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생산성에 대한 깨달음.
웬만한 회의는 20분 내로 끝나서 업무 시간이 절약되었다.
불가능해 보였던 나의 미팅 줄이기 프로젝트도 성공했다. 일일 미팅 수 5~9개 에서 3건 이하로 성공.
회의 요청 보다, 서로 먼저 기획하고, 명문화시킨 후 논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더 많은 우선순위 하위의 의사결정 안건들이 회의 없이, 슬랙에서 즉시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다.
자연스럽게 슬랙 피드가 명문화/정리된 이메일과 같이 고도화되었다.
ㄴ 다들 화상회의에서 불가피한 오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리, 메모가 습관이 되었다.
의외로 협업이나 아이데이션도 온라인으로 충분히 가능했다.
화면 공유와 동시에 피그마, 구글 시트 내 공동작업에 대해 모두가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다들 온라인 상태에 회의도 줄어드니, DM의 피드백이 매우 빨라졌다. 답답해서 직접 자리로 찾아다니던 비효율은 사라졌다.
재택근무를 시작하며 노션에 업무를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노션에 담은 각 프로젝트별 블로그는 굉장히 성공적으로 활성화되었다.
각 프로젝트별 Todo와 결과 산출물이 매일 각자 업데이트되었고, 불필요한 공유/보고는 사라졌다.
부서 간 협업 스피드와 역량은 유지된 채로 직책의 차이 없이 하나의 결과를 향해 움직였다.
김용섭 소장님의 "더 평등하고 더 깊어진 ‘언컨 택트 사회'… 진짜 실력자만 살아남는다"라는 칼럼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매우 공감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업무 몰입도가 높아져 퍼포먼스 결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많은 미팅을 해야지만 정리된다고 생각했던 기획, 개발, 운영 고도화 분야에서 각자가 집중해서 정리해내니,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업무가 추진되었다.
출퇴근, 회의로 인한 잦은 이동에 쏟은 에너지는 이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쓰는 중이다.
시연회는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현장이었다. 모두 단체로 모여있는 상황을 제한하다 보니 거의 세 달째 시연회가 없어져서 개발자뿐 아니라 전체적인 팀의 동기 보여 저하가 우려되기 시작했다.
매월 우리 팀의 성과와 계획을 타운홀 미팅을 통해 공유, 토론하곤 했는데.. 그 모임이 사라지니 다소 탑다운식으로 의사결정이 되는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
가끔 오프라인 회의를 하러(현재 주 1회 이상 오프라인 미팅 권장 중) 회사에 가보면 평소와 다른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스티브 잡스가 재택근무를 반대하며 주장했던 무작위 토론 속의 아이디어를 통한 창의성 구현 - 이 부분까지는 역시 힘들 것 같다.
우리 팀은 단체회식을 하지 않는다, 대신 프로젝트 후에 회고를 하고 간식 또는 회식을 권한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음에 대한 축하와 함께 서로 간의 오해와 갈등이 있었다면 빨리 회복하길 원해서다.
줌 파티로도 불가능한 진솔한 이야기는 어디서 해야 하나, 두런두런 앉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던 예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