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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의미

아들을 위한 인생 길라잡이

by 만자이

항상 어떤 일을 시작함에 있어 나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임을 나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추진력을 얻기 위해, 몰입을 할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거치곤 한다.

대학교 시절부터 글을 쓴다는 것을 막연하게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정도로 의미를 부여하였지만 대학생활을 지나 회사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도 생각의 폭과 깊이가 그리 넓지 않고 깊지 않았기 때문에 서른 중반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는 글을 쓰는 동력이 없었다. 그렇게 의미 없는 회사 생활을 하던 도중 흘러가는 세월을 기록해 두고 싶은 간결한 욕망이 피어올랐고 생각 없이 기록하기보다는 좀 더 의미 있게 기록해두고 싶었어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싶었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계발 책들에게 눈길이 많이 갔었고 여러 권의 책을 읽어보았지만 모두 너무나 일반론적인 이야기만을 전달하고 있었고 생각의 폭을 넓히기엔 부족했다. 당연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와닿는 이야기를 하려면 일반적이어야만 하고 대부분의 자기 계발 책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쓰여있어 나에겐 큰 영감이 다가오지 않았고 그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분명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텐데 나를 위한, 그리고 나에게 맞춘 자기 계발서적이나 조언은 없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35년을 살아오면서 일반적인 인생의 조언이 아닌 나에게 맞는 길라잡이가 있었다면 조금 더 덜 힘들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아들이 내가 남긴 기록을 보고 힘들 때 아빠의 걸어온 길을 참고해서 좀 더 덜 힘들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기록 남기는 것을 시작하려고 한다.

유전의 힘은 강력하기에 내 아들의 길도
나의 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만약 달라서 더 나은 길로 간다면 나를 추억할 좋은 기록이 되지 않을까

만약 달라서 더 험한 길로 간다면 더 나아지려고 하는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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