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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달 Nov 27. 2017

인문학으로 인테리어를 하다

스토리 인테리어 I 동굴 이야기


동굴 벽화


오랜 시간 전 인간들이 한 곳에서 머물며 살기 시작하며, 정착 생활을 시작하고 수렵생활을 하면서 비와 눈을 피하고 맹수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 중 동굴은 좋은 장소 중에 하나였을 것입니다. 동굴은 일상과의 구별이 되는 공간이며, 구별이 되는 경계의 공간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의 동굴은 동물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단군의 마술의 공간이며,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삶을 영위하며 살기 시작한 동굴에 언제부터 왜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왜일까요? 많은 학자들이 동굴벽화의 발생은 동물의 포획과 그 번식(풍요)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려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대한 상상과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 휴식의 연장이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벽화는 기원전 4만 년에서 8천 년 사이의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로서 이 동굴의 작품들은 특별한 종교적·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그 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훨씬 더 멀리서 온 사람들에게도 동굴은 의례를 위한 성소가 되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여기에서 '알타미라 이후에 모든 것이 쇠퇴했다'며, 황소 연작 등을 그리며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표현하였는데 얼마나 수준이 높은 그림인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닏.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의, 식, 주라고 했으니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고, 많은 스토리의 공간이 되었는지 상상해 봅니다. 한 사람, 가정, 부락을 보호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공간으로 공유하는 장으로서도 중요한 터전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언제 부턴가 우린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의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기도 또 함께하는 공간이 필요하기도 하면서 공간은 재 구성되어 왔고, 그 부분에 많은 의미의 변화와 필요가 바뀌어 왔을 것입니다. 그 부분에서 벽화는 간절한 삶의 기도와 한과 꿈이 담겨 있는 중요한 표현이기도 했을 것이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같이 소통하는 중요한 소통의 표현 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리고 느끼는 감정이나 염원, 혹은 꿈들을 우린 어떻게 표현하고 소통하고 있을까요? 내면적인 무엇인가를 소통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광의의 것에 대한 짐작적인 이해는 있을지라도 정말 디테일한 그 감정까지는 통하기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같은 열정으로 같은 시선에서 이해하려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나를 놓고 상대방과 동화되는 것 그것을 우린 그것을 감동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알타미라 동굴 벽화 


공간의 그림


우리가 그림을 벽이 아닌 다른 곳에다 그리기 시작한 것은 고대 오리엔트의 회화로서 파피루스에 그린 그림들로,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불분명했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이집트 화가들은 무덤 주인이 누렸던 현실 세계의 연장이자 그 증거로써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들은 이집트 조각처럼 영원불멸하는 부동성과 정면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그리스의 회화는 본토 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크레타의 경우 BC 1500년경 크레타인들의 풍속을 보여주는 '투우사의 벽화'와 같은 훌륭한 회화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회화 역시 건축 ·조각 못지않게 발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언제 부터인지 확실히는 알 수가 없으나 이 시기부터 주술이나 염원에서 벗어난 현실적이며, 세속적인 성향의 그림으로 장식적인 효과로서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현재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희망으로서의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그리고는 이 것들을 중세를 지나면서 종교적 내용의 상징적이고 교의적인 회화가 주류를 이루고 발전과 변화를 이루면서 현재까지 온 것입니다. 우린 세상을 모방하거나 작가의 창조적인 것에 대한 표현으로서의 그림에 많은 감동과 이해를 같이 해왔습니다. 지금도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이룰 것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림은 그것이 정물이든 현대적인 상업적으로 본질을 재생산, 창작되는 것이든 작가의 절실한 염원과 그 안에 혼을 담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린 그것에 감동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벽이라는 공간에 수직 되게  서 있는 면에 대비나 동화되는 그림으로서의 것, 아니 우리의 혼을 담은 그림 한 폭은.... 어떤 의미를 담는 꿈을 담는 그림을 두고 싶은지, 어떤 형상으로 둘 것이지 상상해 봅니다.  

Photo by Hugues de BUYER-MIMEURE on Unsplash

그림은 내 기억 속에 상상을 아니, 내 눈에 맺혀있던 상을 뇌가 지각적으로 인지 하였던 것을 다시 끄집어내어 표현하는 것입니다. 뇌에서 기억하고 있는 형상으로 상상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인 것입니다.

  여려 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독립된 동굴과도 같은 나만의 존재를 느끼고 열정을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장식하고 싶으신가요, 또 어떻게 채워가고 싶으신가요, 어떤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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