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이미지는 flickr의 무료 사진을 사용함)
나의 국제학술지 데뷔 스토리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온 나는 1990년대 초부터 국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원격으로 고등 교육을 하는 대학에서 10여 년 근무하면서, 한국의 원격교육 전문가로서 나의 정체성 (identify)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였다. 국내에서 책을 출판하고, 국내에서 연구를 하고, 대부분 국내 학술지에 논문을 내면서 소속대학의 원격교육과 국가 차원의 원격교육 연구와 발전에서 나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였다. 활기찬 30대였다.
2,000년, 40대 초반에 새로운 대학으로 직장을 옮긴 첫 해,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맞이했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들어가서, 학교 이야기부터 숙제 돕기, 도시락 준비까지 부모로서 나에게 필요한 시간과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 그리고 이 새로운 대학에서는 중요한 행정 업무까지 맡게 되었다. 가정에서는 '슈퍼 엄마' 역할을 해야 했고, 직장에서는 교육과 연구, 대학 발전까지 생각해야 하는, 마치 슈퍼히어로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도전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일들 사이에서 연구에 집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할 시간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참고로, 그 시기는 대학 평가와 교수 평가가 엄격해지기 시작하고 있어서 많은 교수들이 정신적, 시간적으로 큰 압박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예전에는 교수직에 오르면 정년까지 보장받는 안정적인 경로가 열려 있었지만, 2000년대 초부터 상황이 달라져 신임 교수들은 계약직으로 시작하여 나중에 승진이나 정년 보장 여부를 결정하는 엄격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고, 이를 다양한 등급으로 평가하는 추세지만, 내가 경력을 시작했던 시절에는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이 상당히 드물었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해외 논문 한 편당 성과급을 지급하는 대학도 있었고, 국내 학술지에 비해 높은 평가 점수를 부여하는 곳도 있었다. 나의 경우, 속해있던 대학은 해외 논문에 국내 논문의 두 배의 점수를 부여했다.
다시 새로운 대학으로 옮긴 첫 해로 돌아가서. 매일 아침의 대장정, 아이들을 학교로 분주히 보낸 후, 나의 모험은 시작되었다. 과천의 우리 집에서 신촌에 자리한 대학까지, 트래픽이 내 편이라면 차로 단 이십 분!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의 그 길은 시간의 블랙홀처럼 한 시간 이상을 삼켜버린다. 매일이 마치 러시아워의 리플레이 같았다. 처음엔 몸도 마음도 지친다 싶었지만, 이내 깨달았다. 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 내게는 생각을 정리하고, 중대한 결정들을 모색하는, 나만의 소중한 보물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연구에 더 깊이 파고들고, 그 성과를 어떻게 세상에 내놓을까 하는 것이었다. 교수로서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 팀과 프로젝트를 이끌며 대학을 운영하는 일은 나름의 시간표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연구와 그 결실을 세상에 내보내는 일, 그건 오롯이 내가 시간을 내어 헌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내 정체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정체성에 대하여: 이 고민 속에서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30대를 불태웠던 '한국 원격교육 전문가'라는 나의 정체성이 새로운 환경에선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출근길, 차를 몰고 러시아워를 헤치며 가는 동안, 나는 다음 10년을 어떻게 보낼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했다. 세상은 정말 넓고, 원격교육이라는 내 분야는 지리적 경계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국제적인 원격교육 연구자'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내 정체성을 새롭게 다잡았다. 이 정체성은 나중에 일본 대학에 가게 되면서 또다시 변화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가 국제무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나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내가 동경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었다. 마치 타이거 우즈가 자신이 이제 칠 골프공이 홀에 빨려들듯이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듯이. (참조로, 타이거 우즈는 아버지 얼에게서 배운 상상력과 시각화의 전략을 골프 칠 때 잘 이용한 골프의 황제였다.)
연구자로서, 내가 발견한 새로운 지식을 세상과 공유하는 건 꿈과도 같은 일이다. 그중 한 방법이 바로 학술지에 논문 형태로 내 연구를 발표하는 것인데, 국제적인 인정을 받는 원격교육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내 연구를 국제 학술지에 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새로운 대학에서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국내 학술지에 실을 때보다 평가 점수를 두 배나 더 준다니... '일석이조'라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것. 그래서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을 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 확보에 대하여: 시간, 그게 바로 문제였다. 바쁜 학생부터 일에 치여 사는 성인까지, 모두에게 시간은 마치 황금 같은 존재. 일들은 항상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끝없이 쌓여만 간다. 제안서 마감은 다가오고, 논문 마감일은 코앞이며, 이번 달 말까지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이번 주엔 꼭 애들 학교도 가봐야 하고, 냉장고는 텅 비었으며, 병원 예약도 잡혀있다... 우리의 일상 속 걱정거리는 시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다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내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니, 이제는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연구할 시간,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데 드는 시간, 어떤 학술지에 어떻게 내야 할지 결정하는 시간까지...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짜내야 했다.
매일 아침 운전을 하면서, 나는 평일과 주말을 통틀어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깊이 고민해 보았다. 시간은 결국 내 인생을 구성하는 것이니까. 어떤 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의에 쫓기고, 또 어떤 날은 그냥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고, 때로는 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끊임없이 바빴다. 가끔은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지만, 많은 경우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운동은 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고 실제로는 등록한 스포츠 센터에 한 달에 두세 번 나가는 게 전부였다. 이 모든 무질서한 시간 속에서, 내가 필요한 것은 시간 관리의 체계였다. 예전에 유학 시절 배운 시간 관리 기술을 다시 떠올렸다. 그때 만들었던 대학생을 위한 시간 관리 프로그램, 그 안에서 배운 원칙들을 이제 내 삶에 적용해 볼 때가 온 것 같았다.
이제는 차 속이 아닌 책상 앞에 앉았다. 대학에서 받은, 한 해를 달별, 주별, 일별로 나눈 수첩을 펼쳐 내 시간 관리의 대략적인 체계를 세우기 시작했다. 주말은 휴식을 취하고,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과 중간 점검을 위한 목요일에는 오전 한 시간 동안 내가 주도하는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팀과는 주로 그룹 메일로 소통하기로 했고,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엔 수업을, 화요일엔 필수 참석 회의가 많으니 그날 다른 짧은 회의나 약속을 잡았다. 수요일은 연구와 세미나에 집중하는 날로 정했고, 금요일에는 수업 준비와 지도, 그 외 필요한 모임 등에 참석. 주말 중 일요일 오전까지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가족이 잠든 뒤에는 매일 약 2시간 정도 읽기와 글쓰기에 할애하기로 했다. 물론 가족과 친구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정해 시간을 할당했고, 색깔 펜으로 수첩에 표시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도 항상 가지고 다녔던 수십 개의 수첩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사 오면서 결국 버렸다. 이 글을 쓰면서 그때의 수첩들이 얼마나 아쉬운지 다시 느낀다.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매일매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노력했다. 분명 쉽진 않았지만, 하나만은 꼭 지키려 했다. 누군가가 내게 연구에 할당된 시간에 만날 수 있냐고 물으면, 그 시간은 이미 다른 일로 차 있어서 어렵다고 말하고, 미리 정해둔 미팅 가능한 날에 빈 시간을 제안했다. 나와의 약속도 중요한 약속이니까. 물론 예외 상황은 있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연구와 논문 쓸 시간을 매일 매주 매월 조금씩, 그러나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연구일이 설레며 기다려졌고 러시아워 운전 중에는 연구일에 못다 한 생각들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자신감에 대하여: 아직 극복해야 할 더 큰 장애가 있었다: 바로 자신감의 부족. 미국에서 수년간 공부하며, 영어로 강의를 듣고, 학위논문을 작성하고, 심지어 10여 년간 대학에서 연구하며 영어로 논문과 발표까지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논문을 직접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정말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운명처럼 원격교육 분야에서 유명한 오랜 친구가 떠올랐다. 이 친구는 여러 책과 논문을 발표해 이름을 알린 사람으로, 우리는 두 번의 직접 만남 외에도, 새로운 작업이 나올 때마다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격려해 왔다. 친절한 이 영국 출신의 오스트레일리아 노신사는 국제학술지에 많은 기고를 해 온 경험이 있어, 내게 필요한 조언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내가 질문할 때마다 유용한 정보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너는 할 수 있다"는 격려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이 친구 덕분에 자신감을 점차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학문적이고 개인적인 친구로서 더 가까워져, 진지한 토론이나 개인적인 상의를 위해 시간을 내고, 함께 저술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
동료와 함께 실행으로: 이제 남은 건 행동뿐이었다. 매일 계획표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지만, 시간은 결코 멈춰 서 있지 않고 나의 정체성을 향해 전진하는 나와 함께 흘렀다. 시작할 땐, 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나 엘스비어(Elsevier)의 스코퍼스(Scopus) 같은 유명 색인에 실린 저널들을 살펴볼 여유조차 없었다. 사실 그에 대한 정보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나에겐 우리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접근성이 높은 저널만으로도 충분했다. 혼자 하기보다는 동료와 함께 연구하는 길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짧은 문헌 연구로 시작해서 조금 더 심도 깊지만 실증적 연구는 아닌 사례 연구 논문으로 나아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차 수준을 높여가며 내 연구와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복리로 불어나는 성과와 기쁨: 성과는 예상보다 느리게 올 수도 빠르게 올 수도 있다. 2000년, 나의 시작은 반매거진이자 반학술지 성격을 지닌 국제학술지에 한 동료와 함께 게재한 4페이지 분량의 선행연구 분석 논문이었다. 그 후 3년 정도 지나자 본격적으로 여러 국제학술지에 글을 싣게 되었고 매일 조금씩 시간을 쓴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10년 정도가 지나자, 다양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여러 학술지들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출판사와 협력하여 몇권의 책을 출판하는 새로운 도전에도 성공했다. 국제적인 원격교육 연구자를 꿈꾸기 시작하여 10년이라는, 어찌 생각하면 짧고 어찌 보면 긴 시간이 걸린 시점이었다. 그래도 처음에는 안 될 것 같은 일들이,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 날들이 늘어나면서 눈에 보이는 성과까지 이어진 것이었다. 이때쯤 나는 국제적 원격교육 연구자라는 정체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격교육이라는 고등교육의 한 분야를 넘는 다분야적 (interdisciplinary) 접근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활짝 열린 최근의 교육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가가 되고 싶었다. 이렇게 내 정체성을 새롭게 하면서 다음 10년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길에는 신기하게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배우며 이루며 하면서 힘이 덜 들었다. 마치 은행에 저금을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쌓이듯이, 나의 성과도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로 늘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함께 연구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까지도 점차 더 높아져간다는 것을 느꼈다
내 경험을 공유하는 이유: 성과로 따지자면 더 많은 업적을 이루고 훌륭한 세계적 학자들이 많은데,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왜일까? 대학에서 내가 지도했던 학생들이나 나와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만 전달할 수 있었던 나의 지식과 경험을, 공부하는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함이다. 먼저, 국제 학술지 게재라는 구체적인 눈에 보이는 하나의 목표보다는 좀 더 크게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을 세워서 얻은 나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캐롤 드웩 (Carol S. Dweck)이라는 심리학자는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라는 책에서, "자신에 대한 간단한 믿음 (simple belief)이 당신의 삶의 큰 부분을 지배한다. 그 믿음은 당신의 삶의 모든 부분에 스며든다…... 당신이 잠재력을 충족시키는 것을 막고 있는 많은 것들이 자신에 대한 간단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내가 새롭게 세운 정체감이 바로 이 간단하면서도 긍정적인 믿음이었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간을 무조건 아껴 쓰는 전략이나 많은 시간을 국제학술지 게재라는 목표에 쓰려고 하는 전략보다는 내 삶의 시간 관리의 체계를 세워서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쉽고 작지만 보상이 큰 전략을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제임스 클리어 (James Clear)는 그의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진정한 변화는 수백 가지의 작은 결정, 즉 작은 습관들의 복합 효과에서 비롯된다. 더 나은 결과를 원한다면 목표 설정은 잊어버리고, 대신 지속적인 작은 개선의 체계를 확립하는 데 집중하라” 고 말한다. 내가 했던 시간 관리 체계를 만들고 실천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아울러,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한 연구와 출판의 즐거움과 성과를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처음에는. 협력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Collaboration is the key to success.)라는 말은 국제적인 연구 활동에도 적용됨을 나의 사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연구자들과의 협력은 나를 국제적인 원격교육 연구자로 성장하게 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되었고, 나의 연구와 영어 논문 준비 과정을 즐겁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학술지가 요구하는 해외 논문을 쓰는 방법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연구자의 시각에서 쉽게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국제학술지에서 논문을 게재하려면 그들의 기준과 언어를 이해하고 준수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과 언어는 국내학술지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연구자에게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필요하다면 나의 사례와 템플렛 등을 제시하여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국제학술지에서 논문을 쓰고 게재하는 것에 대한 장벽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가이드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탐험가이드로서의 특성: 이 가이드북을 통해, 당신은 영어로 된 국제학술지에 처음으로 논문을 제출하는 과정을 탐험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당신은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탐험가가 된다. 무엇을 알아야 할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여정을 더욱 즐길 수 있는지, 누구와 함께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논문 여정을 위한 필수 정보와 효율적이면서도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한 팁을 제공한다. 단, 연구 방법론이나 연구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는 다루지 않는다. 이미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 중이거나 연구가 끝나서 그 결과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수 있는 영어 논문으로 만들어 내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영어 논문을 써 가는 과정 중에 필요한 적절한 곳에 실 사례와 템플릿 등을 제시하여 여러분의 논문 작성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구조와 핵심: 이 가이드북은 프롤로그를 포함하여 총 25개의 목차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이후의 목차들은 6개부로 구조화되어있다.
1부의 5개 챕터에서는 본격적으로 논문 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2부에서 5부까지의 총 15주에 걸친 15개의 챕터는 논문 쓰기에서 제출, 게재 결정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하는 이 가이드북의 핵심 부분이다. 이 15주 동안 여러분이 단계별로 매주 자신의 논문을 쓰기 시작하여 제출 및 게재 결정에 따른 후속 작업까지 완성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만약 어렵다면 초안 작성이라도 마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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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은 프롤로그이다.
1부는 논문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이다.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장은 시작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모든 것을 다룬다. 여기서는 올바른 마음가짐과 정체성 확립, 도움이 되는 주변 환경 설정을 위한 팁, 버려야 할 습관과 길러야 할 습관, 출판과 관련된 국제 수준의 윤리 기준에 대해 알아본다.
3장은 국제무대에서 성공한 연구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성공 비결을 다룬다. 연구 세계에서 당신이 되고 싶어 하는 이상형이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4장에서는 당신의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실릴 수 있는지, 국내학술지와 국제학술지의 유사점과 차이점 등을 탐구한다.
5장은 사회과학분야의 좋은 학술지를 어떻게 찾을지를 탐색한다. 특히 영향력과 논문의 수준별 학술지를 알아보고,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사기 학술지를 어떻게 구분하는 가를 살펴본다.
6장에서는 영어 논문 작성에 도움이 될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교정도구 및 편집 도구인 챗GPT나 그래머리(Grammarly), 참고문헌 관리 프로그램인 EndNote와 RefWorks 등을 알아본다.
2부에서는 논문 여정의 첫 단계, 즉 논문의 설계에 관해 자세히 다룬다. 논문 작성 여정의 방향과 목표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3장으로 구성된다.
여정 1주 차, 7장에서는 학술지 선택을 통해 여러분의 논문 여정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여러분의 연구가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학술지를 선택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올바른 학술지 선택은 여러분의 연구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적절히 소개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정 2주 차, 8장에서는 논문의 구조를 짜는 방법을 고민한다. 여기서는 논문 작성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목표로서, 연구 목적, 연구 질문, 연구 방법론, 연구 결과 등 논문의 주요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배열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탄탄한 구조는 논문의 명료성과 강력한 논증을 위한 기초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정 3주 차, 9장에서는 초록 (Abstract) 작성에 집중한다. 초록은 여러분의 논문을 대표하는 간략한 요약문으로, 독자들에게 강력한 첫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연구의 핵심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면서도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초록을 작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초록이 잘 작성되면 더 많은 독자가 여러분의 전체 논문을 읽고 싶어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3부에서는 논문의 토대를 쌓는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 과정은 여러분의 연구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논문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뼈대를 만들어가는 단계이다. 6장으로 구성된다.
여정 4주 차, 10장에서는 선행 연구 리뷰 (Literature Review)를 포함하는 서론 (Introduction)을 쓰는 방법을 탐구하되, 연구의 배경 (background)과 선행 연구의 문제점 (Research gap)에 초점을 맞춘다. 서론은 여러분의 논문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으로, 독자들이 연구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연구 주제를 소개하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독자들이 왜 이 연구를 읽어야 하는지 설득하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하자.
여정 5주 차, 11장에서는 서론 (Introduction)의 나머지 부분인 이론적 틀 (Theoretical framework)과 연구 질문 (Research questions)을 다룬다. 여기서는 기존의 지식의 제한점이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분 연구의 이론적 틀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여러분 연구가 기존 지식에 어떤 새로운 시각을 추가하는지를 명확히 한다. 또한 여러분 연구의 질문이 무엇인지를 간결하면서 확실하게 기술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여정 6주 차, 12장에서는 양적 연구의 방법론 부분 (Methods)을 작성한다. 방법론은 연구의 심장과도 같으며, 여러분이 어떻게 연구를 수행하였는 지를 알리는 단계이다. 연구 설계, 데이터 수집 방법, 분석 도구 등 연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절차를 충분히 설명해야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정 7주 차, 13장에서는 질적 연구의 방법론 부분 (Methods)을 작성한다. 양적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방법론은 연구의 심장과도 같으며, 여러분이 어떻게 연구를 수행하였는 지를 알리는 부분이다.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절차를 충분히 설명하여야 한다.
여정 8주 차, 14장에서는 문서분석 연구의 방법론 부분 (Methods)을 작성한다. 문서분석은 질적 연구의 한 방법론이기는 하나, 그 방법론을 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장으로 소개한다.
여정 9주 차, 15장에서는 연구 결과 (Findings)를 제시한다. 여기서는 연구 과정에서 얻은 결과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할지를 고민한다. 연구 결과를, 연구 목표에 따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통해, 여러분의 연구가 학계에 어떤 의미 있는 기여를 하는지를 보여주어야 함을 기억하자.
4부에서는 논문 작성의 마지막 단계들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는 연구 결과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논문을 완성해 나가는 방법을 살펴본다. 3장으로 구성된다.
여정 10주 차, 16장에서는 발견한 결과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논의 (Discussions)한다. 여기서는 연구 결과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이 기존의 지식 체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토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여정 11주 차, 17장에서는 연구의 결론 (Conclusion)을 작성한다. 여기서는 연구 전반을 통틀어 이룬 성과와 그 의미,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정리하며 연구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정 12주 차, 18장에서는 참고문헌 (References)을 정리하고, 논문의 초록과 결론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다듬는다. 이 시점에서 인용한 문헌을 빠짐없이 기록하여 표절의 의혹은 없애고, 논문의 핵심 요약과 결론 부분이 연구 내용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지를 최종 확인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5부에서는 논문을 편집하고 최종적으로 제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이 단계에서는 논문의 완성도를 높여 제출하고, 제출 후에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개하여 지침을 제공한다. 3장으로 구성된다.
여정 13주 차, 19장에서는 논문의 편집과 포맷팅을 진행한다. 이 시점에서는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 집중하며, 논문의 가독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정 14주 차, 20장에서는 드디어 논문을 제출하고, 수정 요청이나 거부 결정을 받았을 경우 이를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학술지로부터의 피드백과 수정 요청은 논문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이 과정에서 연구의 질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에 임하자.
여정 15주 차, 21장에서는 논문 게재 후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함께, 자신의 논문을 더 넓은 대중에게 알리는 방법을 탐색한다. 여기서는 학술대회에서 내 논문의 발표, SNS 활용,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논문의 가시성을 높이고, 학문적 교류를 확장하는 방법 등을 생각하자.
누가 어떻게 읽어야 도움이 되나
이 가이드북은 국제학술지에
자신의 연구를 처음으로 제출하려는 사회과학 분야의 대학원생과 연구 초년생,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확률을 높이고 싶은 경험 많은 연구자, 그리고
국제학술지 투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은, 이 가이드북이 연구물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에 게재하고자 하는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겪는 다양한 도전과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가이드북을 가장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작업하기를 추천한다. 매일 혹은 매주 특정 시간을 정하여 논문 작성 또는 연구에 전념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 시간은 다른 일정에 얽매이지 않도록 최대한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으며,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물론, 개개인의 일정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방식은 다를 수 있으나, 중요한 점은 몰아서 하기보다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