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양성길의 시

by 양성길

비로소 멈춰진 시계는

태엽을 감아달라 외쳐보지만

아무도 그 외침에 주목하지 않는다.


죽고자 하는자는

질긴 목숨을 이어가며

저승사자를 돌려 보내고...

헐떡거리고 단 하루만 더 살고자

병석에서 몸부림 치던 자는

눈을 크게 뜨고

영혼을 떠내 보낸다


폐가에 묻힌 사연들을 알알이 주워모아

묵주의 인연처럼 연결해 보지만

침묵하는 어두움에 그만 두눈 감는다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들풀들이

고개 숙일때

그의 시계는 멈춘다


행복을 향한 쉬임 없는 질주가

아픔 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긴 숨을 몰아쉰다


오래전 내 기억에게 안부를 묻는다

잘 있었냐고....


문득 놀란 가슴 쓸어 내릴때

가슴속에

예쁜 꽃이 피어나고 있다.

폐가에도....


추억을 버리고

꿈을 키워간다.

슬픔보다 무거워진

행복을 포옹하며

희망의 미소를 짓는다.


봄비와 함께

그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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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오래전 그리움에게 노크를 합니다.

똑.

똑.

똑.

그리움이 대답을 합니다.

말없이 미소로만....


영암 왕인축제때 짬을 내서 한적한 곳을 둘러 봤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자랐기에 이런 시골이 낯 설게 느껴 집니다.

하지만 시골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다 폐가 두채를 발견 합니다.

사람이 살던 흔적은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시상이 떠올랐습니다.

느낌의 단어들을 아이폰의 Note (메모)에 기록을 해 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제 꼬박 밤을 새웠는데,

아침엔 비가 내립니다.


갑자기 밀려오는 그리움.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래서 영암에 갔을때 떠오른 시상들을 조심스레 주워담습니다.

그 단어들을 이리저리 배치하며 시를 만들어 갑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기다리는 두군거리는 심장으로 시를 써 내려 갑니다.


비오는 봄.

아침을 여는 빗소리가 가슴을 때립니다.

감격의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제 마음은 이미 폐가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틈에 사람이 살기 시작 합니다.

그것도 하늘에서 내려온 곱디고운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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