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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브니어 Dave Near Apr 07. 2017

벅스에 둥지를 틀다

벅스>뮤직포스트>뮤직캐스트에서 '데이브니어의 재즈가 알고싶다'를

벅스에 둥지를 틀었다. 재즈가 알고싶다 콘텐츠를 새로운 채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했다. 재즈가 알고싶다의 에피소드가 270개 가까이 쌓였는데, 이제야 빛을 좀 보는 건가. 무슨 말이냐면 다른 곳에서도 이 콘텐츠를 양질의 것으로 좋게 귀하게 여겨준다는 뜻이다.


벅스에 뮤직포스트라는 메뉴가 있다.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큐레이션되어 있다. 여러 광고가 고급스러운 글과 사진으로 잘 나열되어 있다. 기획하는 분들의 정성이 엿보인다. 음원사이트는 음원을 쌓아놓고 월정액만 긁어대는 곳이 아니다. 일하는 분들의 고민이 녹아있는 법. 뮤직캐스트는 특히 팟캐스트의 벅스 버전들이 모아져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그 유명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을 만날 수 있다. 과거 한 때, 내가 만들었던 레이블 이름이 킹덤스테이션이어서 낯설지가 않다. 게다가 2012년 1년동안 20여편을 제작했던 동영상 팟캐스트의 경험을 비춰보니 이 바닥에서 히트는 못했어도 나름의 생리는 파악하고 있는 터. (근데 왜 난 그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지?)


아무튼, 벅스와 일사천리로 이야기가 잘 되어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는 기존 팟캐스트와는 살짝 '결'이 다른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1,2화가 방송되었는데 들어보면 팟캐스트에서의 데이브니어보다는 훨씬 시크하고 정돈된 말투와 톤을 갖고 있다. 티가 안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다소 의도한 바다. 팟캐스트에서 데이브니어를 접한 분들은 내 캐릭터에 익숙하다. 기존 '김프로쇼'를 들은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벅스는 전혀 새로운 세계고, 재즈에 대해 알릴 또 하나의 기회이기 때문에 처음에 들었을 때 귀에 쏙쏙 박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김프로가 진행할 때의 장점들의 벅스의 데이브니어에게서 엿보인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름 그것이 주효했는지, 첫화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다른 캐스트들보다 댓글 반응이 높았다. 물론 실제 청취율은 모르겠다. 그리고 벅스에 있는 음원들로 얼마나 연결이 될지는 모르겠다. 추이를 지켜보는 수 밖에.


1,2화는 김주헌, 송미호와 함께 했다. 재즈 히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아주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으로 다뤘다. 현재 나와 있는 여러 콘텐츠 중에 재즈 히스토리를 이렇게 콤팩트하게 다룬 버전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어렵지 않고 쉽고 친절하고 명확하다. 궁금하면 직접 바로 들어보시길.

http://music.bugs.co.kr/specialView/musiccast/XCL3OAATQ742MBZC7FRL

3화는, 플루티스트 지백과 피아니스트 민세정을 모셨다. 두분의 캐릭터가 돋보이면서도 매력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3화는 4월 11일 화요일 점심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미리 살짝 이야기를 하자면, 재즈를 들을 때 한 곡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에 대한 설명이다. 한 화에 그것을 다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어떻게든 만들었다. 재즈를 알고 싶은 분들이 처음 들었을 때, 재즈곡이 어떻게 구성되고 짜여져 있는지 알려주는 에피소드. 진행하는 나도 이해하고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한번 더 들으면 정리하고 편집을 하고 나니 매우 뿌듯하고 든든하다.


1,2화를 들으면 재즈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계기로 이토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왜 어려운지 알면 쉽게 접근하는 것에 대한 필요와 이해가 생기는 법. 3화는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재즈의 형식, 편성, 그리고 기초적인 용어들을 해설하는 것으로 풀어갔다.


지백, 민세정 두분이 '재즈박살' 시절부터 워낙 김프로와 함께 제대로 파며 알려줬기 때문에 녹음이 정말 수월했다. 물론 뒷이야기가 있다. 녹음버튼을 내가 누르고 열심히 한시간 정도 떠들었는데 하드디스크 용량을 미리 체크를 안해서 녹음의 3분의 1이 날아간 것. 다 마치고 나서 할 수 없이 절반 정도를 다시 녹음했다. 물론 나중에 녹음할 때는 같은 내용을 반복했기에 더 정리된 말투와 내용이 담겼다. 편집할 때 중복되는 것들이 있어 내용을 골라내느라 애를 먹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방송이 된 듯 하다.


재즈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라면, 벅스 버전의 '데이브니어의 재즈가 알고싶다'를 꼭 들어보시기를. 이후에 담주부터 시작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들으면 분명 발전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무튼 모처럼 주어진 좋은 기회를 잘 살려서 많은 분들에게 유익이 되었으면 한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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