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록] 1편_ 결혼
- 코로나19와 대화에 참여하는 인물들의 여건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대화는 영상통화를 활용합니다. 또한 글에 실린 사진은 이야기를 나눠주신 분의 개인사진이니 임의 사용을 하지 말아주세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시간이나 아니면 밤잠이 든 이후에 누군가와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낮에는 일을 하는 친구이니 우리는 밤이 좋았다. 곤히 잠든 아이와 늦게 귀가해 거실을 오가는 남편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 안은 아늑하고 편안했다. 어차피 늦게 잔다며 자신은 아무래도 좋다는 친구 도경은을 안 지는 20년이 넘었다. 웃으면 눈이 사라지는 그녀는 우리들 사이에서 ‘자유부인’이라 불린다. 직장을 그만두고 ‘어학연수’나 ‘자아찾기’와 같은, 왠지 죄책감이나 조바심과 같은 종류의 생각들을 애써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은 수식어가 아닌, ‘신나게 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바다가 펼쳐진 곳으로 가 스쿠버다이빙을 실컷 하고 오기도 했다. 좋고 싫음에 여러가지 깔대기를 두지 않는 그녀가 결혼을 두고선 꽤나 고민했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 놀기 위해 향한 곳에서 남편을 만난 그녀. “이렇게 오래 잘 살지 나도 몰랐다”는 결혼 7년 차, 도경은과 결혼 이야기를 나눴다.
@ 12시가 다 됐는데 너무 늦은 거 아냐?
괜찮아, 난 어차피 늦게 자니까.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난 학교에 나가니까 진짜 더 조심해야 하잖아. 그래서 집, 학교, 집, 학교. 그래서 진짜 이렇게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어. 이런 게 뭔가 또 새롭고. 나 새로운 거 좋아하잖아. 그리고 우리 서로 전화 안 하잖아, (웃음) 가끔 카톡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진짜 좋다. (웃음)
@ 늦게 자면 아침엔 몇 시에 일어나는 거야? 하루 일과를 알려줘 봐
일단 아침 9시에서 10시 사이에 일어나. 그 전에 신랑은 조용히 출근을 하지. 근데 결혼 1, 2년 차 때까지만 해도 날 깨우고 나갔어. 그래서 내가 정중하게 이야기를 했어. 아침에 날 건드리지 말아라, 결혼 전에 아빠도 아침엔 나한테 말 시키지 않았다. (웃음) 그래서 그 후엔 조용히 가. 난 일어나면 출근 준비하고, 점심 도시락을 싸. 11시 10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학교에 50분쯤, 점심 도시락 먹고 나면 우리 반 애들이 오지. 그렇게 아이들과 활동하고 오후 5시에 애들이 집에 가면 난 청소하고 다음 날 활동 준비나 그 밖에 일들 하고.
그리고 집에 오면 한 7시 10분쯤? 남편도 1, 20분 후에 집에 오는데 그러면 같이 저녁 먹고 너무 배가 부르면 내가 산책 가자고 해. 난 매일 운동을 다녔고 코로나 이후로 못했잖아. 그런데 남편은 나랑 반대로 가만히 있으면서 숨쉬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야. (웃음) 근데 난 그걸 충분히 이해해. 일하고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까. 그래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자전거를 타든지 산책을 하든지. 얼마 전부터는 내가 살이 너무 쪄서 홈트를 시작했는데 그걸 같이 하자고 하기도 하고. 그렇게 9시 정도 되면 그때부턴 각자 자유시간이야. 요즘엔 여행을 못 가니까 난 여행 유투브를 보거나 하고, 신랑은 12시쯤 자는데 난 두 시간쯤 더 놀다가 자지.
@ 학교에 있으니 코로나 염려가 더 크겠다. 일하는 환경에도 변화가 있어?
돌봄교사는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등교하지 않는 날에도 계속 학교에 나가야 돼. 코로나가 엄청 심했을 때도 꼭 서너 명 씩은 학교에 왔어. 근데 솔직히 어떤 면으로는 난 그 덕을 봤다고도 볼 수 있어. 내가 작년에 많이 아프고 병가도 냈던 게, 한 반에 22명인데 버거운 아이들이 꽤나 많았거든. 그런데 올해는 거의 반 밖에 안 나와. 인원이 확 주니까 나 스스로도 훨씬 아이들에게 관대해지고 더 자세히 봐 줄 수도 있고. 그런데 가까운 내 친구 중에 강사하는 애도 있는데, 걔는 정말 일이 다 끊겼다고 하더라. 그렇게 강사분들이 안 나오는 시간에도 내가 대신 일을 하니까 물리적인 시간은 더 늘기도 했는데, 어쨌든 단편적으로 작년보다는 좀 수월한 편이야. 재택근무라는 걸 아예 할 수 없지만, 난 당연하다고 생각해. 내 일 자체가 아이들이 있기에 할 수 있는 거니까.
@ 결혼 한 지 얼마나 됐지?
2014년 2월에 했으니까, 7년 차네. 와, 나 오래 잘 살지 않냐? (웃음) 난 내가 이렇게 오래 잘 살 줄 몰랐다. (웃음)
@ 7년을 돌아보니 오래 잘 사는 것 같아?
응. (웃음) 내가 이효리는 아니지만, 이효리가 한 말이 있어. 자기가 바람필까 봐 걱정된다고. 내가 그런 외모는 아니지만, 나도 그게 걱정됐어. 대부분의 연애가 너무 짧았기 때문에 ‘결혼하고서도 금방 질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근데 되게 오래 살고 있잖아. (웃음) 의외야. 친언니도 그렇고 친한 친구들도 그래, “야, 도경은이 결혼해서 오래 사네."(웃음)
@ 인생을 통틀어 가장 오래 만난 남자네.(웃음)
뭐 하나는 포기를 해야 해. 아마 다들 똑같을 거야. 그러면 나머지가 다 잘 흘러가고 괜찮아. 다 어떻게 갖추고 살겠냐. 난 내가 생각하기에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지금 되게 만족스럽고. 그래서 여기에 변화가 더 필요하지 않아서, 변화하는 게 싫어서 애를 안 낳는 것일 수도 있어.
@ 일이든, 사랑이든, 환경이든 늘 새로운 게 좋고, 그래서 변화를 선택하던 사람으로 알았는데 변화가 싫다는 말이 의외다.
그렇지. 근데 항상 변화를 바랐던 건, 지루해지고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다른 것으로 나가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크게 지루하다거나 맘에 안 든다거나 나쁜 게 없으니까 이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나도 나이도 들고 귀찮은 것도 많아지고. (웃음) 더 이상 새로운 게 더 뭐가 있겠나, 싶은 것도 사실 있는 것 같고.
@ 결혼 후에 내 바람과 다르게 살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더라. 언제나 자유를 말하던 네가 결혼을 하겠다고 한 것도 놀라웠어. 결혼을 할 때도 고민 많이 했잖아. 그럼에도 ‘이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까지 간 이유가 뭐였다고 생각해?
남편도 알아, 연애하면서 내가 남편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웃음) 그 때 나이가 서른 셋이었는데 막연하게 이쯤에서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남편이 조건적으로는 다 마음에 들었거든. 돈이 많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저마다 원하는 조건이 하나씩 있잖아. 난 아주 적더라도 따박따박 월급 받는, 그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좋았고, 또 착한 사람이 좋았고. 그런데 그걸로 채워지지 않는 10%의 무언가가 있더라고. 남편의 경우에는 외형적인, 어떤 남성미? (웃음) 그런데 그건 어떻게 해도 채워질 수 없는 거잖아. 또 연애를 1년 넘게 하니까 내가, 또 지겨워진 거지. (웃음)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고 소개팅이며, 정말 다른 남자들을 많이 만났었어. 그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부족했던 10%를 꽉꽉 채워주는 사람이었지. 그런데 나머지 조건들이 안 되는 거야. 내가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다면 그 10%를 채워주는 사람과 결혼을 했겠지만, 이미 난 나이도 있었고 많은 걸 알았고. 결혼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지금 남편이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깨달은 거지. 이 사람이 90%를 채워주는 게 참 힘든거였구나, 하고. 그래서 다시 연락해서 만났어.
@ 헤어지자고 하고서 다시 연락했다고?
응. 근데 내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남편이 절대 먼저 전화하거나 매달리거나, 그러지 않았어. 그래서 난 그것도 좀 신선했어. (웃음) 어쨌든 나도 어느 정도 마음을 버려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그때 남편 카톡 프사(프로필사진)가 바뀌었더라고. 노래 제목을 써놨는데 ‘오늘따라 보고 싶어서 그래’인가, 다비치 노래, 그걸 딱 해 놓은 거야. 아, 너는 나를 아직 잊지 못하고 있지만 연락을 못하고 있구나, 그럼 내가 (연락) 해줄게(웃음), 해서 내가 연락했어. 그렇게 만났더니 이제 다시 만날 거면 결혼을 하자, 그렇게 이야기가 나와서 하게 됐지.
불 같은 사랑이나, 이 사람하고 한 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그래서 한 결혼은 아니야. 그런데 나는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오히려 결혼하고서 신랑이 더 좋아졌어. 너무 내 스타일도 아니고 그랬는데 (웃음) 결혼해서 살아 보니 내가 더 좋아졌어. 매력 있어, 살다 보니 참 매력 있어. (웃음)
@ 살다 보니 더 알게 된 매력이 뭐야?
일단 지금까지 내가 안 질렸다는 것 자체가, 뭔가 매력이 있다는 거지. 그냥 되게 웃겨. 말이나 행동이나 그런 게 재미있어. 유머러스하고 재치가 있달까. 내가 학교에서 시달리고 와도 유치한 말장난을 치거나 재미있는 뭔가를 보여주거나, 어쨌든 날 웃겨줘. 그래서 “아휴, 내가 오늘도 웃었다”, 이 말이 나와.
@ 와, 매일 상대를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 오히려 결혼하고서는 그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서로를 위해 애쓰는 것보다 적당히 포기하는 게 더 편하기도 하고.
나도 결혼 초에는 속아서 결혼했다고 막 그랬어. 결혼 전에는 다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엄청 잘해주려고 하잖아. 결혼 후에 각자의 본 모습이 나오는데, 다행히 신랑의 본 모습이 내 코드와 맞았던 거지. 그리고 난 연애할 때 남자들이 다 맞춰주고 그러면 너무 지루했거든. (웃음) 그래서 오히려 결혼하고 나서 이 사람의 본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참 다행이다, 잘 했다, 하고 사는 거야.
@ 결혼 전부터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했잖아, 지금도 그렇고. 남편과 결혼 전에 이야기를 한 거겠지?
그렇지. 결혼 전에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남편이 “어, 알았어.” 그러더라고. 그 때는 일단 결혼을 해야 하니까 그렇게 대답하는 줄 알았거든. 그 후 결혼 3, 4년 차 쯤엔 나도 아이를 낳을까, 하는 생각이 한 번 정도 들었어. 그래서 “우리 아이 낳을까?” 했더니 남편이 만류하더라고. 결혼 전에도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자기는 안 낳을 거라고.
그래서 궁금했지, 왜 그런 생각을 남편이 하게 됐는지. 난 일 때문에, 유치원에서 일할 때, 물론 아이들 개개인은 너무 예쁜데 일이 되다 보니까 너무 지쳐서 생각이 없어졌거든. 나 원래 아이들 좋아해서 유아교육과 갔어. (웃음) 그런데 막상 해보니 ‘아, 나는 아니구나’, 해서 얼른 방향을 틀었지. 남편이 나중에 말하는데, 한국에서 애 낳고 키우면 그 애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대. 내로라하는 고학력자들이 입사해서 스트레스 받는 거 보면서.
@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 적령기다 싶은 사람들에게 ‘언제 결혼하니’, 결혼 하면 ‘언제 애 낳니’, 애 낳으면 ‘언제 둘째 낳니’라고 종종 묻잖아.
그거 딱 결혼하고 3, 4년까지만이야. 나도 한 4년까지는 그 이야기 계속 들었어. 그런데 사회가 변한 건지, 아니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 후부터는 그 누구도 물어보지 않더라고.
시댁에서도 “그저 너희 둘이 잘 살아라”야. 아들이 부모님을 거의 세뇌시킨 거지. 결혼도 안 한다고 하던 아들이 결혼한 것만 해도 감사하다 하시고. 결혼 2년 차쯤에 시아버지가 “아이고, 난 손주가 없구나” 그 말씀 딱 한 번 하셨고, 그거 말고는 아무 말씀 없으셔.
우리 부모님은, 말씀은 안하시지만 원하시지. 은근슬쩍 물어도 보시고. 우리가 평소에 뭐 해드리면, 우리는 자식 덕분에 이런 것도 받는데 넌 그런 게 없겠다, 그러셔. 지난 번에 바르셀로나 여행을 같이 갔었는데 “우리는 네 덕분에 이렇게 여행도 다니면서 좋은 거 구경하는데”, 그러셔서 “우리는 서로 잘하면 돼” 그랬어. 어느 정도 포기하신 것 같기는 한데 부모님한테는 조금 죄송한 마음이 있긴 있어.
@ 결혼 후 ‘이것이 난제다’ 싶은 건 없었어?
우리가 진짜 반대인 게 있어. 난 활동적인 게 좋고 남편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거든. 초반에는 내가 뭐든 같이 하려고 했지. 근데 깨달았어. ‘아, 저 사람이 많은 부분을 나에게 맞춰주지만,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자기만의 부분이 있구나’. 그래서 오케이, 그런 부분은 나도 안 건드릴 테니 당신도 나의 어떤 부분은 건드리지 말아라, 그렇게 생각해. 그건 지금도 맞는 생각 같아. 서로 존중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 내가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인데,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게 아니라, 각자 행복할 때 만나야 서로 행복한 거래. 내가 뭔가 불행해서 그 불행을 없애거나 다른 걸로 채우려고 사람을 만나면 그건 서로에게 못할 짓이라고. 진짜 와 닿아.
나는 예전에는 유치원에서, 지금은 학교에서 쉴 새 없이 아이들하고 이야기하니까 집에 오면 좀 조용한 게 좋아. 그래서 라디오도 음악만 나오는 걸 좋아하고. 그런데 남편은 말이 나오는 걸 좋아해서 게임방송 같은 것만 들어. 회사에서 조용히 일하니까 퇴근하면 방송에서 깔깔거리는 거 보면서 같이 웃고, 그런 걸 너무 좋아하는 거야. 와, 진짜 이거 난제였어. 그래서 처음엔 남편한테 이어폰 끼고 들으라고 했더니 귀가 너무 아파서 싫데. 근데 생각해보니 저 사람도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내가 시끄럽다고 볼륨 줄여라, 이어폰 껴라, 그러면 얼마나 싫겠어. 그래서 정했지. 밤 11시까지는 맘대로 들어도 좋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는 끄거나 이어폰을 껴라. 그거 정하기까지 정말 힘들었어. 어쩌겠어, 서로가 싫은 건 조금씩 양보하는 수밖에.
@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너와 내가 지내온 시대와 환경 속에서 ‘결혼’은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그래서 나도 결혼 전에 ‘결혼’ 그 자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게 아닐까. 막상 현실로 겪은 결혼은 어때?
그렇지. 나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하게 스물 여덟 살쯤에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일단 결혼하고 스스로 안정감이 생겼어. 난 그 전엔 항상 불안했고, 나 자신에게 좀 짜증도 많았어. ‘넌 왜 이렇게 밖에 못사니’, 그러고. 내가 뭘 해야 할 지 몰라서 행복하지 않았고,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서 항상 뭔가를 찾았던 것 같아. 그런데 결혼, 안정감이 주는 편안함, 행복, 그런 게 있더라. 물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고 싶다면 혼자 사는 게 제일 좋지만, 그것보다 나는 누군가와 맞춰 사는 노력을 하더라도 결혼이 주는 안정감 쪽에 더 부등호가 커.
어쩌면 결혼 전 생활과 지금 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고, 거기에 오히려 안정감이 더해졌다는 건 아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할 거야. 결혼 전에 결혼한 친구 만나서 저녁을 먹으면, 친구가 너무 전전긍긍하고, 빨리 애를 보러 가야 된다고 먼저 일어나고. 난 그게 너무 이해가 안 됐거든. 왜 남편 혼자 애를 못 보나, 왜 친구는 그렇게 빨리 가야 하나. 그런데 많은 여자들이 얘기하더라고, 남편은 육아를 여자들만큼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만약 나에게도 아이가 있고, 그로 인해서 내 삶이 많이 바뀌고, 똑같이 일을 하는데 육아나 가사를 남편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요당한다면 나도 엄청 속이 상하겠지.
@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 결혼 전 꼭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상대방과의 조합을 위해서 내가 어떤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어디까지 놓을 수 있는지, 그걸 놓아도 내가 괜찮은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그런 우스갯소리도 있잖아, “결혼하고 싶을 때가 오는데, 그 고비만 넘기면 된다”. (웃음) 정말 그래. 그 고비만 넘기면 아마 또 괜찮을 거야.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잖아. 그럼 그 이후에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를 만난다고. 무얼, 어느 정도까지 스스로 감내하고 맞춰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게 자신 없다면 정말 결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포기할 부분은 깨끗하게 포기하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그렇게 마음을 비우니까 그 때서야 평화가 찾아오더라.
결혼,
각자 행복한 상태에서 만나 함께하며 둘의 행복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결혼’의 목표다.
의외의 남편과 결혼 7년 차, 도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