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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희 May 27. 2019

스타트업 성장 극약처방소 #1 사업의 철학

트레바리 독서토론 모임 이야기 (1)

(이미지 출처 : Photo by Clark Tibbs on Unsplash)


이번달 부터 우연히 트레바리 클럽장으로 추천을 받아서 트레바리 클럽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보통은 장시간의 강연이나 모임을 적극적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번 모임은 나 스스로에게도 창업 후 그 동안의 레슨런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이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과 친목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 


주제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극약처방소] 물론, 내가 극약 처방을 할 수 있는 주체는 아니지만, 모임에는 비슷한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서로 고민을 이야기하고 문제 해결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니치한 분야임에도 정원이 빠르게 마감되어서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참석한 멤버 중 대부분은 창업 경험이 있거나 곧 시작 하실 분들이라 기대 이상이였다. 

그리고 독후감을 제출해야만 참석할 수 가 있는데, 거의 전원이 매우 퀄리티 높은 독후감을 제시해주셔서 읽어보며 나도 배우게 되었다. 특히 사업을 3개 운영하시면서 24시간이 부족함에도 이 긴시간을 참여해주신 분도 계셨고, 어려운 사업 경험과 고민을 얘기해주던 멤버분들도 계셔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다들 많은 여운을 남기는클럽이 되어야겠다는 다짐까지하게 되었다..! ^^;;


첫날 책은 사업의 철학.

제시해본 발제문은 다음과 같다.


사업의 철학을 보며, 스타트업 창업가로서는 초기 제품 개발에서 사업 운영까지 사업화 되어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관점을 제시한다고 보았습니다.몇가지 스스로를 반추하게 만들더군요, 아래 질문을 각자 고민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Talk 01) 나는 기업가 / 관리자 / 기술자 중에 각각 몇%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있나요? 앞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강화시키고 싶으신가요?

Talk 02) 나의 비지니스는 개인, 전문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스템화 될 수 있는 사업인가요? 우리 사업의 원형모델개발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사실 사업의 철학이 다소 올드한 책이라 첫책으로 하기에 인기가 매우 없을거라 생각했다. 

스타트업에 맞지 않는 부분도 다소 있어서 우려했지만 아래 포인트를 살려서 토론을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사업의 철학에서 초점을 맞추고자 했던 부분을 간단히 메모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이 많으니, 가볍게 봐주시길.. ^^


첫째, 스타트업 성장단계에 따라 창업자의 아이덴티티는 바뀌어야만 한다.


스타트업 성장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나와 공동창업자, 초기 멤버들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서로의 이해와 롤 정립은 매우 중요했다. 각자 강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후 사업이 확장되었을때 각자의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발전해가야하나. 이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 갈등이 심화 될 수 밖에 없다.


기업가 - 항상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꿈꾸는 사람, 공상가이자 몽상가, 변화의 촉매제

관리자 - 실용적, 예측해야함. 꼼꼼, 과거를 사는 사람

기술자 - 실행하는 사람, 직접하는것을 좋아함. 아이디어나 관념을 비신뢰함


기억에 남는 문구를 메모하자면, 

'기업가의 비전과 관리자의 실용주의 사이에는 긴장이 존재하며, 이런 긴장이 모든 위대한 성취의 근원이 되는 통합을 창조한다' '기업가는 끊임없이 '훌륭한 새 아이디어'로 기술자의 하루를 망친다' 

이부분을 보고, 내가 얼마나 개발자느님들을 괴롭혔나 하는 반문을 해보게 되었다 ㅎㅎㅎ 

아마 나와 비슷한 창업가가 많을것 같다. 사업의 철학에 표현된 성향에서 나 역시 초기에는 기술자 70% + 기업가 30% 쯤의 성향으로 시작한것 같다. 한가지 기업이 유아기(초기 Early stage를 여기선 유아기로 표현)에서 시장에 제품을 검증까지 기술자의 전문성과 기업가의 창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면, 이후 관리자의 성향과 기업가의 넓은 관점을 가지는 시점, 즉 역할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유효한 사업모델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그 다음 단계에서는 제품이나 세부 task가 아닌 기업가 관점의 모델을 만드는것이 중요했다.


튜터링을 운영하면서의 레슨런으로 적절한 전문 경력멤버 채용을 조금 더 빠른 시기에 하고, 더 빨리 위임체계를 만들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조직 체계를 6개월 전에도 갖췄더라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리라.. 라는 욕심과 함께 ^^;;)

 외형적인 성장 중에도 나와 멤버의 롤과 성향의 발전도 같이 이루어져야한다. 조직이 확장하는 가운데 항상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초기멤버 - 후기 멤버와의 텐션도, 미리 어떤 상황들이 예견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각자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가야하는지 늘 커뮤니케이션 해야한다고 본다.


둘째, 위대한 기업을 만드려면 상품이 아니라 사업 자체를 만들어야 한다.


IBM창업자 토마스왓슨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오늘날의 IBM이 있게된 이유는 크게 세가지, 첫째 명확한 꿈과 비전을 가짐. 둘째, 이러한 회사라면 어떻게 운영되야 하나를 항상 자문, 셋째, 초기부터 미래모습과 운영방식을 구체적으로 그려두며 매일 고쳐나감. 


성장에서 꼭 필요한 시스템화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는 글 같다. 무슨일을 하지? 가 아닌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야하지? 라는 고민을 시작해야한다. 사업은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고, 시스템은 사람에 의해 관리된다. 감히 극초기 스타트업에 대입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제품을 완성해가고 시장에 유통시키면서 관리, 운영, 예측이 가능한 시점이 오는것 같다. 유저 획득 모델(CAC / LTV모델)을 고도화 시켜가는것도 하나의 예시인데 모두 사업을 성장시키는 하나의 원칙과 공식을 계속 다듬어 가는 과정이다.

이부분은 이전에 인상깊게 보았던 레이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창업이 거대한 하나의 문제를 풀기위해 시작했고, 운영 내내 갖가지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면, 문제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것은 나만의, 우리 회사만의 원칙 수립과 원칙의 구체화 명문화였다.  

연쇄창업의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이유가 이러한 세세한 원칙 수립과 시스템화에 대해 더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마지막, 독점적 사업 방식 만들기


당신만의 독특한 사업방식이 언제든지 복제될 수 없다면, 그것은 사업을 소유했다고 할 수 없다. 사업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통제력을 상실하면 사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차별성은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그 차별성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정의하고 조직이 확장되어도 차별성의 품질이 변질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큰 비전에서 부터 세세한 업무까지 전략적 목표와 평가 기준 만들기, 관리 시스템, 인사 시스템, 조직화 하기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통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한분은 구글의 OKR이 생각난다고 했었는데, 나 역시 매우 공감했다. (혹시 스타트업의 목표 수립, 평가 등을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추천.)


이책의 약간의 아쉬운 부분은 책이 쓰여질 당시 린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MVP를 지속 고도화 시키는 부분이라던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등 이런 부분이 다소 딱딱한 용어로 표현되기도 하고, 약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간혹 보였다. 

어제 흥미로웠던 토론주제에 나온 일부 내용들을 간단히 메모해보면.. 

(토론에 대한 답은 여유될 때 업데이트 하는것으로,,,ㅠㅠ 각자 생각해보기.. ^^ ㅎㅎㅎ)


Q. 책에 언급된 맥도널드와 같은 프렌차이즈 방식의 시스템화의 성공 공식이 서비스, SW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가.

Q. 어떤 모델은 시스템화보다 자율화가 필요하고, 어떤 모델은 시스템화가 필요하지 않나. 특히 플랫폼 모델에서 너무 제약을 둘경우 공급자의 성장이 저해되기도 한다. 어떻게 보나.

Q. 극 초기부터 시스템화와 롤을 구분하는것은 비효율을 야기한다. 단계별로 갖춰야 하지 않나.

Q. '기업가'로서의 역할에 대한 한계점 봉착 사례, 그리고 비전을 이성적으로 구체화시킴으로써 이를 극복한 사례.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관심사와 고민을 가진 분들을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고, 무려 네시간임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리고 트레바리의 꼼꼼한 매뉴얼과 진행 시스템에 대해서도 매우 감탄했다.^^ (번개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방법까지도 가르쳐 주던 트레바리.. 멋지다 멋져!!)


이후 같이 읽어볼 책 :) 

다음 부터는 잊지 않게 열심히 메모하면서 들어야겠다. 그리고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않아 아쉬운데.. 다음번엔 꼭..!!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프로세스와 실행 전략 바이블> by 션 엘리스, 모건 브라운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 가격이 모든 것이다> by 헤르만 지몬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by 대니얼 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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