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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수 Mar 18. 2020

바디프렌드 이정현 정수기 광고,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3월 새롭게 출시된 정수기 광고 '소지섭 루헨스 vs 이정현 바디프렌드'


3월이 정수기 시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2개의 정수기 브랜드에서 모델 선정 및 CF가 런칭되었습니다.


작년 송중기에서 소지섭으로 모델을 변경한 루헨스(Ruhence)와 이정현을 필두로 정수기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든 친구같은 안마기 업체, 바디프렌드입니다.



2월에 정수기 키워드의 검색량이 후욱 올랐다! 왜일까?


그럼 먼저 2업체의 새롭게 릴리즈한 CF 영상을 보실까요?



[루헨스 '한번더케어' with 소지섭]



제목처럼 '소지섭 X 루헨스 2020 브랜드 필름'으로 루헨스가 가진 정수기, 전해수기 등의 제품 광고가 뒤이어 송출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함께 '한번 더 케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었다라는 것을 어필하고자 하는 듯 합니다.

(길게는 3년 정도의 구독서비스인 정수기 비즈니스를 고려한다면 신뢰감 높은 소지섭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좋은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바디프렌드 'W냉온정수기' with 이정현 바꿔~!]


다음으로는 바디프렌드의 'W냉온정수기 브레인'의 CF 광고 영상입니다. 풀버전이 무려 3분이 넘는 영상으로 오글거림에 주의해야 할 수 있으며, 테크노 시대를 살아온 분들이라면 '뉴트로'라는 명목으로 추억샘을 자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에서는 자막과 음성으로 바디프렌드 브랜드를 노출하기 보다는 멋진 CG와 이정현의 비쥬얼과 음악으로 흥미를 주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말하기로는 바디프렌드 내부에서 기획을 한 후, 외부 프로덕션을 통해 직접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감히 시도한 부분은 대단하다고 여겨지지만, '모델 / CG효과 / 제작'과 더불어 뉴스가 끝난 후 2분간 이어진 광고 노출을 위한 매체비까지 고려를 한다면 이게 정말 잘 된 광고일까 하는 의문은 듭니다.


제안서에서 자주 보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부분에 집중하고, 속물같은 저보다 더 넓은 시야로 '미래를 위한 투자' 였던 것일까요?


그리고 아래의 검색 데이터를 보면 제가 왜 바디프렌드 정수기 광고가 아쉽다고 생각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월 15일 '바디프렌드' 키워드 검색수는 총 89건이었다.진짜??



'이정현 정수기' 검색수가 가장 많았던 3월 16일은 총 2,413회였다



바디프렌드 이정현 정수기 광고를 본 유저들은 '바디프렌드에서 정수기를 팔기 시작했구나!'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정현이 나오는 영상의 정수기가 뭐지?'라는 의문으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바디프렌드 정수기  검색량이 정점을 찍었던 3월 15일에는 89건 이었으며(이정도면 마케팅 담당자 좀 혼나야 ㅠㅠ 더 심한 건... 그 이후로 검색량은  더 줄고 있다는 것...), '이정현  정수기'는 2,413건으로 27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바디프렌드 정수기'로 인지하기 보다 '이정현 정수기로 인지를 해서 검색 후 브랜드를 알게만 된다고 해도 성공이라고 여겼던 걸까요? (이 부분에서 아쉬운 점도 뒤에 적어 두었습니다)


하지만, 제작과 광고비를 고려했을 때 이정현의 '바꿔'를 중심으로 얘기한 바디프렌드보다는 '한번 더 케어' 한다는 부모의 마음을 어필한 루헨스 정수기가  직접 브랜드를 노출하는 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 뇌피셜은 항상 틀려왔기에... 아니길 바라며)



루헨스 정수기는 3월 검색수가 얼마나 나올까?



ㅣ 타깃을 고려했지만,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광고?



아줌마는 이렇게 강해진다!



'아줌마'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 와 '정수기 아줌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수기 구매를 고려하는 타깃 연령은 3040 여성이 중심이기 때문에 그들의 구매 고려 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매달 집으로 직접 방문을 해야하기 때문에 대면 부담이 적은 엄마같은 아줌마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끌고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정현을 아는 세대는 3040 여성이 중심이며, 최근 편스토랑 출연으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노래가 나오는 정수기와 레트로 감성을 잘 자극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렇게 후킹을 잘 한 후에 제품 판매를 위한 정보를 고객이 정보를 검색하는 구석구석에 잘 배치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오프라인 영업과 홈쇼핑에 주력하는 바디프렌드 특성상 온라인 영역은 뒷전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광고 송출 전 관련 블로그 글은 단 2건... 그 글마저...


ㅣ사전, 사후 꼼꼼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메인 광고가 나온 3월 14-15일 주말 이전에 '이정현 정수기'라는 검색어에 상응하는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는 단 2개, 그것 또한 블로거가 작성한 콘텐츠가 아닌 신문사에서 복붙으로 만든 기사라는 것인데요.


영상 송출 전에 유저들이 '바디프렌드 정수기' 영상을 보고, 어떤 키워드를 검색할 것인지 고민을 한 후, 촘촘하게 관련 정보(정수기 스펙, 할인 및 이벤트 정보)를 사전에 뿌려 검색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획을 했어야 했던 것인데, 영상 송출과 함께 홈쇼핑을 진행했다고 하니 바디프렌드의 영업 중심이 어딘지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정보를 미리 블로그나 카페&커뮤니티에 뿌렸어야...



Customer Decision Journey



광고를 잘하는 회사에서 온라인 마케팅까지 함께 기획을 했더라면, 관련 정보를 온라인 상에 미리 뿌려두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내부에서 기획하고 프로덕션을 통해 직접 광고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검색 트렌드 등을 보면 '잘 만든 B급 영상이 하나 나왔다', '마케터들끼리 좋아하고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많았지만 바디프렌드라는 올드한 브랜드 그룹(제가 보기에만...)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 부을 수 있다는 부러움(?)에 몇자 끄적끄적 적어 보았습니다.


혹시나 관련 담당자가 보시더라도 기분 나쁘게 여기지 않으셨으면~ ㅎㅎㅎㅎ



문득 생각 1. '소지섭 vs 이정현'만 보면 이정현의 가뿐한 승리?

문득 생각 2. 왜 루헨스 얘기는 하다가 말았지...

문득 생각 3. 나도 돈 많은 마케팅팀 하고 싶다


(지속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보면서 응원 및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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