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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May 27. 2020

천사도 직업이 되면 힘들다.

1일 1글 시즌4 [episode 59]

많이 피곤해 보여

그 뽀얀 피부에 다크서클이 웬 말이야...

머리칼도 좀 빠진 것 같고



휴... 그러게, 이 짓도 오래 하다 보니 힘드네.

그래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사명으로 지금까지 버텼는데

천사 짓도 일로 하니 타성이 생기고,

살도 붙어서 나는 것도 힘에 부치고...




비너스 여신의 탄생을 기뻐하며 팡파르를 불라는데

애들만 내보낼까 하다가도

내가 빠지면 큐피드 형님 볼 면목도 없으니,

그나마 짬밥이 높아져 얼굴만한 뿔고동은 안 들어도 되니 다행이야



그래도 참 아름답지? 역시 미의 여신이야! 

알렉상드르 카바넬 아저씨의 그림솜씨는 정말 쩔지?

에두아르 마네 아저씨가 그린 '올랭피아'를 

제치고 살롱전 대상을 차지한 그림이니 말 다했지! 


157년간 한 이 천사 짓을 그만두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

오늘도 일 마치고 얼른 들어가 뜨신 물에 날개 잘 닦고

넥타르와 암브로시아 한 잔 쭈욱 마시고

푹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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