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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도 직업이 되면 힘들다.

1일 1글 시즌4 [episode 59]

by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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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피곤해 보여

그 뽀얀 피부에 다크서클이 웬 말이야...

머리칼도 좀 빠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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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러게, 이 짓도 오래 하다 보니 힘드네.

그래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사명으로 지금까지 버텼는데

천사 짓도 일로 하니 타성이 생기고,

살도 붙어서 나는 것도 힘에 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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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여신의 탄생을 기뻐하며 팡파르를 불라는데

애들만 내보낼까 하다가도

내가 빠지면 큐피드 형님 볼 면목도 없으니,

그나마 짬밥이 높아져 얼굴만한 뿔고동은 안 들어도 되니 다행이야



그래도 참 아름답지? 역시 미의 여신이야!

알렉상드르 카바넬 아저씨의 그림솜씨는 정말 쩔지?

에두아르 마네 아저씨가 그린 '올랭피아'를

제치고 살롱전 대상을 차지한 그림이니 말 다했지!


157년간 한 이 천사 짓을 그만두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

오늘도 일 마치고 얼른 들어가 뜨신 물에 날개 잘 닦고

넥타르와 암브로시아 한 잔 쭈욱 마시고

푹 자야겠다!


The birth of Venus_cabane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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