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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Apr 11. 2019

나의 아름다운 '달'

월향이라니! 너무 아름답잖아

퓨전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그곳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에 눈길이 갔다.


'월향'



아름답다.


월月과 향香, 각각의 글자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이 두 글자의 조합이니 오죽하랴.



주문한 솥밥이 나오기 전에 막걸리부터 마셨다. 점심식사였는데...

월향 막걸리, 이름만큼이나 향기롭다.  그러다 문득 '月'은 과거 기생들의 이름에 많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향, 풍월, 명월, 매월 그리고 아! 또 있다. 월매!


그리고 서양엔 월리?



가끔 강의를 하다가 교육생들에게 던지는 질문 중 이런 게 있다.


"내가 만약 재능이 특출 난 화가라면, 제일 먼저 그리고 싶은 게 뭔가요?


일반적으로 들려오는 대답은 자화상, 배우자 얼굴, 주변 지인들의 얼굴, 아름다운 풍경 등이다. 그 질문을 나에게 던지면 나의 대답은 '달'이다.


달, 달빛, 달빛에 빛나는 풍경을 그리고 싶다.


서양화가들 중 달(moon, moonlight)을 그린 화가들이 많지만, 인상적인 그림은 아무래도 뭉크다.

우리에게 절규로 잘 알려진 뭉크는 '달빛'도 뭉크 답게 그렸다.



왼쪽의 그림은 창문에 비치는 달과 달빛을 고스란히 받고 선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달빛을 정면으로 받아 빛나는 울타리와 그 앞에선 검은 옷의 여성이 강렬한 대비를 일으켜 그 여인에 대한 뭉크의 감정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오른쪽의 그림은 뭉크가 사랑했던 오스고쉬트란드의 모습이다. 오스고쉬트란드는 오슬로에서 서쪽 해안가를 따라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 밤 풍경은 마치 내가 태국의 코 팡간에서 만났던 달을 떠올리게 한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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