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폼은 기본 매트와 함께 스페셜 에디션 매트를 판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 받은 이 매트는 무려,“happiness edition”. 새 매트를 감싼 얇은 포장지에는 “Welcome to your happy place”라고 적혀 있었다. 내게 매트 위에 서는 것은 행복한 장소로 초대받는 것과 같은 일이기에 그 문구가 마음에 꼭 들었다.
어화둥둥. 새 매트를 얼싸안고 따뜻한 여름 나라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수련했다.
그리고는 한국에 돌아와 집으로 가는 버스에 놓고 내렸다. 더 웃긴 건 그렇게 어화둥둥 아끼던 매트를 잃어버리고는 사흘이나 지나서 알아차렸다는 사실이다. 부랴부랴 분실물 센터에 전화했을 때는 이미 금요일 저녁. 담당자는 모두 퇴근하고 난 뒤였다.
절망에 빠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준 선물인데! 아니 게다가 그 매트는 내 행복인데(얼마나 많은 의미 부여를 했던가!), 연초부터 여러가지를 한번에 잃는 기분이라 몸에 피가 쑥 빠지는 느낌이었다. 눈물이 찔끔 났다. 한 달 동안의 수련이 무슨 소용이냐. 매트 하나 잃어버리고도 이렇게 속이 상한데!!!!!
그러다가(라고 쓰고 백번정도 찡찡거리고 난 뒤라고 읽는다)맘을 고쳐먹었다. 월요일 아침이 밝을 때까지 내 매트는 슈뢰딩거의 매트로 생각하자고. 분실물 센터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월요일 아침이 되어 담당자가 출근하기 전까지 나에게는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한 매트다. 그렇다면 그냥 거기 있다고 생각하자. 내 행복은 안전하게 있을 거고, 나는 그걸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만약 거기에 없다면 그때가서 실컷 속상해해도 늦지 않다고. 일단 지금은 주말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인 날을 즐겁게 보내자고.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내 행복을 쉽게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매트는 분실물 센터에 있었고 지금은 곱게 내 침대 맡을 지키고 있다. 잠시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매트는 내게 더욱 소중해졌고, 짧은 소동으로 올해 나는 잃어버린 행복도 되찾는 운세구나(!)라는 긍정의 근거를 가지게 되었다.
매트를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했냐고? 새로운 행복 매트를 사고, 잃어버려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으니 열심히 적게 쓰고 열심히 벌어야 하는 운세라고 생각했겠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올해도 행복할 거니까. 내가 그러기로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