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길의 시
예쁜 꽃잎을 찾아다니며
접사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꽃잎에도
아주 미세한 상처들이 있어요.
인생도 그래요.
거룩해 보이는 사람도,
조숙해 보이는 여인도,
이성과 냉정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미숙한 감정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윤리로 꽁꽁묶어 감춰둔 감정이
내면의 분노가 동인되어
활화산같이 뜨거운 폭발을 하기도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아픈 사람들이 참 많아요.
소리없이 조용히 다가가세요.
그리고 안아주세요.
아내 였군요.
아들 이군요.
딸 이네요.
친구 였군요.
부모님 이군요.
동생 이네요.
잘 하셨어요.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다만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거예요.
아파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아요.
주)
지하철로 이동하는 아침.
우연히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양보할 나이든 사람이나 임신하신분이 안 보입니다.
목적지까지는 지하철에서 20분 정도를 보낼 수 있는 시간...
순식간에 떠오른 영감을 글로 표현해 봅니다.
그동안의 제 시와는 많이 다른 격식으로 써 봤습니다.
더 아픈 사람은 오세요.
덜 아픈 제가 안아 드릴께요.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