 대해 재투자를 할 수 있느냐 이다. 그날 스탠포드 강연의 Jack M. Gill의 말을 빌리자면, 초기 창업을 통해 How to fail? How to fail fast? And.. How to fail to succeed? 이단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실패를 ‘경험’한 인력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의 과정 또한 중요시 보는듯하다. 물론 미국의 투자문화 도 기존에 성공한 아이템이 있는 사업가가 다시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VC들이 그곳에 먼저 줄서서 기다리는 문화이다. 실패를 했다고 그것이 오히려 플러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험에 대해 좀 더 높이 평가하고, 실패에 대해 관대하다라고 단정짓기 보단, 실패했던 창업자라고 하더라도, 우수한 아이템으로 재승부 하였을 때 재투자될 여력이 충분한곳이 실리콘밸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Implications & Comments
강의 시작전 내가 Entrepreneur 기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Self-assessment Checklist 를 받아보았다. 그동안 나는 쭉 신규사업 또는 창업에 관심이 많았고 과거에 창업경험도 있는 터라 당연히 최고점수인 ‘Big time enterpreneur’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했었는데 그보다 한 단계 낮은 Wannabe에 머물렀다. 바로 ‘Comfort with risk, Unafraid of failure’항목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창업과 대기업 사이에 항상 갈등이 많았던 만큼 사실 Risk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는 되지 않았던 것이다. Gill Professor가 추천한 루트는 대기업에서 경험하고, 이후 중소 형 기업에서 좀 더 높은 위치에서 근무하다가 자신의 영역을 찾아 Start up을 하는 방향을 추천해주었다. 사실 facebook의 마커주크버그와 같이 Hightech분야의 젊은 CEO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기만성되었을 때 Risk를 감당할 준비가 된채로 사회에 나가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어떠한 환상을 가지고 Startup을 하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준비를 갖춘채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강의자에 대한 소개가 기억에 남는다.
“He has achieved success in five separate careers: scientist, entrepreneur, corporate executive, venture capitalist, and university professor.”
내가 그토록 원하던 직업들을 모두 경험한 그의 모습을 보며.. 전문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다양한 포지션으로의 확장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S :창업을 하시기전,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조인하시는건 어떨까요?
Global Tutor의 HR을 담당해줄 튜터링의 N번째 초기멤버를 찾습니다. https://goo.gl/C8j8P7
Job title : Global HR Manager (경력에 따라 직무 타이틀 조정됩니다)
* 튜터링의 튜터 채용 포지션은 다양한 직무군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업무를 진행하는 다수의 다양한 문화를 가진 튜터를 채용하는 것입니다. 20여개국의 다양한 튜터들을 온라인을 통해 공고를 내고 채용, 평가, 보상하는 업무를 진행하며 튜터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업무 및 튜터링 시스템의 개선을 담당합니다. 개발자, UX기획자, 그로쓰 해커 등 스타트업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전방위적인 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관심있으신분들 hr@tutoring.co.kr로 자기소개와 이력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