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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May 26. 2019

1일 1 글 100일 달성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하나의 글을 쓰자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고 두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100번째 글을 쓰게 되었다.

1일 1 글 100회 달성!


주말이 되면 노트북을 여는 일 조차 힘들었고, 모임이 있어 술이라도 한 잔 걸치고 나면 그날의 글을 쓰는 일이 귀찮기만 했다. 


일이 몰려드는 4월, 5월은 글을 쓰려고 노트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일이 사치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오십이 넘어 목표를 세우고, SNS에 공표까지 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수 없어서 몇 개의 편법(필사 노트: 좋은 글 베껴 쓰기, 또는 예전 글을 재활용하기)을 적절히 활용하여 어찌어찌하여 100회를 달성했다.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일이 소중했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주위를 돌아보고 글감을 찾기 위해 사소한 것들까지 세심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일도 소중했다. 그림에 관한 글을 써보고자 시작한 브런치였지만 내 주변의 사소한 일들에 대한 글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스스로의 대견함을 발견할 수 있었던 100일간의 여정. 비로소 나는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기회였다. 


일요일인 오늘도 나는 일을 하기 위해 강연장에 와있고, 강연을 마치고 뒤풀이 자리에서 노트북을 열고 앉아있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일을 그 누구도 제지한 적 없었음에도 나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인색했던 과거를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100일이다.


잘했다! 수고했다! 그리고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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