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필사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정 Apr 24. 2020

나는 생각하고 사는가?

1일 1글 시즌4 [episode 26] 필사 노트; 슬픔을 공부하는 슬

[필사 노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자신의 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채 규정되는 모든 존재들은 억울하다. 
이 억울함이 벌써 폭력의 결과다. 
'폭력'의 외연은 가급적 넓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이런 정의를 시도해본다. 
폭력이란?
어떤 사람,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태도.
단편적인 정보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즐거워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 
어떤 인터넷 뉴스의 댓글에, 트위터에, 각종 소문 속에 그들은 있다. 
문학이 귀한 것은 가장 끝까지 듣고 가장 나중에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상과 그 반복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
그것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느냐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가?
흔히 인문학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윌리스에 따르면 그것은 곧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대해 '선택'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방법이란 곧 선택하는 방법이라는 것,
어떤 현실과 맞닥뜨렸을 때 이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다른 생각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상 생각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역시 책이 도끼여야 하는 이유! 

매거진의 이전글 시인은 사과에서 우주를 보았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