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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Feb 22. 2019

인생은 B와 D사이의 C

choice와 Chicken ! 당신은?


그동안 착하게 살아온 당신께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 했을 것이고 인간관계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쪼들리긴 했지만 남들이 보기엔 괜찮아 보일 정도로는 꾸미고 살아왔을 것이다. 적당히 공부도 했을 거고 지금도 책 읽기나 강연회 참석하는 등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을 당신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외국어' 하나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운동하기'와 함께 새해 계획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목표가 되었을 것이다. 


안다! 당신은 착하고 인간성 좋은 가족의 일원이자 시민이고 국민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손가락질당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다시 한번 박수를 치며 선물을 드리고자 한다! 

여기에 램프가 하나 있다. 아니 수정구슬도 좋다! 원한다면 해리 포터가 사용하던 요술 막대도 좋고, 요정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마법의  꽃가루도 좋다. 취향대로 선택하시라. 지금까지 착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당신에게 특별히 소원을 하나 들어줄 것이다. 


당신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단 다시 돌아올 수 없으며 지금까지의 기억은 모두 지워진다.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돌아가고 싶은 때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당신은 아직 젊거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심각하게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점을 고민하는 당신이라면 뭔가 지금 후회하고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혹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물을지도 모르겠다. 돌아간다면 지금의 내 삶이 달라질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그렇다 달라진다! 확신한다! 그러나 한 가지 더. 너 나은 삶이라고는 장담 못한다. 지금보다 나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쩜 낫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지지리 궁상맞을 수도 있다. 언제로 보내드릴까? 

이쯤 되면 우리에겐 선택의 귀로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만들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지 않는 편이 더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큰 선물을 받았다. 

어두운 산길만큼이나 미래가 두려운 이유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그 길은 어디로 향하는지 확신이 없기에 우리는 그 길 걷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지나온 날을 다시 산다 해도 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우리의 시간을 회복 가능성 제로인 과거에 대한 후회로 채울 것인가, 대신 그동안 살아오며 익힌 당신만의 노하우로 앞으로의 시간을 꿈으로 채워가며 살 것인가? 

그렇다 또 선택을 종용하는 문장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삶이란 BCD라고 하지 않는가? Birth와 Death사이의 Choice. 수없이 많은 선택이 모여 당신의 지금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의 당신은 지금까지의 당신이 한 선택의 합이다.


혹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사람도 있긴 하겠다. 

인생은 Birth와 Death사이의 C; Chic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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