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

양성길의 시

by 양성길

그녀의 시위를 떠난 화살

그의 가슴에 꽂힌다


전율이 흐르며

멎어버린 심장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는

그의 표정에

평온이 깃든다


빗장이 벗겨지며

드러난 알몸


숨을 헐떡이며

붉은 기운을 토해내던

그의 쇄골라인은

항복문서를 전달한다


빰과 빰이 마주하며

치루던 전쟁

두손들고 항복하는

그를 반긴다.


그의 눈가에도

그녀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인다.


이.

겨.

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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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봄봄봄...

봄이 왔어요.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 입니다.

사랑의 큐피드가 여기 저기서 화살을 쏘아댑니다.

이리저리 피하던 남자가 그중 하나의 화살에 맞습니다.

그것도 가슴 정중앙에....


버겁게 달려온 혼자만의 삶.

고개숙이고 빗장을 풀며,

항복문서를 전달 합니다.

그의 목 언저리와 쇄골라인은 이미 붉은 빛이 돕니다.


감정을 들켜버린 그도 그녀도 눈물을 흘립니다.

지는게 이기는 겁니다.

항복하는게 행복한 길 입니다.

이제 부터 그의 소유는 그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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