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가봐’라고 벨린 한 달 살이 선배(?)에게 추천받은 BRLO는 분위기도 맥주도 모두 훌륭하다. 아이들은 모래장난을 하며 놀고 어른들은 맥주를 마시는 윈윈의 장소라 데리고 올 아이가 없음이 아쉬운 느낌. 오후에 International used book store에서 산 아서 밀러의 희곡집은 손바닥만 하고 얇디얇아서 완독에 도전해 봄직하므로 당장 시작해본다. 시작이 반이라고 해써!
옆에 앉은 커플은 대화를 슬쩍 들어봐도 이제 막 만나는, 혹은 IT 플랫폼 주선으로 만난 듯하다. (중간중간 다소 어색한 멈춤(pause)과 상호 과장된 리액션에서 유추한다) 여자가 자꾸 “why?”를 묻는 걸 봐선 T다. 남자는 맥주를 하나 더 사러 갔고, 이 상황에서 유추 가능한 가장 흥미로운 상황은 남성이 돌아오지 않는 것일지도.
아니야 잘 됐음 좋겠어요 :)
맘을 곱게 써야 복 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